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경험하고 고민하게 되는 문제는 대인관계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장이나 학교 내에서 또는 취미활동이나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어색해지지 않을지, 우호적인 모습을 형성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눌까, 또는 언제, 어디서 만날까 등 다양한 부분에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일명 E 성향이 강한 외향적인 사람들도 겉에서 보았을 때는 어울리는 데 있어 전혀 문제와 고민이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처음 만난 이성과 소개팅하는 자리에서, 오랜만에 모이는 동창들 모임에서, 혹은 한집에 살며 매일 얼굴을 보는 가족들과의 식사 시간에 혹시 침묵이 흐르는 어색한 순간을 견디는 게 힘들게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살다 보면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많은 이들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런데 특별히 가깝고 편안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도 있지만, 가끔 마주치는 이웃이나 직장 거래처 사람, 취미나 동호회 모임 등등 별로 친하지는 않지만 서로 대면하거나 함께 어울리게 되는 경우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라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여러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이 문제 행동을 하는 대부분의 원인을 부모님의 양육과정에서의 문제로 보았습니다. 이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사이에서 형성되는 애착이 아이의 인생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입니다. ‘애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유형에 따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매리 애인스워스라는 학자는 유아가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사람을 마주쳤을 때 보이는 반응에 따라 애착 유형을 크게 4가지로 구분했습니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독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거나 싫은 소리를 하는 것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상대의 무례하거나 들어주기 힘든 부탁에도 거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로 거절하였을 때 보이는 상대방의 부정적 태도나 모습을 보기 싫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오늘 하루 처리할 일들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동료가 부탁하는 일을 거절하지 못해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한 적도 있고, 피곤해서 집에 가려고 했지만 간단하게 술을 먹자는 친구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다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초, 중학생 20여명이 또래 여학생 2명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중 절반의 학생이 직접적인 폭행에 가담했고, 다른 학생들은 옆에서 폭행을 부추기거나 휴대폰으로 폭행 장면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이외에도, 뉴스를 통해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사건들을 자주 들려옵니다.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해야 하는 청소년들이 어떻게 이런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요? 청소년 중 비행 또는 품행 문제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애착 이론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애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족은 세상 그 어떤 존재보다도 가까운 존재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모든 가족이 서로에게 사랑과 위로를 주며 따뜻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세상에 다양한 유형의 가족이 존재하듯,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힘이 들게 만드는 관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부모의 양육과정 내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고 힘들게 하는 역기능적 가족 관계 내에 처해 있는 경우 많은 어려움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역기능적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다른 사람들의 비난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관계 속에서 우리의 행동이나 태도, 성격, 심지어 외모까지 평가의 대상이 되거나 공격과 비난의 화살이 날아올 때도 있죠.우리 또한 종종 마음속으로 혹은 무의식중에 다른 이들을 멋대로 평가하기도 하며, 이러한 인식은 은연중에 상대를 대하는 태도나 방식으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때로는 상대에게 대놓고 지적을 일삼거나 비수를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회피형’ 애인을 만나면 고생한다는 글 보신 적 있을까요? 회피형 애인은 문제나 갈등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해결을 위해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 자신의 인계치를 넘는 순간 그냥 헤어지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만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이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회피형 애착 유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보통 불안 – 회피형 애착(anxious-avoidant insecure attachment)는 전체 유형의 20% 정도 존재하며,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최근 누군가와 말다툼을 벌인 적이 있으신가요? 말다툼한 상대는 누구였고, 무엇 때문에 다투었나요? 말다툼한 후에 화해는 잘 이루어졌나요? 우리는 누군가와 의견이나 이해가 대립될 때 자기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서로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치열한 설전을 벌이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다툼을 벌이는 주제란 것이 사실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서로의 입장이나 의견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언쟁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위너의 멤버이자, 실력 있는 아티스트 송민호 군이 오은영 박사님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크게 성공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예술적 재능을 가진 송민호 군은 왜 힘든지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괴롭고 불행했다고 말합니다.