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서대문 봄 정신과, 이호선 전문의] 사연)분명 어린 시절엔 이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사회생활을 하고, 학교에 나가고 세상 풍파를 겪으면서 분명 이렇게 변화된 것이 크다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습니다.사실 이 근원에는 청소년기에 유독 자질이 좋지 않은 선생님들과 정면으로 교무실에서, 교실에서 싸운 일이 많았고 그로 인한 따돌림을 심하게 받아서였습니다. 수업 시간의 발언의 부적절함과 체벌의 부당함 등에 저는 대놓고 맞서 싸웠었고, 그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까봐 두려워하거나 저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급우들에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한명훈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취업준비 중인 25살 여자입니다.타인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서 고민입니다.저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만 정확히 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저는 어릴 때부터 가족과 제대로 소통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 기억 속에서 어린 저는 시도 때도 없이 부모님께 맞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먹이고 병원에 데려가시는 일엔 적극적이셨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 제게 먼저 말을 걸기는커녕 필요 없는 대화는 거의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외적으로 부모
[정신의학신문 : 김빛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우울증이 없는 삶은 대체 뭔가요? 나으면 괴롭다는 마음이 사라지나요? 살기 싫다는 마음도 사라질까요? 우는 것도 줄어들 수 있을까요? 우울증이 나은 삶이 도저히 생각이 안 나요.... 답변)안녕하세요, 사연자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빛나래입니다. 우울증이 낫는다는 것이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지 질문해 주셨네요.답변을 위해 우선, 질환으로서의 우울장애와, 감정으로서의 우울감을 구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사연자님이 표현하신 우울증은 괴로움, 울음, 살기 싫다는 마음 등을 포함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2년 전부터 퇴사를 반복하는 30대 초중반 여자입니다. 이직하는 곳의 경력은 없습니다.2년 전 이직하기 전 서비스직에서 일했는데 퇴사 이유는 손님의 폭언이었습니다. "나 쟤 잘라버릴 거야. 잘리는 거 확인할 거야." 본사 사옥 내 매장이라 차장님은 손님의 말에 따라 제 잘못을 추긍하고 로테이션을 이야기하셨어요. 제 나이를 물어보셨고요. 음... 손님이 며칠 연락이 없자 로테이션도, 일하는 시간도 공간도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었어요. 여전히 혼자 저녁시간에 마감을 하고 집에
[정신의학신문 : 김빛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여동생의 강박증 때문에 너무나도 지칩니다.자랑스러운 법대생이며, 수석을 도맡을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동생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공부를 하다가도 손을 계속해서 수시로 닦는 행동을 보여왔습니다. (동생말로는 손에 샤프심 가루가 번진 자국이 묻는 것이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고 했습니다.) 닦은 손을 보니, 손가락 주변에 모든 살을 뜯어놓는 행동도 심하게 있었고요. 제가 보기에는 이런 행동도 걱정할 수준이었지만, 동생의 강박증이 무척 심해진 계기가 있었습니다.우선 저희
[정신의학신문 : 임지섭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곧 수능 치룰 학생입니다.맥락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지나치게 선생님 눈치 보기. 답답한 걸 알면서도 답답한 행동을 멈추지 못해 스스로 더 답답해하기..선생님께서 adhd 약물치료에 집중하고 계신 것 같아, 차마 저의 다른 우울, 그리고 과거에서부터 지속된 우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어렵습니다.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상담센터를 추가로 다녀야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대기자도 길어서 오래 말하기 눈치도 보이고, 그래서 후다닥 약 관련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안녕하세요 저는 22살 대학생입니다.저는 지금 꿈을 위해 입시를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재수를 했지만 오랜 기간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항상 끝에 가서 무너지고 말았어요. 그때는 지금보다 어려서 감정 제어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학원 선생님이 저한테 정신과 가봐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어찌어찌해서 원하지 않는 학교 과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공부도 저랑 너무 맞지 않아 힘들고 무기력에 빠졌어요 거의 6개월 정도 갈피를 못 잡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예체능에 관심이 생겨서
