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의대를 졸업한 의사일수록, 진료하는 환자 수가 많을수록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져. 캐나다 온타리오 지방의 65세가 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실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비세균성 상기도 감염 환자들의 약 46%에서 항생제를 받아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비세균성 질환의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환자들입니다. 그런데 46%의 환자들이 필요 없는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한 셈입니다. 또한 이 연구에 따르면 의사들의 의과대학 졸업 후 지난 기간, 하
2014년 12월 강남 모 성형외과에서 의사와 병원 직원들이 환자가 누워있는 수술방에서 생일파티를 하는 장면을 SNS에 올려 큰 논란이 있었다. 그리고 올해 2월에는 해부용 시신 ‘카데바’ 앞에서 의사들이 인증샷을 찍고 간호대생이 이를 SNS에서 올리면서 다시 한번 논란이 커졌다. 물론 환자가 누워있는 수술방에서 생일파티를 하는 자체가 그리고 카데바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것 자체가 윤리적으로 어긋난 대형사고이다. 그런데 SNS 관련 사고에는 이런 대형사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SNS에 올리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
위식도역류증을 앓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위식도역류증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느끼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알게 모르게 경험한 사람이 꽤 많을 것입니다. 위식도역류의 전형적인 증상은 흉통입니다. 명치가 답답하고 눌리는 느낌부터 타는 느낌을 느끼는데 식후나 밤에 발생합니다. 쓴물이 올라오고 목을 자극해서 만성기침의 형태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위식도역류증은 어떤 원리로 생기는 것일까요? 위식도역류는 위에서 식도로 위산이 역류하는 것을 말합니다. 역류하는 이유를 굳이 설명하는 것은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
안녕하세요. 딸바보 유방 외과 전문의 이하우입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앞으로 몇 회에 걸쳐서 환자분들이 아닌, 일반인들을 위한 유방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유방암에 대하여 이해하고, 미리 준비함으로써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더 나아가서는 유방암을 피해 갈 수 있는 길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혹시 scanxiety라는 말을 들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검사를 받는다는 의미의 scan과 걱정, 불안이라는 의미의 anxiety가 합쳐진 말입니다. 대충 느낌이 오실 것 같은데요, 검사나 진료를 앞
가끔 환자들은 치과를 방문하셔서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치과의사들도 이러한 환자를 마주칠 때마다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할지 고민이 매우 많습니다. 이전에 다녀왔던 치과와 같게 이야기하기에는 다른 상황이 보이고, 다르게 이야기하자니 이전 치과에 대한 불신감을 환자가 품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환자와의 관계가 잘못 시작되게 되면 환자와 의사 모두가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는 치과 치료라는 것이 갖는 특성 때문입니다. 치과적 질환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환자들이 치과진료에 갖는 불안함과 공포의 첫 번째
내과는 의료 영역에서 가장 근간이 되고 범위가 넓으며 또한 과거부터 이어져왔던 분야입니다. 내과가 담당하는 신체 부위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 영역을 제한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신체의 어느 곳이나 내과의 영역일 수 있어서 다른 전문 분야와 많은 부분에서 중복될 수 있습니다(서울대학교병원 진료과 정보). 이런 넒은 범위의 내과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내가 모두 배울 수 있을까?', '내가 모두 알 수 있을까?'. 모두 배우고 익히려 해도 인공지능 컴퓨터가 아닌 이상 사람이 가지는 한계는
‘응급실’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드라마 에서 보았던 환자의 심폐소생술 장면과 보호자의 눈물이 생각나는 분도 있으실 테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고성과 신음 소리가 가득한 야전병원을 떠올리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대학병원 응급실 진료를 경험해 보신 분이라면 긴 기다림과 비용에 놀랐던 경험도 있으시겠지요. 응급실이라는 공간이 당장 치료가 필요한 위중한 환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보니 그 혼잡함과 불편함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쌓여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응급실도 결국 사람이 있는 공간, 사람이 치료하고
환자가 가족에게 폭력성을 보일 경우,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가족은 종종 심각한 수치심과 분노를 경험하게 됩니다. 가족들이 환자에게 반격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정신장애에 의해서 유발된 증상에 온 가족이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비극이 발생하는 것입니다.어떤 가족들은 끝까지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끌고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각한 수준으로 폭력성이 고조된 경우, 대화로 이를 통제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결정입니다. 환자가 난폭한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대처하도록 합니다.가. 자신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헌정 최초 대통령 탄핵 여파로 화사한 봄내음과 함께 때 이른 대선 후보 유세의 확성기 소리가 도로를 메우고 있다. 진료실 창문 너머로도 유세 차량의 선거송이 흘러들어오고, 대선 토론이 벌어질 때면 병실마다 같은 채널로 사람들의 시선을 떨어지질 않는다.늘 돌아오는 대선 유세이건만, 이번에 불어오는 정권교체의 바람은 유독 낯설게 느껴진다. 물론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만큼이나 더욱 혹독했던 지난 겨울의 여파가 아직 여운을 남기고 있어서가
첫째 일단 동등한 입장에서 환자의 말을 경청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환자의 행동을 그대로 지켜보고, 어떤 입장인지 이해해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환자는 늘 불안해서 몇 번이고 문단속을 하며, 온 집안의 창문을 다 잠그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이런 이상한 행동에 대해서 가족들과 충돌이 잦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가족들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어 환자의 행동을 그냥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물론 환자의 행동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런 행동을 보이는 환자의 깊은 불안과 두려움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환자의 이상
아래 기사 참고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가상현실을 통해 서로 다른 장소에 있어도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2016 Mobile World Congress 에서2014년 페이스북은 가상현실(VR) 회사인 오큘러스를 2조원이 넘는 금액으로 인수했다. 매트릭스와 같이 영화에서나 상상할 법 했던 가상현실은 이제 우리의 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섰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이제 구글 카드보드처럼 채 10달러도 들이지 않고 가상현실로 풍덩 뛰어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삼성 갤럭시 기어, 오큘
[정신의학신문 유진수 기자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정신신경내분비학 지난 편에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을 살펴본 것에 이어서 오늘은 갑상선축과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축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갑상선축에 관여하는 부위는 사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입니다.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는 기본적으로 신경내분비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들이고 다양한 호르몬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부위랍니다. 갑상선축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게 되는데 이게 정신과적인 부분
[정신의학신문 : 의정부 성모사랑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유길상 전문의]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무용의 신(神)이라 불리는 바츨라프 니진스키 (Vatslav Nizhinskii), 로댕의 제자이자 연인이며 조각가인 까미유 끌로델 (Camile Claudel). 이들의 공통점은? 뛰어난 창조성을 가진 예술가이자 조현병 환자들이다. 예술가는 창조성이 많이 요구되는 직업 중 하나이며 유명 예술가 중에는 조현병 환자들도 있다. 조현병은 창조성 혹은 천재성과 관련이 있을까? 우생학의 창시
우리는 몸 속 장기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에 대해서는 비교적 익숙하게 알고 있습니다. 위암, 폐암, 갑상선암 등에 대해서는 정보고 얻기 쉽고 여기저기서 꽤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뇌에 발생하는 뇌종양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장기에 발생하는 종양들에 비해 뇌종양의 발생률이 현저히 낮기도 하고, 우리나라 신파극 드라마에서 주로 불치병이나, 급사의 원인으로 등장하곤 해 막연히 두려운 불치의 병쯤으로 잘 못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뇌종양에 대해 쉽게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뇌종양이란, 뇌조직 자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