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안녕하세요, 공황장애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텐데요. 이번 시간에는 근거에 기반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서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1. 공황장애는 완치 가능한지?먼저 이 증상 자체가 치료받은 후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완치라는 개념은 잘못 사용되고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증상 자체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거든요. 우리가 달리기를 하면 숨이 차고 답답한 느낌을 경험하듯 어떤 특정 상황에서 가슴이 답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월요일 아침 이상한 소리에 깼습니다. 밖에서 누가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아 취침용 귀마개를 뽑았습니다. “싫어. 싫어. 아침이 이게 뭐야. 이걸 먹으란 말이야?” 아이가 쉰 목소리로 할머니에게 생떼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야채가 담긴 접시를 거부하고 잠옷 채로 식탁에 노트북을 켜서 게임을 하려고 합니다. 교과서를 읽는 것 같은 어색한 말투에 어젯밤 일이 생각났습니다. 아침을 먹여 학교에 보내려고 마음이 급해진 할머니에게 간단히 말씀드립니다. “소아과에서 코로나는 아니고 감기는 심하지 않다는데
정신의학신문 | 황보람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선생님 아이가 ADHD를 진단받고 저 자신도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부모가 잘못 키웠다고 비난을 하니 제가 우울증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아요."진료실에서 ADHD 아동들의 부모님들께 어렵지 않게 듣는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ADHD는 부모 때문에 발생한 것일까? 아직 ADHD의 원인은 한 가지로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부적절한 양육보다는 일반적으로 뇌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그럼에도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혜영 씨는 서른세 살의 돌싱(돌아온 싱글)으로 다음 달 재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첫 결혼생활은 2년 남짓 유지하다가 남편과의 성격 차이로 5년 전에 파경을 맞게 되었는데요, 결혼생활과 이혼 과정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혜영 씨였기에 ‘두 번 다시 결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가족과 지인들에게 못을 박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호언장담했던 일이 무색해질 만큼, 2년 전 산악 동호회에서 세호 씨를 만나면서부터 점차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2년여의 연애 끝에 재혼이라는 결실을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간관계에서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 표정 속에 드러난 진심이 무엇일까 고민해 본 적, 아마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면 상대방이 직접 표현하지는 않지만 어딘지 불편하거나 다른 속뜻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곰곰이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추측한 것이 맞는지 혹은 내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인지 혼란스럽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다 보면 언어적인 소통만 아니라 몸짓, 표정, 자세, 목소리 톤과 같은 비언어적인 소통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신의 몸을 스스로 다치게 하는 것. 이를 우리는 ‘자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디지털 자해(Digital self-harm)’라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합니다. ‘셀프 사이버불링(Self-cyberbullying)’이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가짜 SNS 계정을 만들어 자신의 본래 계정에 악성 댓글을 달거나 자신에 대한 모욕적인 글을 게시하는 것을 뜻합니다. 신체가 아닌 ‘정신적으로’ 자신을 해하는 것이지요.플로리다국제대학 범죄학 부교수인 라이언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분들이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반면 세상에 급할 일이 뭐가 있냐는 듯 유유자적, 천하태평인 분들도 있죠. 어떤 분들은 내일의 영광을 위해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고, 또 어떤 분들은 마치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 날인 양 오롯이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합니다.여러분의 시간은, 그리고 하루는 대체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일과의 많은 시간들은 주로 자고, 먹고, 일하는 시간으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그 일과의 틈 사이는 휴식을 취하거나 여가를 즐기거나 과거를
정신의학신문 | 이지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학령기 이전, 유아기 아이들의 경우에도, 너무 산만하고 부산스럽다고 병원을 찾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선생님 말을 듣지 않아 자꾸 혼난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너무 어린 유아인데, 이렇게 어린아이들에게도 ADHD라는 진단을 할 수 있을까요? ADHD 진단 기준에 맞게 또래보다 주의산만하고,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이 있어 가정이나 기관과 같은 두 가지 이상의 환경에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길 정도로 상기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사건을 겪습니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현재의 노력이 우리의 미래를 바꾸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사건들이 우리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저 사람, 그 일 이후로 성격이 변했어”라는 대사는 사실인 걸까요?미국 워싱턴 의과 대학의 토마스 홈스(Thomas Holmes)는 개인의 스트레스 지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스트레스 측정 정도(Holmes and Rahe stress scale)’를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기, 그리스의 아름다운 해변 마을을 거니는 두 남녀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잃어버린 삶에 대한 에너지와 열정에 대해, 이상과 현실에 대해, 과거와 현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던 중 그들이 일과 스케줄, 식사 메뉴처럼 일상과 현실에 국한된 이야기 외에 잡담을 나누며 느긋하게 걸었던 기억이 꽤 오래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예쁜 쌍둥이 딸들과 함께 아닌,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도 말이죠.