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양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빠, 내가 해볼래.”새로 산 우유팩을 뜯으려는데 아이가 자신이 해보겠다고 말을 합니다. 스스로 하려고 한다는 기특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우유를 흘리지는 않을까하고 걱정이 됩니다. “그래 너가 한번 해봐.”아이가 원하는데로 맡겨봅니다. 아이는 우유팩 입구를 완전히 펴지도 않고 손톱으로 입구를 뜯어내려 합니다. 저러다가는 우유를 따를 때마다 옆으로 줄줄 샐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되겠다 싶어 1분도 안 되어서, “안되겠다. 아빠가 해줄게.”
[정신의학신문 : 박기홍 소아정신과 전문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이란 말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다는 뜻으로 굳이 말이나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에게 자신의 의도나 감정이 잘 전달된다는 의미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든지 ‘텔레파시가 통했다’든지 하는 말들과 비슷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이심전심의 경험을 얼마나 많이 하였나요? 눈빛이나 미소만 보고서도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그런 경우가 있기는 하겠지만 사실 자주 있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더욱이 이심전심을 일상의 소통 방식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며 오해와 불통,
[정신의학신문 : 송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엄마, 아빠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가 미래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아이의 특기나 적성을 어떻게 빨리 찾아내고 도와줄 수 있을까?’ 인 것 같습니다. 4차 산업 혁명, N포 세대, 헬조선 등의 단어들이 회자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부모님들 사이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행여나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기회를 놓칠까 남들이 한다는 체험, 사교육을 찾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호기심을 느끼지 않았던 일을 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기도 하지만, 충분히 시도하지도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똑똑한 사람이 되려면 타고나기를 똑똑하게 태어나야 한다. 명석한 두뇌는 결국 타고 나는 것이라고들 한다. 실제 생물학적 의학적으로도 지능은 유전적인 부분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 많이 밝혀져 있다. 콩 심은 데 콩나며 팥 심은 데 팥 나고, 세 살 지능은 여든까지 간다는 것이다. 잘난 놈이 계속 잘난 것이다. 물론 인간은 뇌의 발달이 모두 완료된 상태로 출생하지 않는다. 출생 후의 시냅스 형성과 가지치기의 뇌 발달 과정에는 타고난 기질 이외에도, 성장환경과 교육이
[정신의학신문: 송미선 해솔마음클리닉 원장] N포 세대N포 세대라는 말은 어느새 인가 K-POP 가사에도 나오고, 각종 기사의 한 자락을 차지하는 익숙한 단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단어에 대한 시사상식 사전에 나오는 정의는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입니다.지금 대한민국은 최선을 다하면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다는 ‘성공신화’를 믿고 열심히 달려온 부모세대와 현재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자녀 세대가 같은 공간 안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주변 상
[정신의학신문: 장혁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며칠 전 운전을 하던 중 신호에 걸려 무심코 창밖을 바라보는데 부부로 보이는 중년의 남녀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중년의 남성은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멋지게 차려 입고 머리손질을 깔끔하게 하고 한손에는 휴대폰을 가볍게 들고 가고 있었으며, 여성은 부스스한 머리모습에 대충 차려입은 후줄근한 차림으로, 무거운 가방을 하나 들고 낑낑거리며 따라가고 있지 뭡니까. 남성은 가면서도 잔뜩 인상을 쓰고, 계속 훈계하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썩 흐뭇해 보이는
[정신의학신문: 김양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 글을 읽는 엄빠들은 학교 들어가기 전, 어린시절에 학교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동네 골목을 돌아다니느라 하루를 다 보낸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 때는 뛰어 놀 시간이 있었고, 같이 놀 친구들이 있었고, 뛰어놀 장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깥에서 놀면서 충분한 햇빛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바쁩니다. 친구들도 바쁘고, 뛰어놀 장소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만큼 햇빛을 받을 시간도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아이는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서 낮시간을 보내고, 엄빠는 가사일이나 직장생활
[정신의학신문: 송미선 해솔마음클리닉 원장] ‘**엄마들의 모임’ ‘교육정보 커뮤니티’ 등의 포털 사이트 카페에서는 아이들 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정보가 넘쳐납니다. 전국의 많은 엄마들이 비슷한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요.오프라인 공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곳마다 다양한 정보가 오고 갑니다. 학원 정보, 학교 교사에 대한 평가, 아이들의 교우관계, 진로 고민, 아이들을 위한 영양관리 등 많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내용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아이에 관련된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아이를 공통
우리는 모두 칭찬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비롯해 우리가 맺고 있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도 칭찬은 좋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 관계를 우호적으로 맺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이렇듯 요즘은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칭찬을 듣고서는 기분이 좋아 방긋방긋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옆에서 바라보고있는 사람들마저도 미소짓게 하죠. 그 모습을 바라보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음이 음식 챙기느라 바쁜 누나에게" 이번 명절에 보니까 마음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많아졌더라?!마음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 보니 너무 흐뭇하더라고.누나는 하루종일 마음이 뭐 먹일까 고민 많이 하던데!그래서 오늘은 내가 맛있는 그림책을 준비했어.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이 그림책은 딸기에 관한 책이야. 하지만 그냥 딸기는 아니야. 너무 맛있는 딸기라, 배고픈 큰 곰이 빼앗아 먹으러 올 정도의 딸기, 굉장하지? 그림책 속 등장인물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아.하지만 그림만으로도 생각과 감
