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권준수)는 2018년 12월 31일 발생한 고 임세원 교수 피살사건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애도 성명을 발표하는 바입니다. 2018년 마지막 날 저녁에 날아온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모든 회원은 애통하고 비통한 감정과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러할진대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유족들의 심경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또한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해 왔던 동료들의 마음은 어떠하겠습니까. 또한 고인이 돌보던 환자분들이 받을 심적 충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한신경정신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링크) 우리는 정신질환자 곁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1편) 사실, 정신과 전문의가 자신의 환자에게 상해를 입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2012년에는 부산에서 환자에게 입원을 권하던 정신과 전문의가 흉기로 수차례 찔렸으며, 2013년 대구에서도 조현병 환자가 자신의 주치의를 흉기로 찌르는 일이 있었습니다.당시에는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지금처럼 화제가 아니었으며, ‘정신과’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 일은 각각의 의사의 불행으로 치부되었습니다. 만약 이때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했었
2018년의 마지막 날, 참으로 참담한 소식을 접하였습니다.정신과 전문의 한분이 환자가 휘두른 칼에 가슴을 수십 차례 찔려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두가 경악했고, 또 모두가 한마음으로 회복을 염원했지만 끝내 숨을 거두셨습니다.고인의 안타까운 죽음과 남겨진 유가족의 가늠하기 어려운 슬픔을 생각하니 비통함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번 일은 어찌 보면 예정된 일이었을지 모릅니다.지난 2017년 5월, 수많은 문제점을 안은 채 개정 정신건강복지법이 시행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입원시스템과 지역사회의 돌봄시스템이 준비되지 않은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8년 12월 31일, 임 교수님의 마지막 외래 진료는 퇴원 이후 오랜 기간 연락이 끊겼던 조울증 환자였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온 그 환자는 자신의 주치의를 살해했습니다.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범인은, 살해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연성이 없는 공격성과, 오랜 기간 치료를 받지 않은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 환자이고 이전에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는 점을 볼 때, 현재 양극성 정동장애 조증 삽화이며, 망상이 동반된 정도로 심한 상태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만약 당신이 우울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가볍게 산책을 나가는 것도 좋고,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당장 작은 일에 몰두할 수도 있고 심지어 매운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매운맛은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아니면 잠을 푹 자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 어떨까? 1970년대 초, 과학자들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밤을 새우도록 했더니 그들의 우울증상이 갑자기 호전되는 현상을 관찰했다.이후 1990년대부터 학자들
아둔한 손으로 사람을 살리기 위해정신과 의사가 됐다고 하셨었고,그 말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선 사람을 구해오셨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당신의 의지는 우리가 기억할테니이제 편히 쉬세요. 강북삼성병원 의료진 사망사건 관련 의료 안전성을 위한 청원청원하러 가기 (클릭)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새해가 밝았습니다.묵은 것이 끝나고 새것이 시작되는 건 축복이지요. 잘못하고 후회했던 것들 다 떨치고 새로 시작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겁니다.마치 뱀이 묵은 비늘을 벗고 새 비늘을 갖는 것처럼 새해가 시작되는 건 또 다른 기회가 온 것 같은 기분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깁니다.하지만 이를 어쩌죠. 3일이 지나지 않아 결연한 의지는 사라지고 실패의 쓴맛을 맛보게 됩니다.예전부터 이런 일이 많았으니 고사성어까지 생겼겠죠?왜 이렇게 될까요? 하나하나 생각해 보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제 2018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새해가 되면 많은 분들이 규칙적인 운동, 체중 감량, 책 읽기, 여행 등 여러 계획을 할 듯합니다.매년 새해, 많은 분들이 금연 계획을 세우나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배는 어떤 물질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담배우리나라에 담배는 임진왜란 직후 16세기 말, 17세기 초에 담배가 유입되었습니다. 1614년 이수광의 지봉유설과 1668년 하멜표류기에는
[정신의학신문 : 김세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귀여운 아이들이 쌕쌕 거리며 곤히 잠든 모습처럼 부모에게 행복함을 주는 것이 없죠. 세상 고민도 걱정도 없어 보이는 우리 아이들은 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신생아 시기~]신생아들이 꿈을 꾸는 지의 여부는 사실 정확치 않습니다. 다만 아기들은 출생 전부터 엄마 뱃속에서 REM 수면 뇌파를 높은 비율로 보인다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리고 출생 후 REM 수면의 비율(50%)은 성인(25%)이 되면서 점차 낮아집니다. 아기들이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시기이기에 실제 꿈 여부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입니다. 오늘은 가정에서 행복하지 않으니 일을 하는 의미도 사라져 버린 것 같다며 괴로워하는 박 차장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박 차장님은 결혼한 지 15년째가 되어간다고 하더군요.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요즘 아내와 싸우는 일이 많아졌다고 하더군요.박 차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나는 밖에서 고생하는데, 아내는 내 마음을 몰라 줘요. 내가 뭘 원하는지, 아내는 관심도 없어요.”라고요.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일에 대한 열정마저 식어 버린다는 것
