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매일 뛰고 나는 누나에게"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보냈지?마음이가 걷고 뛰기 시작하니깐 누나는 뛰고 날더라. 고생했어.마음이가 하루하루 원하는 게 많아지는 것 같아.물론 그게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긴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좋으면서도 힘들겠지.어제 보니까 마음이가 현관 앞에서 낑낑거리고 있더라고.그래서 난 ‘왜 저러고 있는거지?’ 했는데, 누나가 와서 ‘지금은 밖에 나가면 안 돼’ 하더라.신기했어, 어떻게 그걸 알아들은거야.아무튼, 누나 말을 듣고 마음이가 슬픈 토끼마냥 시무룩해지는
[정신의학신문: 박기홍 아이나래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우리는 지난 연재(당신의 자녀는 오토입니까?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034)를 통해서 아이들이 태생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스스로 잘해내기가 쉽지 않음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억제하고 조절하고 계획하고 실천하는 실행기능(전두엽 기능)이 아직은 성숙하지 않기 때문인 것이지요. 그래서 이 실행기능이 성숙하기 전까지는 우리의 자녀에게 부모의 전두엽을 빌려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제 마음이 엄마인 누나에게" 벌써 마음이가 두 돌이 지났네.그 동안 고생 많았는데, 앞으로 더 고생할 것 같아 안쓰러워.삼촌으로서 마음이에게 뭘 해줄까 고민하다가, 그림책을 골라주면 괜찮겠다 싶어서.옆에서 보니깐, 누나도 마음이가 책을 좀 봤으면 하는 것 같더라.내 기억에는 누나도 별로 책을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자녀에 대한 마음은 또 다른가봐.뭐, 내가 집에서는 그냥 낡은 트레이닝복 입고 있는 아저씨지만, 밖에서는 정신과 전문의고 그렇잖아.도와줄게. 마음이 벌써 장난감 변기
[정신의학신문 : 의정부 성모사랑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유길상 전문의] 우리는 성장하면서 신체적(physical), 감정적(emotional), 성적(sexual) 등 다양한 종류의 학대와 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한다. 학대와 폭력 중 가장 빈번한 형태는 신체적인 것이다. 지금까지 가정과 학교, 학원 등에서 좋은 성적과 결과를 얻기 위함이라는 명목 하에 많은 체벌이 행해져왔다. 과연 이러한 육체적인 체벌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까?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얻어진 결과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 2015년 12월, 베이징 올
[정신의학신문 : 강태웅 아이나래 원장]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부모’가 되었다고 느끼고, 주변으로부터 ‘부모’라는 호칭을 듣게 됩니다. 실제로는 우리가 ‘곧 부모가 되겠구나’ 라고 느끼는 건 아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인 엄마의 뱃속에 생기고 나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10달이라는 충분한 마음의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막상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부모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적어도 저희 부부에게는 그랬습니다. 6년전 첫째를 낳았을 때를 생각해보면 저희 부부는 아무런 준비 없이 부모의
하루가 멀다 하고 분노와 관련된 범죄, 사건들이 뉴스에 오르고 있습니다. 분노를 참지 못하여 교통사고를 내고, 화가 난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일을 보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당혹스러움과 불안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어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한 사람으로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스러웠습니다.‘분노’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십, 수천가지의 감정 중 한 가지입니다. ‘기쁨 조절장애’, ‘슬픔 조절장애’와 같은 말은 없는데, 유독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서는 그것을
사람들은 “오토”를 좋아합니다. 인류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주변의 많은 것들이 저절로 작동되길 바라고 오토기능을 달고자 노력했습니다. 굳이 태엽을 감지 않아도 손목에 차고만 있으면 동력을 얻어 끊임없이 돌아가는 오토시계는 이미 백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명품 오토매틱 시계는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며 뭇남성들의 로망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쏟아져 나오는 많은 전자기기에 한두 가지 오토기능은 기본입니다. 카세트플레이어 오토리버스 기능은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무늬만 “자동”차였지 사람의 조작 없이는 작동하