[정신의학신문 : 임지섭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지금 고2여서 스트레스가 알게 모르게 있긴 합니다.한 한 달 전부터 아무런 외상은 없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내 세상(인생)이 없어지거나 무너질 것만 같은 막연한 불안감을 느껴요(죽음에 대한 불안은 아님).이 생각이 들면서 내가 여태 살아온 시간들이 부정받는 느낌이에요. 생각을 지우려고 애써 내 세상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으니 오늘 하루라도 열심히 살자라는 생각을 해요. 매 순간은 아니지만 요즘엔 하루에 한 번씩은 불쑥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해요.그리고 울 때 소리를 안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이규홍 전문의] 사연)사소한 일들로부터도 저는 저를 못 지키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네가 요구하는 건 정당해.'라고 하는데. 정작 상대방은 제가 싫다는 말, 불편하다는 말을 해도 돌덩이 같아요. 저는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것 같고요. 그럴 때면 상대에게 화가 나야 하는데 결론은 항상 그럼에도 나를 지키지 못한 내가 더 싫은 것 같아요. 매번 나도 내 환경도 지키지 못한 내게 무기력감을 느껴요..나를 지키려면 감정은 배제하고 짧게 용건만 말하고 기다려야 하는데. 불안해서 모든
[정신의학신문 : 사당 숲 정신과, 박초연 전문의] 사연)저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으로 봅니다. 저는 매사에 소극적이어서 인간관계도 넓은 편이 아닙니다.저는 회사에서 부당한 일이 생기면 마음속에서 불이 활활 타듯이 분노가 느껴지며 남들보다 더 흥분하고 화를 냅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 걱정이 됩니다.제 직업이 고객을 상대하다 보니 본인 맘에 들지 않으면 욕을 하시거나 언성을 높이며 불만을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상황이 생기면 저는 흥분하고 마음속에서 분노가 일어나 너무 힘듭니다
[정신의학신문 : 임지섭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저는 아빠와 엄마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장녀입니다저희 집은 겉으로는 화목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 있어 보이나속은 점점 썩어가고 있습니다이렇게 된 것은 불과 2~3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이었던 2019년 저희 집은 이사를 했고 저희 엄마는 동호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그 동호회 안에서 일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아했고 2020년에는 수많은 일이 엄마에게 다가왔습니다. 외할머니와 같이 살아야 했고 매일같이 싸우며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습니다.그때부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저는 여학생입니다. 집안이 집안인지라 제가 정신병(추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정신병원을 보내 주거나 하는 것을 절대 믿어주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 이 글이라도 작성합니다. 저는 4살 어쩌면 그전부터 부모님 사이의 불화로 부부싸움에 자주 노출되었습니다. 서로 물건을 집어던지고 소리 지르셨으며 어쩔 때는 이혼 이야기까지 자주 나왔습니다. 이혼 이야기를 하실 때는 제게 어느 쪽 편이냐며 선택을 강요하셨습니다.어릴 때의 저는 모종의 이유로 집 방 안에 있는 시간이 가장 많
[정신의학신문 : 김빛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26살 여성이고요.저희 어머니는 친부와 이혼하신 지 약 5년 됐습니다.친부와는 그 후 연락하지 않고, 어머니와 살다가 정신적으로 힘들어 최근에 독립했습니다.늘 삶은 즐거운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삶은 고통이라 그냥 안 태어나는 게 편했겠다는 위험한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어릴 때는 아버지들은 원래 늘 잠만 자는구나, 엄마랑은 애정표현하지 않는구나 하고 그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그러다 보니 엄마는 늘 짜증이 많았고 그건 어린 제게로 향했습니다.제가