“술의 첫 잔은 건강을 위해서요, 둘째 잔은 쾌락을 위해서요, 셋째 잔은 방종을 위해서요, 넷째 잔은 광기를 위해서다” -아나카르시스 굳이 그리스 철학자 아나카르시스(Anacharsis)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지나친 음주가 가져다주는 폐해를 잘 알고 있다.그래도 술의 첫 잔은 늘 즐거운 법이다. 우리는 술이 몸에 들어오는 순간 긴장이 풀리고 그날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잊히는 느낌을 잘 알고 있다. 마치 술은 망각의 묘약처럼 안 좋은 기억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기도 한다.하지만 술이 오히려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발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존감이 시대의 화두다. 예능 프로의 패널들이 언급하고 무심코 튼 라디오에서도 흘러나온다. 이를 제목으로 삼은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자존감에 대해 고민한다는 반증일까.자존감(self- esteem)의 사전적 정의는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존감과 같은 듯 묘하게 다른 말이 자존심이다. 전자가 홀로 충만한 느낌이라면 자존심은 어딘지 모르게 경쟁적인 인상이다.같은 사전을 찾아보면 자존심은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정신의학신문 : 장창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선 무엇보다 본문에 언급되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에 대해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이 글은 사고 사건에 대해 분석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며, 일선에서 독감과 타미플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의해 환자 분들과 의료진이 겪을 어려움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쓴 글임을 밝힙니다. 때는 1994년 3월, 제가 중학교 1학년 초에 시골에서 도시로 전학 직후였습니다. 전학한 지 한 달도 안되어 고열 등의 독감 증상에 시달렸습니다. 잘해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 25.정신과 의사가 본 SKY 캐슬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제가 두 번째 연재에서 한 번 언급을 했었던 내용인데요. 연재 중반부에 더 깊게 다뤄보겠다고 하였지만, 그냥 넘어갔네요.그런데 얼마 전 ‘SKY 캐슬’이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또 다시 한번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가 뇌리에 박혔습니다. ‘SKY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자크 라캉이 이야기한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라는 명제와 너무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이여, 바라옵건대 제게 바꾸지 못하는 일을 받아들이는 차분함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와 그 차이를 늘 구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니버의 기도’로 알려진 이 문장은 학자 라인홀드 니버의 ‘평온을 비는 기도’ 중 일부다. 정말 이런 차분함과 용기, 지혜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우리 대부분은 바꾸지 못하는 일에 매달려 흥분하고 좌절하며, 바꿀 수 있는 일은 회피하며 포기한다. 그렇게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리고 성인 7명 가운데 1명, 특히 여성 4명 가운데 1명은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중년 교사 A는 완고한 성격으로 원칙을 중시하는 편이다. 소심한 성격으로 많은 사람과 어울리기보다는 몇 명의 친구들과만 좁은 관계를 유지한다.A는 젊은 시절부터 물건을 버리지 못하여 집에 쌓아두곤 했다. 과거 학창 시절의 일기장, 읽었던 책들, 읽던 서류, 스크랩한 신문기사, 학교 시험문제, 업무 관련 서류 등을 버리지 않고 쌓아만 둔다. 이제는 집안이 발 디딜 곳이 없어 피해 가면서 움직여야만 한다.이 문제로 A는 아내와 이혼을 하기도 했다. 가족들과 대화를 하면 A는 물건을 버릴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64세 주부인 희자 씨는 밤마다 다리가 불편해서 잠들기 힘들다. 종아리 속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말할 수 없는 불편감을 느낀다.옆에서 곤히 자는 남편을 깨워 다리를 주물러 달라고 한다. 다리를 주무르면 덜 불편하지만 그때뿐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면 다리가 편하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거실을 서성거린다. 그러다 자리에 누우면 다시 불편감이 밀려든다.희자 씨의 다리는 잠을 자는 동안에도 가만히 있지 않고 주기적으로 움직인다. 같이 자는 남편은 왜 자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치료에 대한 여러 나라의 지침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권장되는 표준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이다. 연령, 증상의 심각도, 동반질환, 치료에 대한 접근성 등에 따라 어떤 치료부터 시도할지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두 가지 치료방법을 상호보완적으로 권하고 있다. 그에 비교해 놀이치료는 ADHD에 대한 표준치료로 권장되고 있지는 않지만, ADHD로 진단된 아동 중에 실제로 놀이치료를 받는 경우는 매우 많다. 여기에는 2가지
이타주의는 생각보다 우리에게 이롭다. 자신의 능력이 닿는 한해서 남을 도와주는 이타적인 사람들은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가며, 더 장수하는 한편, 우울증 및 절망감 등을 덜 느낀다(참고1).봉사활동 또한 남을 도와주는 행위인 만큼 이타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봉사활동은 이타주의와 마찬가지로 신체적 건강을 증진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완충역할도 한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을 하는 40대 이상의 중년층은 심리적으로 더 안정되고 우울증상에 더 잘 저항한다는 연구도 있다(참고2).그렇다면 봉사활동은 정말 우리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
[정신의학신문 : 조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힘들어하시는 건 뭘까요? 바로 '불면증'입니다. 빨리 잠이 안 와요.잠에서 자꾸 깨요.새벽에 일찍 깨요. 밤에는 잠이 안 와요.자꾸 늦잠을 자게 돼요. 오늘 밤도 잠을 못 잘까 봐 걱정돼요. 밤이 오는 게 무서울 지경이에요.위와 같이 다양한 어려움을 이야기하십니다."잠을 못 자면, 수면제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수면제 복용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해 줄 것 같지만, 절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