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사당 숲 정신과, 최강록 전문의] 사연)저는 30대 여성 직장인입니다. 오랫동안 취업이 되질 않아 고생하다가 몇 년 전 너무나도 운 좋게 목표하던 회사에 취직했어요. 기적 같은 일이었기에 가족들도, 주변 사람들도 대단하다며 저를 추켜세워줬고 저도 제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지고 엄청 기뻤습니다.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그런데 요즘 저는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렵게 취직한 회사여서인지 동료들에게 뒤쳐지기 일쑤에다 끝없는 경쟁과 평가 속에서 숨이 막혔어요. 꿈꾸던 일이었지만 막상
[정신의학신문 : 한명훈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어머니가 유독 자식을 아끼는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40이 넘은 자녀에게 식사 때 생선 뼈를 발라주려 하고 조금 늦게 들어가는 날은 어디 있는지 전화를 하고 제가 예민한 것인지 몰라도 20년 동안 이런 행동을 하는 모친에게 고마움도 느끼지만 반대로 지겹다고 느껴집니다. 성인이 된 자녀를 믿지 못하는 것을 넘어 그냥 모친 자기감정의 배출구로 소모하려는 것 같아서요.며칠 전 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면서 웃는 모습에 화가 올라왔습니다. 1년 넘는 투병 기간에 지치기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여자입니다.사람들이 저를 빤히 쳐다볼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질문드립니다.예를 들어, 독서실에서 문이 열릴 때마다 고개를 들어서 누가 오나 확인하는 사람. 뭐 잠깐 정도 쳐다보는 건 괜찮은데 그것도 빤히 계속 제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고개까지 돌려서 쳐다보는 사람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자리도 옮겼고요.제가 이상하거나 착각하는 게 아니라, 옆에 제 친구도 있었는데 저 사람 왜 저러냐고 할 정도로 사람들을 쳐다봅니다. 저만 쳐다보는 게 아니라
[정신의학신문 : 사당 숲 정신과, 박초연 전문의] 사연)제 인생이 박복하고 순탄치 않으면서도 긍정적으로 잘 지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제 생각이 달라진 계기는 저의 친언니의 일이 이유였던 것 같아요.저는 언니랑 무식하게 싸우면서도 없으면 못살듯 단짝 친구 같았어요. 없으니 정말 못 살겠네요... 아주 끈끈히 친한 자매였어요. 20대에 집에서 제가 장녀 역할을 했다 보니 제 언니지만 제 자식 같은 마음도 있어요. 게다가 친구 같아 누구보다도 그 마음을 잘 알았죠. 우리 언니는 그저 잘살아보려고 했을 뿐이죠. 우리 자매에게 하늘
[정신의학신문 : 한명훈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저요 힘들진 않거든요? 솔직히 힘들면 안 돼요. 전 좋은 환경에서 사랑도 엄청 많이 받고 자랐거든요. 살면서 좌절도 해본 적 없어요. 진짜 행복해야 해요. 근데 그냥 너무 모르겠어요. 행복해야 하는데 전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면 주변에 사람들이 절 보면서 저렇게 운이 좋으면서.. 하면서 욕할 것 같아요.오래되진 않았는데 자해를 하기 시작했어요. 왜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이 정도도 하지 않으면 내가 불행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무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안녕하세요? 저는 고3 여고생입니다. 작년 중순부터 마음이 힘들어서 위클래스 상담 프로그램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을 받아왔습니다. 올해 초 겨울방학을 맞으며 상태가 많이 괜찮아져서 상담을 종결하고 또, 상담사 선생님도 다른 학교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3월 새 학기가 시작하고 고3으로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다시 상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새로 오신 상담사 선생님과 지금 한 2번 상담을 하고 상담 종결을 했습니다. 상담을 종결한 이유는 제가 그 상담 선생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직장과 심리적 거리두기를 해보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됩니다. 당장 생계가 걸려 있기도 하고 흥청망청 살 나이도 아닌지라 '노후 준비, 이대로 괜찮은가'와 같은 주제의 다큐를 보면서 이제는 제 선호나 꿈보다 현실적으로 돈을 모아야 하진 않을까, 자기 계발을 해도 돈 되는 걸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합니다. 최근 들어 드는 생각이 있는데 '지금은 자살을 선택할 수 있는 나이지만, 이제 더 나이가 들어 돈이 없으면, 사람 구실 못하면, 자살이 타의적 의무가 될 것
