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박초연·김총기·이일준]저번 폐쇄병동 편에서 폐쇄병동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그럼 이번엔 폐쇄병동에는 어떤 환자들이 입원하는 건지, 강제입원이 정말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합시다!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정폭력은 1990년대가 돼서야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었다. 그전까지는 사생활로, 집안의 일로 여겨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등 해외에서 먼저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조사를 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도 그리 늦지 않은 시기에 조사를 시작했다. 1993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가정폭력의 빈도와 강도 모두가 심한 편이었다. 부부폭력의 연간 발생률은 30.9%(남편이 구타하는 경우 37.5%, 아내가 구타하는 경우 23.2%)로 미국의 세 배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초등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관계에서 있어 어려움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이웃이나 동네 아이 친구 엄마, 직장 동료 등 관계의 적정선을 모르겠습니다. 소위 남의 비위를 맞춘다고 하죠. 장점이라면 맞장구도 잘 쳐주고 이야기도 잘 들어줄 수 있는데, 제 생각 마음 등을 자신 있게 말을 못 하겠습니다. 특히 거절은 너무 어렵고요. 그러다 보니 뭔가 관계가 친밀해지기보단 수박 겉핥기 같은 느낌이 듭니다.제 마음보단 상대방의 마음에 더 신경 쓰게 되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면 가족을 제외하곤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트레스는 모두 없애야 하는 것?현대인의 삶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바로 '스트레스'다. 바쁘고 복잡한 삶에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몸과 마음의 건강과 직결되어있기 때문이다. 사회와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복잡 다양해지는 삶의 터전에서, 사람들이 겪는 스트레스의 총량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클 것이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는 스트레스란 두렵고, 무섭고, 걱정되는 지극히 부정적인 이미지의 정신적 스트레스일 것이다. 스트레스는 인간에게 있어 삶을 방해하는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알록달록한 단풍이 지는 계절이 왔다. 파랗고 높은 가을 하늘과 붉게 물들어가는 나무들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꼭 가을 때문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집 근처 공원을 천천히 걸을 때, 해변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때, 산을 오를 때 다양한 긍정적인 감정을 체험한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자연에 대한 노출과 건강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데,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을 낮추고,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돕는 한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를(ADHD) 완화해주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공원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승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남편과는 도저히 살 수 없을 거 같아요. 이 관계를 정리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같이 잘 살 수 있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이 애가 집을 나가든지 내가 나가든지 해야겠어요. 얘는 마치 날 괴롭히려고 태어난 것 같아요. 이런 우리 애,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관계에 대한 문제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이렇듯 너무나 많다. 일이 많아서 힘들다, 일이 안 맞아서 힘들다 호소하며 찾아온 직장인들조차도 한 꺼풀 벗겨가며 속사정을 들어보면 결국은 이런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일단 저는 고시 공부를 하고 있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제가 가진 정말 많은 문제들 중 오늘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두 가지 정도의 특정 패턴이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어 제 자신을 힘들게 만듭니다.먼저 저는 상대방의 표정에 과도하게 신경을 씁니다. 모든 사람에게 그러는 것은 아니고, 제가 유난히 예민하게 관찰하고 반응하는 특정 대상들이 있습니다. 요즘은 그 대상이 엄마입니다. 저는 엄마의 표정과 반응에 과하게 집착하고 신경 쓰고 반응합니다. 엄마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갈 시간이 되면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짜증을 부리고, 안 가면 안 되냐는 말을 버릇처럼 하고, 막무가내로 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유치원에 등교해서도 심하게 울면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은 왜 이런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 아기들의 불안장애아기들도 어른들처럼 불안장애를 앓을 수 있을까요? 아기들도 부모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한 불안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과 수십 년 전의 일입니
[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세종 대왕의 업적 하면 우선 한글 창제를 떠올리겠지만 측우기, 물시계, 해시계 등의 발명을 후원하고 천문학, 농업, 인쇄 기술 같은 분야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과학 기술이 발달한 것은 세종이 수학을 중요시한 덕분이라는 주장이 있다. 세종실록에 “산수를 배움이 임금에게 필요 없을 듯하지만, 이 또한 성인이 만든 것이므로 이것을 배우고자 한다.”는 말이 남아 있듯이 세종은 정인지를 스승으로 삼아 수학 공부를 했다. 당시 가장 어려운 중국 수학책으로 연립 방정식까지 나오
