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우리는 모두 불만거리가 한 가지씩은 있다. 잘못 배달된 음식이나 갑자기 먹통인 와이파이 인터넷, 매번 사소한 일로 트집 잡는 직장 상사에서부터 나의 편의는 봐주지 않는 지도교수까지 우리의 일상에서 겪는 불만거리는 다양하며 이를 목록으로 나타내면 아마 끝도 없을 것이다.그래도 평소 가까운 친구나 동료를 붙잡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불만을 모두 내뱉고 나면 뭔가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느낌을 받는다.그렇다면 카페에 앉아 서로에게 이런저런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때 정말로 우리의 상황이 나아질까? 2007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처음 만난 이에게 직업을 소개하면 ‘제 약점 다 들통나는 거 아니에요?’하고 진담 반 농담을 자주 듣는다. ‘저도 쉬어야죠. 진료 시간 외에는 일 안 해요.’라고 넘기곤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숨겨진 마음속 장점도 다 보시겠네요?’라는 농담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정신의학도가 된 이후 주변에서 이것저것 물어 온다. 요즘 기분이 처진다, 아는 누구가 많이 힘들다던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괜스레 걱정이 늘었다 등등... 그런데 ‘행복은 뭘까, 요즘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어머니에 대한 공격적인 마음, 그리고 죄책감이 반복되어요. ※ 실제 상담 내용을 재가공하여 구성한 내용입니다.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상담과 비교해 설명을 많이 덧붙였습니다. 실제 상담의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점 미리 밝힙니다.) 이번 연재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과의 상담내용입니다. 이 학생은 본인이 SNS에 중독된 거 같다며, 상담을 요청하였습니다.한창 공부를 해야 할 때인데, SNS에 한 번 접속하면 헤어 나오지 못하고 계속 스마트폰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실제 상담 내용을 재가공하여 구성한 내용입니다.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상담과 비교해 설명을 많이 덧붙였습니다. 실제 상담의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점 미리 밝힙니다.) 이번 연재는 26세 여성과의 상담 내용입니다. 내담자는 돈을 벌고 싶으나 일을 하는 게 어렵다며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취직이 어려워서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였으나, 면담 도중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취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실제 상담 내용을 재가공하여 구성한 내용입니다.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상담과 비교해 설명을 많이 덧붙였습니다. 실제 상담의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점 미리 밝힙니다.) 이번 연재는 고등학교 여학생과의 상담 내용입니다. 이 고등학생은 공부를 하는 게 힘이 들어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고등학생이 공부가 힘든 게 당연한 게 아닌가 싶지만, 그 안에는 학생 각자마다의 삶의 내용이 묻어나 있으며, 그 무게를 덜어낸다면 공부라는 짐이 한결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은 발표가 두렵다는 40대 중반의 박 부장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박 부장님은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다고 했습니다. 직장에서 매일 회의를 하는데, 의견을 내거나 발표할 때 심장이 쿵쾅 거리고 식은땀이 납니다. 목소리가 떨리고, 얼굴이 벌게지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PT가 있는 날이면, 전날 한 숨도 못 자고, PT가 끝나고 나면 하루 이틀 심하게 몸살을 앓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발표 불안 때문에 회사 다니기가 고역스러울 정도라고 했습니다.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의 시선에서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실제 상담 내용을 재가공하여 구성한 내용입니다.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상담과 비교해 설명을 많이 덧붙였습니다. 실제 상담의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점 미리 밝힙니다.) 이번 연재의 내용은 고등학교 여학생과의 상담 내용입니다. 학교 음악 시간에 있었던 일이 너무 짜증이 나고 서러웠다며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음악 시간에 노래를 불렀고, 음악 선생님이 다른 친구들은 한 번에 pass를 해줬는데, 자기만 계속 다시 했다는 일을 공유해주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용서란 무엇일까요?우리에게 부당하게 해를 입힌 사람에게 분개, 부정적 판단, 무관심한 행동을 할 권리를 자진해서 포기하고 그를 향해 연민, 관대함, 심지어 사랑이라는 과분한 속성들을 마음에 품는 것이라고 합니다. 용서에 대한 오해?하버드 의대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용서와 구분되어야 할 몇 가지를 제시했습니다.첫째, 용서는 범죄에 대한 관용을 의미하지 않는다. 불의에 대한 고발과 누군가에 대한 증오는 다르다.둘째, 용서는 망각을 의미하지 않는다. 과거를 통해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달리고 달려서 19번째 연재네요.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내용을 거칠게나마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거칠게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은 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연재를 읽어 오셨던 분들은 이 표를 통해 조금 정리를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재를 못 읽으셨더라도 이번 연재를 읽는데 지장은 없으시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오늘은 표의 아랫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here & now’에서 ‘가짜 이유들’을