[정신의학신문 : 임지섭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아버지의 가정폭력을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온 40대 여자입니다.(미혼)현재도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고, 그 가정폭력 및 폭언은 여전합니다.폭력은 일 년에 1~2번 정도로 줄어들기는 했습니다.정신과 진료는 한 번도 받아 본 적 없고, 회사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계속 아버지와의 마찰이 있어 말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에게 쌍욕을 포함한 폭언을 수차례 듣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우울증 테스트를 해보니 ‘중한 우울’이라고 나오고불안감 테스트
[정신의학신문 : 김빛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학생입니다.오늘도 저의 문제점을 느끼고 너무 속상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던 중 이곳을 알게 되어 조심스럽게 적어봅니다저는 제 속마음을 말하는 게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돼서 고민입니다 평소에 감정 표현을 하는 것도 잘 못하는 편이고 그 마저도 말하는 게 힘들어서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가장 이 부분이 힘들 때는 다른 사람과 싸우거나 얘기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속으로는 할 말을 다 하고 있는데 그 말들이 절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요..그냥 한 번 뱉어보자 할 수
[정신의학신문 : 서대문 봄 정신과, 이호선 전문의] 사연)뭘 할 때,제가 그걸 하기 싫다(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나, 그 일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 행동에 집중이 안되고 그 생각만 계속 들어요.그래서 더 못하겠고 결국 포기하는 게 일상이 된 것 같네요.그럴 때면 여태까지 이룬 게 하나도 없는 것 같고, 앞으로도 무엇도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심할 때는 앞으로 내가 한 사람으로서 1인분의 몫을 하고 살 수 있을까?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 살
[정신의학신문 : 한명훈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현재 부모님과 같이 사는 대학생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집에 누군가 들어오는 게 너무너무 싫고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받네요. 딱히 친구관계도 원만한 편인데 살면서 친구를 집에 데려와 본적도 손에 꼽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친구 집에 가는 걸 싫어하냐? 딱히 또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냥 부르면 가는 수준입니다. 부모님 제외하고 이모나 고모 같은 친척분들도 그렇고 배달 같은 게 와도 거의 현관 앞에서 받으려 합니다. 누군가 집에 와서 저한테 딱히 말을 안 거셔도 제가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이규홍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직장생활 시작한 지는 약 2~3년 정도 되었습니다.저는 활달하고 에너지가 많으나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향도 가졌습니다. 남에게 상처주기를 싫어해서 불편감을 잘 표현하지 않고 대체적으로 제가 좀 더 일하고 참는 방식으로 일해왔고, 이번 직장에서도 나름 일머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편입니다.직장 생활하면서 입사동기는 이성으로 나이가 저보다 5살 가량 많은데 입사 초반부터 끊임없이 저를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습니다. 같은 입사동기임에도
[정신의학신문 : 서대문 봄 정신과, 이호선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올해 수능을 보는 수험생입니다.돌이켜보면 초등학교 끝나갈 무렵부터 증상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사람의 살과 접촉을 하는 게 점점 불편해집니다. 뜨겁고 말랑말랑하고 어쩔 때는 축축하기도 한 게 너무 징그럽게 느껴집니다.사람 때문에 생긴 건가 싶기도 했지만 전 유치원 때부터 쭉 은따였기 때문에 사람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작년 즈음에는 좀 나아져서 부모님께도 요즘에 뭔가 사람을 만지는 게 꺼려진다. 그런데 또 남이 나를 만지면 그렇게 불쾌하진 않다 이런 식으로 말했습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안녕하세요. 24살 휴학생입니다.어릴 때부터 알코올 중독이 있는 사람처럼 매일(어쩌다가 약 먹는 날, 주사 맞은 날 빼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먹는 아빠한테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살았습니다.다만 술을 마셨다 하더라도 본인이 기분이 좋으면 술을 즐기다 잠들었고, 직접적으로 폭행을 당하지는 않았습니다.제가 겪은 건1. 부부싸움과 아빠의 일방적인 엄마에 대한 욕설, 때리려는 자세를 보고 들었고, 엄마가 아빠의 말을 반박하려 하면 욕설은 더 심해졌습니다.그중 특히 기억에 남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