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이일준·박초연·김총기]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행복하고 좋은 날이 계속되면 불안해요.내가 이렇게 괜찮은 상태인데 실패를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져요.그러면 저는 제 자신을 깎아내려요.다시 기분이 안 좋아지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하고 살아요.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 어떡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답변)보통 힘든 상황이고 삶에 고난이 닥쳤을 때 불안하고 우울해지고는 합니다.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성공하고, 행복감을 느낄 때 불안한 감정이 올라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다른 사람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육아가 힘든 이유가 무엇일까요?첫째, 육아는 연습이 없고 항시 나를 24시간 대기시켜야 한다는 거예요. 즉, 퇴근이 없다는 거죠.둘째, 훌륭한 어른이 아니어도 아이를 잘 길러낼 수 있는데, 나는 훌륭한 어른이 아니라는 자괴감 때문이에요. 수많은 육아 서적과 엄마의 자존감에 대해 언급한 책들을 보면 볼수록 나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못난 엄마라는 생각뿐이 안 들죠.엄마라서, 여자라서 힘든 당신에게 엄마와 여자로서의 자존감 회복이 필요한데요. 다 잘할 수 없지만, 하지 말라는 것은 딱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34. 내 마음의 오번역기 – 콤플렉스 (feat. 전참시 이영자)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벌써 34번째 연재를 이어오고 있네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심플하게 정리하면 ‘과거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현재에서만 이유를 찾기 때문에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거다.’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무슨 말인지 알 듯 모를 듯하시죠? 오늘은 열
27일 한 방송을 통해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 시나몬물 섭취가 소개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방송에서는 시나몬 가루를 탄 물을 마시면 달고 포만감도 들며 배고픔을 참게 해주어,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진다고 전했다.시나몬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가운데,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김동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잘 아는 것'우리는 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걸까? 여러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 원인 중 하나는 먹는 행위 자체가
[정신의학신문 :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노인이 되면 신체적인 질환이 늘어난다. 관절염, 근육통, 두통, 호흡기 질환, 뇌졸중의 후유증 등 노인들은 많은 질환에 시달린다. 그리고 이 질환에는 고통이 동반된다.잠을 자지 못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통증이다. 통증이 있으면 우선 잠들기 힘들고, 잠을 자는 중에도 통증으로 인해 깊은 잠을 자기 힘들고 잠에서 자주 깨게 된다. 이를 수면분절이라고 한다. 즉, 잠이 조각나게 되고 정상적인 수면주기가 유지되지 않는다. 그리고 잠이 깊어지기 힘들어 서파수면에 도달하기 힘들게 된다.수면을 통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감독 - Lars Von trier.덴마크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코펜하겐 대학을 다니던 무렵 만든 두 편의 영화로 뮌헨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듯 깐느에서 수많은 상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는 ‘나의 최상의 목표는 나의 캐릭터와 배경에서 진실을 뽑아내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저는 이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살인마 잭의 집을 보면서 아마도 감독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고 생각했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대 후반의 젊은 여자 환자가 놀란 표정으로 내원했다. 회사생활을 막 시작한 직장인으로 고민거리가 있으면 잠을 자지 못하곤 했다. 간혹 수면제를 복용하곤 하는데 최근에는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한다.수면제를 먹고 멍한 상태에서 음식을 요리해서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었다. 때로는 자기가 먹은 기억이 나지도 않은 음식물이 쌓여있기도 했다. 어제는 남자 친구에게 이상한 내용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지만 스스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위의 사례는 수면제에 의해 발생한 행동장애
[정신의학신문 : 신용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이 불편한 느낌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뚜렷하게 알고 있습니다.미술 실기시험장에서 심리적 압박 때문인지 춥지도 않은데 손을 덜덜 떨면서 힘겹게 시험을 치렀던 시점 이후입니다. 그 이후로 예를 들자면 스티커를 떼어내다가 끈끈이 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떼어내다 보면 어느새 숨이 막히고 생각이 멈춘 느낌인데 손은 계속 떼어내고 있다거나, 그런 작은 것들- 바늘구멍에 실을 넣을 때 잘 안되거나, 열을 맞춰 자르는데 삐뚤어지거나, 손가락의 거스러미를 집을 때 어긋난다거나 한다면 인지한 직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몸을 챙겨라감정의 달인이 되는 것은 균형 잡힌 신체를 유지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흔히 듣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건강하게 먹고, 운동 규칙적으로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너무 흔해 빠진 이야기라 식상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학 연구들이 이 뻔한 이야기를 확증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정서 생활을 위해서는 신체 건강이 필수라는 것이지요. 지금 이 순간, 자기감정을 잘 다루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몸을 움직이는 겁니다.산책을 하거나, 자연에서 하면 더 좋습니다. 이것은 반추를 줄입