거리를 거니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이 두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생 분들이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친구와의 관계에 관한 것인데요, 오늘은 학생 분들이나 청소년 시기에 있는 자녀들이 흔히 할 수 있는 고민으로,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자신을 멀리하거나 외면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 또 만약 그런 고민에 빠진 자녀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주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특별히 한 사연을 보내 주신 사연자 분의 사례를 보며 이야기를 풀어 보도록 하지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저와 다른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한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스승님, 어찌하면 실수를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스승이 제자에게 답했습니다.“자네는 실수 중에 가장 큰 실수를 하려고 하는군!” 스승과 제자 간의 이 짧은 대화에서 삶의 지혜를 전수받고 싶은 제자의 물음에 통찰력 있게 답변하는 스승의 위트가 돋보입니다. 만약 스승이 이 세상에서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는 완벽한 인간은 없으며, 실수하지 않으려는 것 자체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난센스라는 사실을 제자에게 조목조목 설명했다면, 자칫 그 설명이 지루해지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은 공황장애를 겪고 계시는 분들이 기억해야 할 지침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지침 1 – 증상이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 인식하기증상들에 대해서 공포를 가진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증상이 위험할 것이다. 기절할 것이다 미쳐 버릴 것이다. 증상에 대한 과한 공포가 공황장애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하는 게 뭐냐면 공황장애 증상의 시작은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제일 첫 번째 영상에서 말씀 드렸었는데요. 스트레스 반응이라는 걸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떤 거냐면요. 아프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기도 하고, 또 받기도 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부탁할 때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상대가 나의 부탁이나 요청을 들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런 나의 기대와 달리 부탁이 거절당할 경우, 무안하기도 하고 못내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죠. 반대로 누군가가 내게 들어주기 힘든 부탁이나 요청을 해 올 때는 난감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유독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게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명 상대방의 부탁에 응하기 힘든 상황이거나 자신의 능력 밖에 있는 일인데도 말입
정신의학신문 | 맹세리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선생님⋯ 그런데 이거 언제까지 먹여야 하나요?”지훈이 엄마가 자리에 앉더니 우물쭈물 이야기를 꺼냈다. 지훈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수업 시간마다 짝꿍에게 말을 걸고 부산한 모습을 보여 엄마와 함께 병원에 왔다. ADHD가 진단되었고 몇 가지 평가 이후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지난번 진료에 지훈이 엄마는 약을 먹고 난 후 아이가 많이 달라졌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던 터였다.분명 아이는 약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보였지만 엄마의 마음은 또 다른 걱정으로 향하고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령기 아이들이 즐겨보는 도서 가운데 『콧구멍을 후비면』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콧구멍을 자꾸 후비면 어느새 콧구멍의 크기가 주먹만해진다는 내용이지요.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책인데, 유쾌한 내용과 익살스러운 그림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손을 빨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등 책에는 그맘때 아이들이 할만한 행동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많은 부모가 옷을 씹거나 빨고, 손톱을 깨무는 등 아이의 좋지 못한 생활 습관을 걱정합니다. 어르고 달래 보거나, “안 돼!”라고 무섭게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 기간 함께한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이후에 가슴 아파하는 견주 분들이 겪는 펫로스 증후군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오랜 시간을 반려견과 함께 보낸 견주 분들은 마치 가족 같은 반려견이 떠나간 후에 큰 슬픔과 절망감에 잠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견주 분들의 마음을 애견인이 아닌 주변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더 힘들어진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이처럼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하시면서 찾아오시는 경우가 꽤 많이 늘어났습니다. Q. 펫로스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프랑스의 어느 기차역. 목적지가 다른 젊은 두 남녀가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빠져듭니다. 짧은 순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석처럼 이끌리고 호감 어린 대화를 나누게 되지요. 목적지에 다다른 남자는 이대로 헤어지는 게 아쉬워 여자에게 자신이 내리기로 예정된 기차역에서 함께 내려 하루만 같이 시간을 보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합니다. 여자는 거부할 수 없는 그의 제안을 수락하고, 처음 만난 그 남자와 그 여자는 생애에서 가장 설레고 잊기 힘든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이 내용은 로맨스 영
정신의학신문 | 김현진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디지털 치료제’라는 말에 대해서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새로운 컴퓨터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의학계에서도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진단, 평가 등에서 인공지능이나 영상 기술 등이 도입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최근에는 치료에서도 새로운 기술들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데, 그중 한 가지가 디지털 치료제라는 개념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에 기반한 치료적인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라고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살면서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상실을 경험합니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이나 배우자와의 이혼, 이직이나 실직, 암이나 질병으로 인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등 상실은 우리 삶의 단계에서 시시때때로 찾아옵니다. 이처럼 우리가 경험하는 상실은 종류도 다르고, 삶에 미치는 영향 역시 가벼운 것부터 매우 심각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상실이든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느낌은 우리의 마음과 몸에 흔적을 남깁니다.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대상을 잃어버렸을 때, 우리는 상실을 슬퍼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