[정신의학신문 : 한명훈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현재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20대 청년입니다.저는 속에 화가 많고 작은 일에도 화가 자주 나는데요, 화가 나면 이성적인 판단이 잘 안 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 화를 물건을 던지거나 남을 때리는 등의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고 대신 꾹꾹 누르면서 삭이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 자신이 폭발 장애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인터넷 자가진단에서는 화가 행동으로 드러나야만 폭발 장애라고 하고...선생님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의견을 듣고 싶어 질문 남겨봅니다.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이렇게 흰 바탕을 보니까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고는 싶지만, 아직 돈을 직접 벌 수준은 아니라서 그건 못하겠고. 너무 비싸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저는 괜찮은 줄 알았어요. 사실은 익숙해지는 거라는 걸 알긴 하지만, 뭐 그래도. 상관없으니까. 중학생 때부터 힘들어지다가, 고등학생 때 절정을 찍고 고3 마지막 수능 3개월 동안 누워만 있었거든요. 정말, 아무것도 의욕이 나질 않아서. 울 공간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고. 쉴 시
[정신의학신문 : 서대문 봄 정신과, 이호선 전문의] 사연)얼마 전 중소기업에 입사한 20대 청년입니다. 사실 합격하리라 생각도 못 했고, 간절히 원하던 회사도 아닙니다. 그래도 일을 해야 뭐가 달라지겠지라고 입사를 결정하니 지인들은 괜찮겠냐고, 너무 성급히 입사 결정한 거 아니냐고 하네요. 아니나 다를까 입사한 지 한 달째인데 도무지 업무에 적응도 안 되고 스트레스 때문에 매일 퇴사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만두자니 취업도 힘든 시기에 주변에서 더 말릴 것 같고, 못 버티고 나가는 게 너무 나약한 것 같아서 망설이게 됩니다. 아
[정신의학신문 : 서대문 봄 정신과, 이호선 전문의] 사연)가족과의 소통이 너무 힘들어요. 제가 힘든 일을 이야기하면 본인이 더 힘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하여 제 힘듦은 별것 아니라고 하네요. 이를 통해 우월감을 느끼는 건지, 매번 그런 느낌이고 본인 나름대로는 저에게 위로해준다고 하지만, 저한테는 실질적으로 위로가 안되는 그런 위로를 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본인의 힘듦을 하소연하면서 본인은 잘못한 게 없고, 다른 사람들이 다 잘못했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의 정신상태는 어떤 걸까요? 저와는 너무 다른 사고방식이라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정신의학신문 : 한명훈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저는 상처 받는 일이 있으면 보통 회피하는 편이에요. 그 일은 생각하지 않고 멍하게 웃을 수 있는 영상을 본다거나 잔다거나 단순 반복 게임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러면 금방 멀쩡해져요. 울 필요도 없고 감정 소모도 없고 깔끔해요. 그 일을 떠올리지만 않으면요.그런데 이렇게 피하다 보니까 또 비슷한 일로 다시 상처를 받으면 내성이 생기는 게 아니라 더 크게 상처를 받는 것 같아요. 전에는 10만큼 상처를 받아야 아팠는데 이젠 8, 7 점점 작게 상처를 받아도 아파요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30살 여성입니다. 저는 화목한 가족 사이에서 사랑받으며 평탄한 길을 살아왔습니다.그런데 게임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람과 대화가 깊어지며 연인이 됐어요. 그는 9살 연상의 경상도 남자입니다. 저와 다르게 그는 외롭고 억센 삶을 살았고 책임질 것이 많아 피로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삶의 경험과 그로부터 우러나오는 연륜과 생각, 결단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상을 만나는 게 처음인지, 논리보다 감정에 휩쓸리는 제 천성 때문인지.. 제가