[정신의학신문 : 중독포럼 정선영 호흡기내과 전문의] 혼자서 걸어 다니고 입으로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로 감사한 일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는 그 순간까지 이 일들을 스스로 해내며 최소한 평균 수명 이상은 살길 원할 것이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질병으로 인한 것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당뇨병의 순이다. (그림 1) 이미 눈치챈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망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는 질병 모두 흡연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우연히 네이버 메인에서 여자들과의 관계가 힘들다는 사연을 보고 저도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우선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생활까지도 인간관계가 좋다고 말하기 힘든 생활을 해왔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만 해도 친구들이랑 두루 어울리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잘 지냈는데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심한 왕따를 당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심각하게 자살도 생각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같은 동네에서 계속 살다 보니 왕따 당했던 애라는 소문이 퍼져 중학교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 하루가 당신에겐 어떠셨나요. 물에 적신 솜뭉치처럼 온몸에 무겁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아니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마음은 아니었을까요? 어둑해질 무렵에, 창밖을 바라보며 세상에 나를 위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진 않았을까요? 이 글의 제목을 보고 클릭하신 분이라면 크든 작든 우울감을 겪고 계실 것 같습니다. 최근에 받은 스트레스로 경한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거나, 만성적인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는 분도 계실 테지요. 어느 쪽이든 지금 현재, 자신의 삶이 그다지 즐겁지
[정신의학신문 :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 신예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본 칼럼에서는 다양한 색채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 이야기들을 컬러 박스에 담아보고자 한다. 색상을 매개로 한 정신과 진단명, 증상들, 상태 등을 본인의 임상 경험과 인문학적 지식, 그리고 정신의학의 틀로 재해석하여 색채심리학이나 컬러테라피와는 또 다른 방향에서 인간의 심리와 정신에 대한 친근한 접근을 꾀하고자 함이다. 오늘 첫 “진료실 컬러 박스”에는 흰색과 검정의 무채색 거짓말을 담아본다. I. 거짓말의 색깔: 하얀 거짓말(white lie)과 까만 거짓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중 두 번째 이유가 ‘가짜 이유를 진짜 이유로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떠한 현상의 실제 이유를 알지 못하고, 가짜 이유를 진짜로 착각하게 되면, 당연히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명제가 삶에 적용되는 방식만 이해하게 되면,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결정적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굿 윌 헌팅’이라
숨을 쉬는 것은 우리가 단순히 산소를 들이마시는 것이 아닌 우리의 행동 및 뇌의 기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호흡 주기와 뇌 활동 사이의 상관관계는 노스웨스턴 의대의 젤라노(Zelano) 교수와 그의 팀이 수술을 앞둔 7명의 간질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던 도중 발견했다. 간질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수술진은 수술 일주일 전에 환자의 뇌 속에 특별한 전기신호장치를 심어놨는데 환자들이 숨을 쉴 때마다 전기신호 장치를 통해 뇌의 특정 부분이 불규칙하게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편도체(amygdala)와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60대 남성이 배우자와 내원했다. 크게 건강 문제없이 생활하던 환자로 최근 중견 기업에서 퇴직했다. 크게 잠버릇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서 잠버릇이 심해졌다고 한다. 1년여 전부터 가끔 자다가 발길질을 심하게 하고 주먹질을 했다. 최근에는 더 심해져서 발길질에 같이 자던 아내가 다치는 일이 있기도 하였고 자신이 꿈결에 뛰쳐나가려다 문턱에 걸려 넘어져 골절상을 입고 외래를 방문했다. TV에서 치매와의 연관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걱정을 한다. 렘수면 행동장애(RBD, Rem Slee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박초연·김총기·이일준]폐쇄병동은 정신과 의사나 정신과 근무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공간입니다.그래서 많은 분들이 폐쇄병동이 어떤 곳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실 텐데, 이번 2편의 시리즈를 통해 폐쇄병동에 대하여 이야기해볼까요?
암컷 고릴라는 새끼 잘 봐주는 수컷을 좋아한다. 고릴라에 관한 한, 암컷의 육아(育兒)를 돕는 수컷은 이득을 본다. 뭔 이득이냐고? 자손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다.르완다의 야생 고릴라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끼를 쓰다듬고 함께 놀아주는 수컷 고릴라들은 그러지 않는 수컷들보다 다섯 배 많은 자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단, 여기서 새끼란 '자기 새끼'뿐만 아니라 '다른 수컷의 새끼'도 포함한다.)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놀라고 있다. 왜냐하면, 암컷에게 접근하려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영장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친한 친구와 술자리에서 넋두리를 나누다 보면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한다.'야 그건 누가 봐도 네 탓이 아닌데 왜 그렇게 힘들어하냐?''아니야, 그래도 그때 좀 더 잘했어야 하는 데...'실연, 탈락, 중단 같은 주로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더욱 그렇다. 바쁜 아침, 출근을 서두르다 차키를 집에 두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깜빡 실수했다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는데 '나는 유독 잔실수가 잦아', '내가 그렇지 뭐'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남들에겐 별일 아닐 수 있지만, 저에게 큰 고민이라 질문을 드립니다. 저는 새가 너무 무서워요. 종류를 가릴 것 없이 전부 다요. 친구들이 농담으로 ‘그럼 넌 치킨도 먹지 마라’하며 웃는데, 실제로 닭의 모습을 떠올리면 치킨을 봐도 소름이 돋아요.언제부턴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때, 비가 쏟아지던 날 우산도 없이 뛰어가다 죽어있는 비둘기 시체를 밟고 미끄러졌거든요. 그 피, 깃털, 이상한 냄새 등이 뒤섞여 그날 엄청나게 울었던 것 같아요. 아마 그때부터였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