[정신의학신문 : 건대 하늘정신과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방영 중인 KBS 2TV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나은이가 말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국인 아버지와 스위스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나은이는 4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물론 나은이가 뛰어난 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보통 아이들도 사실 그런 잠재력을 갖고 있다.일반적으로 아이들은 12개월이 될 때까지 50 단어 정도를 이해하게 되며, 모국어를 흉내 내기 시작한다. 만 3살이
[정신의학신문 : 김윤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불면증이 온다며 술을 마시고 자는 사람들,허기가 져서 못 자겠다며 야식을 먹고 자는 사람들,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며 달밤에 체조를 하는 사람들.잠 못 이루는 사람들에겐 나름대로의 처절한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생각에 엉뚱한 노력으로 불면증이 더 악화되고 있다면?수면 습관에 대한 원칙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눈만 감으면 잘 자는 것인가요?수면은 렘수면, 얕은 잠, 깊은 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를 하면 수면의 구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입니다.아이가 식사 전에 젤리를 먹었다는 이유로 폭언을 하고 고성을 지르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행동은 충분히 폭력적이죠.직접 때린 것도 아닌데, 그게 뭐 폭력적일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다릅니다.‘본인보다 키가 1m가 큰 사람이 나에게 화를 내고 있는데, 그 사람이 밥을 주고 잠자리를 제공해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에게서 도망치면, 먹을 것도 잠들 곳도 없습니다. 따라서 나는 거인의 분노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그저 참고 견뎌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매일 밤 9시쯤 동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입구에 가보면 항상 들리는 소리가 있습니다.“랜드 가요, 랜드, 사북이요~”강원랜드로 가는 손님을 찾는 택시기사의 소리입니다. 3명 정도의 손님이 구해지면 이들은 한 택시를 타고 강원랜드로 출발합니다.인당 15~20만원 정도의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만 이를 아까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원래라면 3시간이 넘게 걸릴 이 길을 총알택시는 2시간도 안되어 주파하는데 이들에겐 이 시간이 너무나 아깝고도 초조하지요. 1분이라도 빨리, 마음은 이미 카지노
[정신의학신문 : 김양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요?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그만큼 더 많은 기억 - 그리고 기억에 상응하는 엔그램(engram, 기억흔적)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지 않을까요? 기억 - 엔그램우리의 기억 - 엔그램(그림 2)은 그저 마음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뇌신경세포간의 연결에 의하여 존재합니다. (Donald Hebb – Cells that fire together, wire together)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당시에 일어난 사건(t
[정신의학신문 : 김홍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직장인 2년차인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제목처럼 요즘 간헐적으로 나(본인)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듭니다.예를 들면, 어떤 영화를 볼 때 살인을 하는 장면을 보면 저 혹은 사랑하는 사람(최근 사례론 제가 좋아하는 친구)이 저렇게 당하는 게 아닐까 약간 망상적인 생각이 갑자기 들고, 또 최근엔 집에 있다가 앰뷸런스 소리가 나면 저 안에 그 친구가 다치거나 혹은 기타 여러 사고 등으로 인해 저기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이상한 망상이 떠오릅니다.한번
[정신의학신문 : 송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런 상태로는 학교를 도저히 못 다녀요. 친구들 앞에서 말 한마디 해놓고 실수한 게 있나 눈치를 봐요. 저도 노력해볼 만큼은 했어요. 그냥 자퇴하고 마음 편하게 공부할게요.” 중학교 2학년 A는 2학기가 시작되자 집에 돌아왔을 때 어두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자신의 방에서만 지내게 되었습니다. A는 어머니에게 ‘학교 가기 싫어’라는 말을 몇 번 했지만 어머니는 '해야 할 것이 많아져 힘든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A는 부모님에게 학교를 자퇴하겠다
[정신의학신문 : 장창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가 힙합 음악을 듣기 시작한 때는 내 자존감이 바닥을 쳤던 때와 정확히 일치한다. 할 줄 아는 게 공부밖에 없던 시절, 공부로 날고 긴다는 아이들을 모아 놓은 고등학교를 다녔다. 공부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렸다. 시험을 칠 때마다 등수는 10등씩 떨어졌다. 더 이상 떨어질 등수가 없을 정도가 될 때까지 내려갔다. 잘하던 유일한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내 존재의 가치를 찾지 못했다. 자존감이 낮으니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단짝 친구와는 사소한 말다툼을 계기로 왕래를 끊었
"조심하라! 고양이가 문자 그대로 당신을 미치게 할 수 있다."(참고 1)"아니다. 고양이는 사람에게 정신병을 초래하지 않는다."(참고 2)이 두 가지 헤드라인 뉴스는 상반되는 것만큼이나 엽기적인데, 둘 다 우리의 친구 고양이가 옮기는 뇌 기생충인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에 관한 이야기다. T. goodii는 세 명 중 한 명의 사람을 감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과학자들은 오랫동안 T. gondii가 정신병(조현병 포함)의 발병에 기여한다는 가설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100건 이상의 연구가 상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