더 크게 성공하고, 높은 위치에 올라갈수록 점차 평범한 일상조차 버겁고 괴로워진다고 고백했습니다. 촬영이 끝나거나 카메라 불이 꺼지면 자신의 삶이 비극과 같이 느껴진다며, 무엇도 그로 하여금 즐겁게 하지 못했고, 단순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난히 길고 뜨거웠던 여름도 어느덧 가고, 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반가운 요즘입니다. 선뜻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왠지 모르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게도 하지만,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아름다운 이 계절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향유하고 싶어집니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여러분의 곁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이제 막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분도, 얼마 전 오랜 사랑과 이별하신 분도,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멀찌감치 바라보기만 하는 분도… 계시겠지요. 혹은 멜로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참 잘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나의 일인 양 나서서 도와주고, 모든 이들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저 사람 가족은 정말 좋겠다.’, ‘저분 아내 분은 복 받았네.’처럼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남들에게는 매너가 좋고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분들 중에는 이상하리만치 가족 일에는 무심하고, 무심함을 넘어서 가족들에게만 함부로 대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오늘은 이렇듯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뢰는 부부 관계, 남녀 관계, 친구 관계, 가족 관계에서도 중요한 요소이며, 모든 건강한 관계의 기초입니다. 개인 또는 집단에 대한 정직성과 신뢰성은 그 관계 내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초석입니다.심리학자 존 고트만(John Gottman)의 커플 연구에서 신뢰감이 높은 커플과 신뢰감이 낮은 커플을 비교했을 때, 신뢰감이 높은 커플이 서로의 관계에 대해 더 만족하고, 더 친밀하다고 느끼며, 더 헌신한다는 결과를 발견했습니다. 즉, 신뢰는 안정적이고 행복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
정신의학신문 | 김재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음이 상했다고 해서 무조건 공감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감이라는 단어와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커다란 오해가 있다고 느낍니다. 공감은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는 과정을 말하지요.그런데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공감을 무조건적인 지지와 동의어로 여기곤 합니다. 내가 힘들 때 다른 사람들은 귀를 기울여 주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고요. 이런 사람들에게, 공감이란 나의 감정 상태에 대한 이해보다는 내가 옳다는 것을 확인받는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문득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버리고 떠날까 두려워졌던 적 있으신가요?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친구 또는 애인이 나를 혼자 내버려두고 떠나버릴까 불안했던 적, 있으신가요? 여러분은 어떨 때 주로 관계의 불안감을 느끼시나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 상실의 아픔을 겪었을 때처럼 어떠한 사건이 있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불안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질투심, 소유감, 불편한 상황일 때와 같이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무 일이 없는 상황에서도 관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에게 지인과 친밀한 관계(친구)를 구별 짓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친구는 단지 서로를 잘 아는 것에서 그치는 ‘지인’이 아니라,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친밀한 관계입니다. 친구, 애인 간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는가’일 것입니다.대인관계 특히 친구, 애인과 같이 친밀한 관계에서 신뢰는 매우 중요합니다. 상대방을 신뢰하기에, 그 사람의 말과 행동, 의도를 믿고 관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배신은 그만큼 쓰라린 경험입니다. 갖고 있던 믿음이 배신당한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1943년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욕구가 그 중요도별로 일련의 단계를 형성한다는 동기 이론을 발표하였습니다. 하나의 욕구가 충족되면 위계상 다음 단계에 있는 다른 욕구가 나타나며 이를 충족하고자 한다는 것이지요. 가장 먼저 요구되는 욕구는 다음 단계에서 달성하려는 욕구보다 강하고 그 욕구가 만족되었을 때만 다음 단계의 욕구로 전이된다고 설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스라이팅(Gas Lighting), 가해자(가스라이터)가 교묘하게 심리적 조작을 일으켜서 피해자가 자신의 생각과 현실, 기억 등에 대한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피해자를 자존감 상실, 정신적 불안 상태에 이르게 하는 장기간에 걸친 심리적 학대. 요약하자면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가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를 강화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가스라이팅이 가정이나 학교, 직장과 같이 특별한 장소나 관계가 아닌 일상의 공간,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을 느끼시나요? 불편하고 자꾸만 불안한 듯한 기분을 느끼시나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서적 유대관계를 가지게 되는데요, 이는 어린 시절에 형성된 애착 패턴과 긴밀한 연관을 가진다고 합니다. 애착(Attachment)이라는 개념은 영국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존 볼비(John Bowlby)가 활발히 연구해 온 개념입니다. 어린 시절 양육 과정에서 형성되는 양육자에 대한 정서적인 유대가 ‘안정 애착’ 또는 ‘불안정 애착’의 패턴을 형성한다는 것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누군가를 용서하고, 또 때로는 용서를 구하기도 합니다. 용서는 개인적인 분노나 원한, 오해, 갈등과 관련된 것일 때도 있고 사회적 이슈, 정의에 관한 것일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개인적 차원의 용서와 공동체, 사회적 차원의 용서가 중첩되는 경우도 있지요.이렇게 용서가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종교와 철학, 심리학 등의 영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용서를 주요한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라는 성경 속 예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