[정신의학신문 : 서대문 봄 정신과, 이호선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60살이 넘어서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입니다. 요즘 아동학대로 사망하는 뉴스를 보면서 트라우마가 다시 떠올랐어요. 이불 위에 오줌 싸는 원아들을 잔혹하게 폭행하고, 반찬도 없는 소금밥을 주고, 추운 겨울에 찬물로 이불을 빨게 하여 꽁꽁 얼은 이불을 덮고 자게 하며, 군대식 체벌을 행사하며 회초리를 들고 다니셨던 보육원 선생님이 떠오릅니다.또한 하루도 빠짐없이 폭행당했던 친구가 결국 폭행과 영양실조, 수분 부족으로 어린 나이에 비참하게 사망했어요. 그때를 떠올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성입니다.제 문제를 어떻게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우울증을 앓은 적도 있었고 병원에서 경계성 성격장애라 말을 들은 적도 있었어요. 정신과에는 잠시 다녔었고 계속 병원에 다닐 수 없어서 현재는 직장 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저는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너무 싫고, 힘들 때 누구에게 해결될 때까지 매달리며 얘기를 하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었어요. 예를 들어 남자 친구랑 싸웠으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카톡으로 친구에게 얘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저는 학창 시절 내내 따돌림을 당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너무 괴롭고 불행합니다. 당장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요.요즘 여러 군데서 학폭 뉴스가 터지는데 그게 트리거가 되어 자꾸 옛 생각이 납니다. 따돌림 이후 저는 아무도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배웠고 저에게 문제가 있다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아니면 왜 긴 시간 동안 제 곁엔 아무도 없었던 걸까요. 가해자들은 왜 다른 사람도 아닌 저를 괴롭혔을까요? 또한, 사람은 믿는 게 아니라고 배웠어
[정신의학신문 : 삼성 마음숲 정신과, 김재옥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저는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학생입니다.학창시절에 공부를 무척 열심히 했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아 낮은 대학 유아교육과에 들어갔습니다. 서울대생이라 놀림받을 정도로 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왜 성적이 좋지 않았는가는 고등학생 땐 그렇게 찾아도 모르다가 대학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효율이 떨어지게 공부했기 때문이었습니다.유아교육과에서 잘한다는 생각도 없었지만, 꾸역꾸역 임용고시를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티며 3학년까지 지냈습니다. 코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이제 갓 성인이 된 사람입니다. 바로 말씀드리자면, 제 멘탈이 너무 약해요. 그냥 약한 정도가 아니라 정말 이 정도면 바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분명 마음을 다잡고 수천 번 생각하고 있어도 눈물이 어느새 왈칵 쏟아져요. 주변 사람이 이사한다거나 할 때는 절대 눈물이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7번 방의 선물이나 릴로와 스티치 마지막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난 적은 있어요. 그런 작정하고 울리는 영화 아니고는 행복의 눈물이나 감동의 눈물은 잘 안 흘
[정신의학신문 : 홍대 서울 숲 정신과, 염태성 전문의] 사연)회사에 다니고는 있습니다만 그게 다예요. 그 이외의 시간에 뭘 해야 좋을지 사고 자체가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뭔가 보는 건 어릴 때부터 흥미가 없어 TV를 보지도 않았고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도 뭔가 있던 것 같습니다만, 더 이상 아무것도 관심이 없습니다.병원에도 가보았습니다만 우울장애라며 활동적이어야 한다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제 입장에서는 다소 원론적인 말씀을 하시고 약을 처방해주셨습니다. 다니던 중 병원에 가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가고 싶은 의욕도 없어서 치료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제목 그대로예요. 몸은 편한데 마음이 불편해요. 남편이랑 사는 게요. 친구들한테도 엄마한테도 누구에게도 말하기가 어려워요. 그러다 툭 나도 모르게 힘들다는 말이 나오면 투정이라 생각하고 속 편한 소리 한다 그래요. 보이기엔 남편이 많은 것들을 해주는 것처럼 보이고 밖에서 저는 무기력해 보이고 편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나 봐요. 마음속 깊은 불신과 불안한 마음을 안고 아이 둘을 키우며 10년을 같이 살았어요. 3개월을 만났을 때 큰애가 생겨서 결혼했어요.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