• 반항, 이유 있는 항변 어제까지만 해도 착하고 고분고분하던 아이의 태도가 갑자기 반항적으로 변했다. 물어도 시큰둥한 표정만 짓고 제 방으로 들어간다. 조금만 수틀리면 문을 쾅 닫는 통에 온 식구들 가슴이 철렁한다. 뭐 때문에 화가 났는지 영문을 알 수 없다. 말씨도 불손하고 때론 말대꾸도 서슴지 않는다. 귀가 시간도 늦어진다. 왜냐고 물어도 시원한 대답이 없다. 처음 당하는 부모로선 참으로 당황스럽다. 다시 불러 따져 볼까? 야단을 칠까? 때려줄까? 저걸 그냥 둬야 하나? 도대체 저 애가 왜 갑자기 변했을까? 이젠 말대
• 아이는 아이의 인생을 산다. “자식 마음대로 안 돼.” 많은 부모들이 하는 소리다. 애초부터 부모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아이도 있고, 따르되 부모 뜻만큼 되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어느 쪽이든 속상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신이 진정 이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하고 속상해한다면 부모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아이의 진로에 관한 한 방목이 원칙이다. 테니스 선수로 기르고 싶은 것까지는 좋다. 아이를 테니스 코트에 데려가고 테니스에 초청하는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부모들이 하는 걸 지켜보게 하면서 그의 반응을 살펴보
가족은 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좀 더 학문적으로 표현해 보면 ‘동일시(Identification)' 라고 할 수 있지요. ’동일시‘의 사전적 의미로는 “자기가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사람의 태도, 가치관, 행동 등을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여 가는 과정을 말한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의 행동과 말투, 사고방식과 닮게 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동일시에도 건강한 동일시와 그렇지 못한 동일시가 있습니다. 가족이 서로 닮아 가는 것이 친숙한 의미로 느껴져서 흐뭇한 일이지만, 닮지 말아야 할 것들도 닮는
부도덕한 정치인을 보면 우리는 분노한다. 선량한 시민 중 한 사람인 내가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길을 가다 새똥을 맞아도 우리는 분노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며 비웃는 것 같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세탁을 해야 하는 것은 덤이다.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를 계속 틀릴 때면 우리는 분노한다. 내가 목표한 금융 업무를 못하고, 더 틀린다면 번거롭게 은행을 방문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분노한다. 분노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나와 관련된 일’이라는 것이 그 뿌리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왜 ‘약 안먹이고 아기 키우기 (이하
• 아버지의 힘을 보여주자. 언제부턴가 사탕처럼 달콤하고 솜털처럼 부드러운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라고 여겨지기 시작했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권위는 사라진지 오래다. 자식들과 TV채널 선택문제로 다투턴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밀려나 자기 방에서 자살 기도를 했다는 황당한 사건도 있다. 자식에게 얻어맞아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도 있단다. 참으로 어이없는 세상이다. 나는 여기서 굳이 사내는 목이 말라도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우리 할머니의 말씀을 들먹일 생각은 없다. 다만 아버지의 강성이 약해져선 안 된다는 걸 말하고 싶다. 아버지
'여인이 유모 일을 시작한 것은 가난 때문이었다. 남편의 경제력도 형편없었다. 여인은 ‘살려고 발버둥치는’ 심정으로 유모일을 시작했다. 마침 아들을 낳은 지 석 달 되던 때였다. 남의 집 아이에 젖을 물릴 때마다, 자기 아들이 생각난 그녀는 가끔 집으로 돌아가 ‘뼈만 남은 어린 것을 품고’ ‘눈물 섞인 젖’을 먹였다. 그런데 주인집에서 그 일을 알아차렸다. 주인은 ‘우리 집 아기 젖을 마음대로 하려거든 일없으니 가라’고 하였다. 유모살이를 할 수 없다면, 온 식구가 굶어 죽을 수 밖에 없었다. 여인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아버지 될 자격이 있는가? 나이가 찼다고 결혼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결혼을 했다고 아이를 낳을 일 또한 아니다. 내게 진정 아버지 될 능력이 있는지 물어보자.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이를 갖겠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우선 자신의 건강과 집안 형편, 그리고 자질까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저 먹을 건 타고 난다는 말도 옛말이다. 이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몇이나 낳을 것인지, 딸 아들 구별 않고 키울 자신이 있는지도 물어봐야 한다. 한국 부모는 이 점에서 너무 안이하다. 어머니