개와 사람은 약 1만5000천년 정도 함께 지내왔다. 인류에게 길들여진 개는 역사적으로 쥐나 토끼를 잡는 사냥꾼으로서, 사유재산을 지키는 경비견으로서, 또는 용맹한 군견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는 소중한 친구로서의 역할 또한 감당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개를 단순히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생 동안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뜻에서 반려동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흥미롭게도, 작년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츠(Nature Scien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뇌과학, 4차 산업혁명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는 ‘there & then’에 형성된 프로그램이 탑재되어있다는 내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예고해드린 대로 오늘은 영화 이야기를 통해 같은 사유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오늘 함께 떠날 여행의 소재는 ‘엑스마키나’라는 영화입니다. 아래 내용에는 ‘엑스마키나’ 영화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음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엑스마키나 영화는 ‘튜링 테스트’와 관련된 영화입니다. 튜링 테스트라 함은, 컴퓨터가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인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삶을 짓누르는 과한 걱정,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얼마 남지 않은 각종 세금 고지서, 내일까지 해결해야 하는 밀린 업무들, 엊그제 다투고 나서 토라진 연인을 달래는 일, 몸이 안 좋다고 했던 부모님은 좀 나아지셨는지에 대한 염려 등 우리 인간의 삶의 여정에는 온갖 걱정이 덕지덕지 묻어 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염려해야 할 일들이 참 많아요. 염려는 염려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염려와 걱정이 과해지면 각종 신체적 긴장, 통증이 유발되거나 가슴 두근거림, 가슴에 무엇인가 얹힌 것처럼 답답하게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전 연재에서 우리가 손가락을 움직이는 단순한 행동조차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뇌파의 패턴이 필요하다는 것을 뇌과학 실험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손가락을 움직일 때 관절이 어떻고 근육이 어떻게 붙어있어서 어느 근육에다가 어느 정도의 힘을 주는지 생각을 하고 움직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움직이는 거지요. 이미 이 정도 상황에는 이 정도의 근육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이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과거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머피의 법칙',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실제로 이런 법칙이 존재할까요?A. 머피의 법칙의 머피는 실존 인물입니다. 1949년도에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일하던 머피 대위는 번번이 실험에 실패하자 실패의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그리고 실패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어떤 일이 실패하는 데에는 사소한 잘못이 있는데 누군가는 꼭 실패하는 방법으로 그 일을 하려고 하고 그래서 결국 실패하게 된다.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눈을 뜨면 한숨이 나온다. 하루의 시작이 무겁다. 씻어야 하는데 이불 밖을 나서기조차 싫다. 출근할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온다. 언제부터 이렇게 표정이 어두웠었는지, 세수를 하다 문득 바라본 거울 속의 모습이 퍽 늙었다. 지하철에서도 일 걱정, 사람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잘하고 있는 걸까. 며칠 전 질책받았던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또다시 실수하면 어쩌지. 그러고 보니 동료들의 시선도 신경 쓰인다. 앞에선 웃는데 뒤로는 욕을 할 것만 같다. 이런저런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실제 상담 내용을 재가공하여 구성한 내용입니다.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상담과 비교해 설명을 많이 덧붙였습니다. 실제 상담의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점 미리 밝힙니다.) 내담자: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남성입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면 누구나가 다 그렇겠지만, 저는 특히 더 우울하고 불안하고 무기력한 거 같아요. 마음속에는 ‘뭔가라도 해야 하는데’라는 짐은 항상 있는데, 막상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
[정신의학신문 : 권용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직장인에게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줄임말)은 현재진행형의 이슈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은 간단해 보이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직장인의 생활을 생각해보면 워라밸이 '일부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 그림의 떡' 이런 것임을 알기에 답답한 마음입니다. 그렇다고 워라밸을 포기하거나 왜곡된 방향으로 바라보기보다, 어렵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서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아들의 결혼 이후 생기는 문제들 때문에 고민이 많아 질문을 드립니다. 귀엽고 애교 많은 막내아들이 장성하여 올해 초에 장가를 갔습니다. 사실, 모든 시어머니 마음이 다 비슷하겠지요. 늦둥이로 자라 사랑을 많이 받고, 또 그만큼 반듯하고 착하게 자라면서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기쁨이 되었던 참 소중한 아들이었습니다. 예비 며느리라고 데려온 아이가 그리 탐탁지 않게 여겨질 수밖에요. 저도 모르게 그런 막내아들에게 기대가 참 컸나 봅니다. 그러니 며느리에게 저도 모르게 눈치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실제 상담 내용을 재가공하여 구성한 내용입니다.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상담과 비교해 설명을 많이 덧붙였습니다. 실제 상담의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점 미리 밝힙니다.) 내담자: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여성입니다. 현재 취업준비생입니다. 요즘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답답한 기분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은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인 건 아는데, 제 마음처럼 그렇게 되지가 않아요. 뭔가를 안 하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또 열심히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본 내용은 실제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가공된 내용입니다. 내담자의 동의를 얻어 작성되었습니다. 내담자: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아버지가 너무 미워서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이혼을 하셨어요. 저는 엄마랑 같이 살고 있고요, 아빠는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해요. 아빠가 사업을 하다 실패를 하셔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다 보니, 엄마랑 이혼을 하시게 되었어요. 지금은 어디서 열심히 일은 하시는 것 같은데, 양육비조차도 제대로 보내주지 못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