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의학과전문의 진료실 밖 진료실 이야기 - 침대에만 누우면 정신이 말똥- 몇 시간 못 자고 출근하는 악순환- 과로, 생활 습관 탓에 리듬 무너져- 불빛이 ‘리듬 조절’ 멜라토닌 분비 방해- 늦은 밤 스마트폰, 격렬한 운동 피해야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네 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한 번째 회에서는 몸은 피곤한데 밤마다 잠들기는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 이광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의 감정이 유연하게 변화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누군가의 말 때문에 불쾌함을 느껴 본 경험, 한 번쯤 있지 않나요? 그럴 때면 밝고, 긍정적인 것에 가까웠던 정서가 일순간 부정적으로 변화해 버리죠. 이처럼 인간은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느낍니다. 매분 매초 긍정적이기만 하거나, 부정적이기만 한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다만 인간은 부정적인 감정을 더욱 자주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긍정적이지 못한 상태에 놓였을 때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중고등학교 시절,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목표하는 대학을 수정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학년일 땐 명문대 진학을 당연시 여기지만, 막상 수험생활을 시작해 보니 막막함을 느끼는 것이죠. 취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졸업 전엔 대기업에 취직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겪어 보니 취업의 문턱은 높기만 합니다. 이처럼 사람은 때때로 자신의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하고는 합니다.여러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여러 이유에 의해 남보다 밝은 미래를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만 둬? 말아?’많은 직장인의 머릿속에 저 두 가지 선택지가 떠다니지 않을까요? 일을 그만두어야겠다는 마음, 아직은 때가 덜 되었다며 다독이는 마음이 번갈아 가며 대뇌를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성과급이 나오거나, 상사가 나의 업무를 인정해주면 다닐 만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타 부서 팀장의 눈치까지 봐야 하거나, 월요일 아침만 찾아오면 직장을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튀어나오고 마는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라기보다, ‘이게 내가 원했던 일이 맞나?’ 하는 깊은 고민이 누적된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1)다 가지려다가는 다 잃기가 십상이다 - 두 마리의 수탉과 독수리 닭을 많이 키우는 집이 있었습니다. 닭들은 자유롭게 집 안팎을 다니며 벌레도 잡아먹고 시냇물도 마시며 살았습니다. 그중 힘센 수탉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여쁜 암탉들을 독차지하려고 싸웠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심하게 결투가 벌어졌습니다. 결과는 냉혹했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쫓겨난 패자는 멀찍이 도망가서 으슥한 곳에 숨어버렸습니다. 승리한 수탉은 의기양양했습니다. 경쟁자를 물리쳤으니 이
정신건강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는 목표를 이루고 나면 제 인생이 정말 획기적으로 변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끈질긴 집념과 노력으로 제가 커리어에서 이루고 싶었던 일을 다 이루었죠. 그랬는데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깊은 우울감에 빠진 것입니다.십 년 넘게 단 한 가지 목표만 보고 달려왔어요. 내 직업에서 성공하면 다른 모든 것들도 덩달아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목표를 이룬 후 느낀 감정은... 제가 무리하게 잡은 목표 한 가지만 겨우 달성했다는 생각이 들고 인생의 나머지는 모두 실패했다는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재형씨는 며칠 전부터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얼마 전 회식 자리에서, 팀장님이 스치듯 했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거든요. “재형씨는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타입이야.” 하는 농담조의 말이었지만, 그간 팀장님이 자신에게 보인 태도를 보면 정말 자신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만 같았습니다.그 뒤로는 매번 팀장님께 보고서를 올릴 때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주눅이 들고 또 식은땀이 나곤 했어요. 가끔 하는 잔소리, 혹은 조언들도 가시처럼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잠시 눈만 마주쳐도 가슴이 덜컹
정신의학신문|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독실한 종교인인 직장 동료가 있다. 그는 주말마다 열심히 종교 생활을 하고 봉사도 나간다. 그런 그는 퇴근할 때 종종 비품실에서 봉지 커피 몇 개와 간식을 챙겨간다. 다른 직원들도 가끔 그러는데, 그의 행위가 더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종교인이 생각보다 비윤리적이네.’와 같은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윤리(倫理)’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한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 더 윤리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기대에는 근거가 있는 것일까? 종교와 윤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포츠 경기의 역전승은 한 편의 드라마 같을 때가 많습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열정은 큰 울림을 주는데요. 선수들은 승리의 비결로 ‘마인드 컨트롤’을 꼽고는 합니다. 패배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지만,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죠.이러한 ‘강철 멘탈’로 자주 거론되는 선수가 ‘피겨여왕’ 김연아입니다. 부상을 입었을 때도, 압박감이 강한 세계 무대에서도 김연아의 승부사 기질은 언제나 빛을 발했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도 있죠. 2010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미 끝난 일을 말하여 무엇하며, 이미 지나간 일을 비난하여 무엇하리.” 과거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경계하라는 뜻입니다. 공자의 이 말이 오랫동안 기억되는 건 단지 그가 유교의 창시자이자, 동아시아 인문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대학자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후회라는 감정의 덧없음을 정확히 짚어 냈기 때문일 텐데, 그 말뜻을 곱씹다 보면 보다 근본적인 의문이 떠오릅니다. 인간은 대체 왜, 후회하는 걸까요?후회의 감정은 각자에게 다른 강도로 다가옵니다. 같은 실수를 했더라도 금세 훌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야!”A는 요즘 엄마와 대화할 때면 이 말을 수차례 속으로 삼킵니다. A의 엄마는 최근 직장 동료들과의 큰 다툼 뒤 일을 그만뒀습니다. 처음에는 금방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공백기가 길어지자 점점 불안해했습니다. 이제 A의 엄마는 퇴사를 후회합니다. 유일한 낙은 A에게 자신이 얼마나 우울한지 토로하며 이전 동료들의 뒷담화를 하는 것입니다. 엄마의 기분이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던 A는 어느샌가 구직활동도 그만두고 불평불만만 하는 엄마가 부