옛날 옛적 한 마을에 효자가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노모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앓아눕게 되었다. 효자는 용하다는 의원들을 찾아가 치료를 받았으나 모두 차도가 없었다. 이에 상심한 효자는 울다 지쳐 잠들었고 꿈을 꾸었는데, 뒷산 큰 바위 아래서 동자승이 자신에게 손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 효자가 기억을 더듬어 그 큰 바위 아래로 달려가 보니 처음 보는 약초가 있었고, 그 약초를 가져와 정성껏 달여 노모에게 먹이니 노모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누구나 한 번은 들어본 내용의 전래동화이다. 모두가 잘 알듯이 간절히 원
인간은 왜 이른 이유를 하는가?이유(weaning), 즉 젖을 떼는 시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모유 수유가 어려운 엄마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모유 수유가 바람직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죠. 과연 그렇다면 언제까지 모유 수유를 해야 할까요? 무조건 최대한 오래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적당한 시기가 따로 있는 것일까요?사실 젖을 떼는 시기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상반된 주장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이유 시기는 육아를 둘러 싼 사회적 상황(출산 및 육아 휴직 기간, 양육 보조자의 유무, 수
[정신의학신문 : 강태웅 아이나래 원장] "왜 동생은 되고 나는 안 되는데. 나도 동생이랑 똑같이 하고 싶단 말이야." "나도 같은 장난감 사줘." '올해 7살, 5살이 된 두 딸이 있는 저희 집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상황입니다. 작년부터 둘이 놀 때 제법 인형 등을 이용한 소꿉놀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저희 부부는 ‘우리 아이들이 벌써 이렇게 컸나?’ 하는 생각을 하며 뿌듯해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한가지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바로 아이들이 서로에게 짜증을 내고 상대방의 잘못을
[정신의학신문 아이나래 소아정신과 원장 이주현] "아이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부모님들마다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다르겠지만그래도 형식적으로나마가장 많이 듣게 되는, 당연한 대답은 "인간성이 좋은 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란다."가 아닐까 싶다. 이때 "인간성"이 좋다는 것에는 다양한 덕목이 있겠지만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 "사회성"도 그 속에 당연히 포함될 것이다. 그런 "사회성"의 기본은 무엇일까? 인간은 완벽하지 않고자라는 도상에 있는 아이들은 더 완벽하지 않다.그러기에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잘못을
이제 두 돌이 막 지난 지연이는 순둥이라 불린다. 육아를 전담하는 엄마도 수월하다고 느낄 정도다. 잠투정도 없고, 심지어는 혼자서 자기도 한다. 뭘 주든지 잘 먹고, 혼자서도 잘 노는 편이다. 물론 한 번씩 떼를 쓰고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는 등의 요구를 할 때도 있지만,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혼자서 노는 편이라, 엄마는 집안일도 그럭저럭 할 수 있다.그런데 지난 주말 갑자기 걱정이 생겼다. 주말에 할머니 생신 잔치에 간 지연이가 엄마 없이도 낯선 친지 분들에게 둘러싸여 너무나 편안하게 밥을 먹고 있는 게 아닌가? 이 모습을
[정신의학신문 : 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할머니는 우리 가족의 초석이며 특별한 성취와 힘, 겸손함을 가진 여인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우리를 격려하고 도전하도록 기회를 주었습니다... (저희는) 영원히 할머니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할머니에게 진 빚은 측량할 수조차 없습니다."– 외할머니 투트, 매들린 던햄을 기리며. 버락 오바마 맞벌이 부부라면 아마 대부분 할머니의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형편이 좋아서 입주 보모를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 직장 맘에게 할머니의 도움은 필수적입니다. 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