각종 시험과 평가가 많은 이 시대의 아이들은 시험불안을 많이 겪습니다. ‘시험불안’이란 시험이나 발표(수행)를 앞두고 혹은 시험을 보는 중에 느끼는 긴장상태를 말합니다. 중요한 시험일수록 불안을 경험하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시험불안이 많은 아이들은 평가받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예민해지고 극심한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불안으로 인해 실수가 잦아져서 아는 것도 잘 풀지 못하여 결과를 망치기도 하지요. 시험불안에는 신체적 증상도 함께 생기기 때문에 시험불안을 높게 경험하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 보다 주관적 고통이 더 큽니
[정신의학신문 - 박기홍 소아정신과 전문의] 오늘은 한글 준비하기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그런데 한글 배우기, 학습하기, 익히기 등이 아니고 왜 ‘준비하기’ 일까요? 한글이라는 문자는 대단히 과학적이고 배우기 쉬운 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나 배우기 쉬우면 지혜로운 자는 아침나절이면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정도면 배울 수 있다고 정인지 어르신께서는 장담을 하셨을까요? 배움에 목말랐던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어도 ‘어깨 너머로’ 한글을 배웠다고 하니, 우리 한글은 참 배우기 쉬운 글인 것 같
[정신의학신문: 강태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변해서 잠시라도 한눈을 팔다 보면 누군가에게 뒤쳐지고 낙오되는 느낌이 듭니다. 그럴 때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훌륭히 잘 적응해 가는데 “나는 그 동안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들을 하면서 쉽게 자책하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며 양육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TV속 영재 프로그램에 나오는 아이는 3살에 벌써 한글을 다 떼서 혼자서 책을 읽는데 우리 아이는…’, ‘OO네 집 아이는 혼자서 옷도 입고 숙제도 해서 신경쓸 일이 하나도 없다
[이시형 정신의학신문 고문]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런데도 100세 시대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재 80세 안팎인 사람들은 장수 1세대로, 이들은 자신이 이렇게 오래 살 줄 몰랐던 첫 세대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아이의 전반전뿐 아니라 후반전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어릴 때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후반전의 승리자가 최후의 승자다. 그리고 앞으로의 1백 년 동안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생각해보자. 아이는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잘 적응하여 보람 있는 생을
아직 ‘상담’이란 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자녀와 함께 상담센터를 찾기까지 어머니들은 정말 많은 시간 고민하고, 망설이게 됩니다. ‘정말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문제는 아닐까?’‘별 문제가 아닌데 내가 너무 예민하게 느끼는 것은 아닐까?’‘상담을 받는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 아이를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아이로 생각하지 않을까?’ 이런 많은 생각들과 함께 모든 것이 다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 탓으로 여겨져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심사숙고하고, 용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좋을지,보내지 말아야 할지 많은 엄마들이 고민하게 됩니다.지금 보내면 너무 늦거나 빠른 것이 아닐까,보내면 다른 아이들에게 나쁜 행동을 배워 오지는 않을까 많은 고민들을 하실텐데요.어린이집을 보냈을 때의 장,단점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니면 이런 것들이 좋아요어린이집은 아이가 처음 경험하는 첫 공동체 생활공간입니다.엄마가 아닌 또래친구들과 선생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언니, 오빠들과 함께 사회성을 키워가는 첫 번 째 공간이기도 하지요.사회성 발달과 엄마와의 건강한 분리경험부모에게만 밀
요즘 노키즈존을 찬성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노키즈존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유는, 민페를 끼치는 아이, 이를 방치하는 무책임한 부모에 대해 직원과 손님이 불쾌하다는 입장입니다. 아이가 있는 부모입장에서는 일부 소수의 행동으로 인해 다수 엄마까지 피해를 보는 것 같아서 속상하고 불편하기도 합니다.우리 아이가 매너 있는 아이가 되기 위한 방법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역할놀이를 통한 다른 사람 입장을 이해하게 돕기역할놀이는 다양한 문제와 상황을 가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예를 들어, 슈퍼마켓놀이를 하
자녀가 2명 이상인 부모님이라면 형제, 자매끼리 서로 싸우지 않고 아껴주며 자라길 바라실 겁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바램과 달리 질투하고, 투닥거리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둘째가 태어나면서 첫째 아이에게서 종종 ‘퇴행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는 동생을 질투하는 아이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은 아무 문제없이 잘 크던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조금씩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면 부모님은 첫째 아이를 유심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동생을 질투하는 첫째 아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해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결정론’이라는 말이 있다. 정신분석을 하는 전문가라면 누구나 받아들이는 기본적인 전제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 아마 바로 이 정신결정론일 것이다. 심리결정론(psychic determinism)이라고도 표현하는 이것은 “우리가 내리는 어떤 결정도 임의로 내려지는 것은 없다”라는 전제이다. 나도 모르게 하는 생각들이나 행동들도 사실은 그것을 유발한 심리적인 원인과 과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린 시절의 관계가 되었건, 과거의 충격적인 사건이 되었건, 무의식
20분이 걸리든, 10시간짜리 여행이든 상관없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자동차나 버스, 기차, 비행기에서 이런 질문을 합니다. 심지어는 동전을 넣고 타는 장난감 자동차 위에서도 같은 것을 묻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낑낑거리고, 앞좌석을 발로 찹니다.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옆에 앉은 동생과 말싸움을 시작합니다. 이쯤 되면 부모의 인내심은 바닥이 납니다. “그만 물어봐! 한 번만 더 그 질문을 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떼쓰기는 원하는 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 하는 행동입니다. 집요하게 계속 조르면, 결국 ‘안돼’에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