[편집자 주] 이제 MBTI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는 대화 주제가 됐습니다. 소개팅 자리에서, 혹은 분위기가 어색할 때 우리는 서로의 MBTI를 물어보며 상대를 알아갑니다. 그런데 과연 어떤 지표로 나의 성격 유형을 규정하는 걸까요? ‘E’는 언제나 외향적인 사람인 걸까요? 친숙한 줄 알았던 MBTI의 낯선 모습. 잘 알려지지 않았던 MBTI 네 그룹(E-I / S-N / F-T / J-P)의 측정 기준을 시리즈로 살펴봅니다. 한국 MBTI 연구소에서 발행된 Form Q 매뉴얼을 참조했음을 밝힙니다.한때 유행으로 그칠 줄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의학과 전문의회의하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회의를 하느라 하루가 다 가버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회의가 잘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모든 회의에서 좋은 결론이 도출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오너, 팀장을 맡은 이가 말이 많다면 더욱 그렇습니다.종종 환자분들에게 끔찍한 회의는 무엇인가 질문을 했더니 ‘원래 목적을 떠나 업무에 대한 충고로 이어지는 회의’라는 공통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을, 누구를 위한 회의인지 모르겠고 시간이 아까우며 감정만 상한다는 것입니다. 꼭 업무 회의뿐만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회의,
정신의학신문ㅣ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코로나로 인해 삶이 멈춰버린 건우 씨의 이야기건우씨는 진료 전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답답하다며 이야기 도중 가슴을 치기도 했습니다. 그를 만날 때마다 느껴지는 무거운 공기에는 그의 절박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건우씨는 해외에서 꽤 유명한 명문대를 졸업했습니다. 대학에서 만났던 친구들이나 교수님에게 항상 인정받는 학생이었던 그는 오랜 타지 생활에서 느낀 외로움 탓에 국내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2020년 초, 졸업 후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정신의학신문|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0)본능과 이성이 충돌하는 순간 – 돼지와 사자한여름 갑작스레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너무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홍수가 났습니다. 숲속에도 홍수가 들이닥쳐 동물들이 다 떠내려가고 나무들은 전부 물에 잠겼습니다.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던 돼지 한 마리도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이대로 가다 보면 영락없이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한 돼지는 안간힘을 써서 근처에 있던 통나무에 올라탔습니다.그런데 겨우 정신을 차린 돼지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맞은편에 커다란 사자 한
정신의학신문| 김재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사람마다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가지고 있는 관리 비결이 있습니다.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 기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과 같이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부터, 하루를 정리하며 일기를 쓰거나 주기적으로 여행을 떠나서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것이 좋다는 권유도 들립니다. 쇼핑을 통해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정신건강을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어떤 것들을 하면
정신의학신문|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떤 사람이 개 두 마리를 길렀습니다. 둘 다 잘 생기고 용감한 개였습니다. 주인은 그중 한 마리를 사냥개로 키웠습니다. 밖에 데리고 나가 사냥하는 법을 가르쳤고, 사냥할 때마다 데리고 다니며 유능한 사냥개가 되도록 조련했습니다. 또 한 마리 개는 집 지키는 개로 키웠습니다. 집 안에 살면서 주는 밥 먹고 도둑이 들어오지 못하게 잘 감시만 하면 됐습니다.시간이 지나면서 사냥개는 더욱 용맹스러워졌으나 집 지키는 개는 빈둥거리며 놀고먹는 일에 익숙해졌습니다. 사냥개는 자신은 매번 산과 들을 힘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입원병동에서 24시간 환자 옆에서 살뜰한 돌봄을 해주는 환자의 가족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환자의 가족들은 하루 종일 환자 곁에 밀착해 환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신경쓰며 돌봐줍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끼니도 간신히 때우고 비좁은 간이 침대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며 많은 부분을 희생하며 지냅니다. 특히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는 환자를 혼자 돌보고 있다면 그 부담은 더 가중됩니다. 가족의 돌봄은 중환자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만 간병하는 가족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잘 없습니다.최근 들어서야
정신의학신문|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대다수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릴 때 눈을 먼저 떠올립니다. 이는 대화를 할 때 눈을 맞추거나, 미간, 눈썹, 앞머리에 시선을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 다음은 입, 코의 순서가 될 수 있겠습니다.그런데 감정을 전달하고 인상을 좌우하는 주요 부위 중 하나가 '눈썹'이라는 걸 아시나요? 눈썹은 인상을 결정짓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눈썹은 분노, 두려움, 행복, 놀람 등 몇 가지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눈썹을 올리는 것은 목소리의 높낮이를 높이는 것과
정신의학신문|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보통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두고 ‘어쩜, 눈 하나 깜짝 않고 거짓말을 하네.’ 라고 말합니다. 뻔뻔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이 말에는, 보통 거짓말을 할 때 눈을 깜빡이거나 움직인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사람들은 상대가 거짓말을 하면 이를 판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상대가 거짓말을 할 때 움직임이 많아진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거나, 다리를 떤다거나, 입이나 눈 부위를 만지는 등 부자연스러운 자세 변화는 거짓의 신호로 느껴집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