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큼 보기 좋은 것이 없다”라는 말은 제가 어린 시절부터 주위 어른들에게 항상 들어왔던 말입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모두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밥을 잘 먹지 않거나 먹은 밥도 뱉어 내어 부모 속을 태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왜 밥을 먹지 않으려 하는 걸까요? 그리고 부모가 밥을 먹이려 하면 할수록 더 입을 닫아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 경우 부모들은 어떻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서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신과 출산은 새로운 시작으로 이 시기 여성들은 새로 태어날 아이에 대해 생각하며 많은 희망과 기대를 갖게 된다. 한편으로는 여러 걱정과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출산 이후 인생에서의 큰 역할 변화를 겪게 되며 이에 대한 염려와 준비로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산전 검사나 출생할 아이의 건강에 대한 걱정 등도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특히 이전에 유산 경험 등으로 이러한 두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임신 자체로 인한 신체적인 변화와 출산과 더불어 나타나
[정신의학신문 : 송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중학교 2학년 수인이는 요즘 모든 일이 다 지루합니다. 학교에 있는 동안 아이들이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 것 같아서 더 이상 친해지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너는 존재감이 없어!’라는 말을 같은 반 아이에게 듣고 나서는 화도 났지만, 같이 안 놀면 그만이겠거니 하고 더 이상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이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만 예쁘게 바라봐주시는 것 같아서 수업을 듣기가 더 싫어집니다. 수행평가는 어찌나 많이 있는지, 왜 이렇게 평가만 하는지 이해가 되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애지중지 키워온 외동딸이 얼마 전 너무 예쁜 손녀를 낳았습니다. 아기는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아기를 돌보는 딸아이는 막상 육아라는 큰 벽을 만나니 힘들기만 한 모양입니다. 저도 얼마 전 퇴직을 한 상태라 자주 아이를 돌봐주러 가는데, 은근히 딸아이가 육아를 도와달라는 눈치를 주는 것 같아서 많이 부담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반나절만 아기를 봐 주어도 하루종일 지치고, 아이를 신경 쓰다 보니 생활리듬이 깨어져 심지어 밤에 잠도 오지 않는 등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은 워킹맘 8년차인 최 과장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 과장님은 가정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늘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부모님, 남편의 형제들 뒷바라지도 한다고 하더군요. 거기다가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는 챙겨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했습니다.남편이 도와주면 좋은데, 남편은 퇴근하면 소파에 누워서 텔레비전만 보고 있고 있다고 했습니다.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해 봤자 “그럴 거면 회사 그만둬”라는 말만 돌아올 것 같아, 그냥 참고 혼자서 아이 돌보고
[정신의학신문 : 조성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도 육아를 하고 계신 수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여러 실랑이를 벌이고 계실 겁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들을 향해서 혹은 아이들이 위험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조금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해서 계속 눈을 뗄 수 없고 뭔가를 해주거나 혹은 못하게 합니다. 이 실랑이가 피할 수 없는 일인 것을 알면서도 ‘이 아이가 알아는 듣나?’라는 생각에 진이 빠지기도 하고 고운 말보다 거친 말이 혹은 행동이 앞서기도 합니다. 작년에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을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참 소중한 우리 아이’의 명암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누구나 자신의 소중한 아이에게 최상의 것들을 주고 싶어 한다. 요즘처럼 아이를 적게 낳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환경 아래서는 더더욱 그렇다. 맞벌이 위주로 돌아가는 가정에서, 부부는 자신들이 아닌 많은 학원과 ‘남의 손’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아이들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욱 아이가 겪게 되는 문제에 더욱 예민해지고, 능력이 허락하는 한 모든 것들을 해주고 싶어 한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심리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또래들과 어울리고 학교에서 적응하는데 있어서 ‘아이’의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점차 그 비중이 강조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이에 비해서 정작 양육을 직접 담당하는 ‘부모’의 ‘자존감’ 문제는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중요하게 인식되는 ‘자존감(self-esteem)’이라는 단어는 정신과학이나 심리학분야에서 시작되어 최근 사회전반적인 측면에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존감에 대한 정의는 여전히 통합되지 못한 채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흔히 자존감과 자존
시준이는 갖고 싶은 건 꼭 가져야 한다. 아무리 안 된다고 해도 반복해서 말하고 드러눕고 울고 소리친다. 부모의 생각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들어주면 안 된다고 하지만 매번 아이의 고집에 부모는 지고 만다. 명훈이는 승강기 버튼은 꼭 자기가 눌러야 한다고 고집을 피운다. 자기가 누르지 못한 상황이 생기면 난리가 난다. 다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가 새로 버튼을 누르고 올라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말이 늦은 석호는 항상 같은 길로만 가려고 고집을 피운다. 아무리 바빠도 꼭 그 길로 돌아 가야한 한다. 부모를 지치게 하는 아이들의 고집,
[정신의학신문: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가 떼를 너무 써서,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매를 들었어요. 너무 화가 나서 아이가 겁에 질릴 정도로 혼을 냈는데, 순간 그렇게 나를 옥죄고 혼내시던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 보여 소름이 돋더라고요."‘산만한’ 아이를 데리고 진료실을 찾은 젊은 엄마의 하소연이다. 아이를 기르는 부모라면, 바닥에 주저앉아 떼쓰는 아이를 보고, 순간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필요 이상으로 화를 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를 다루는 자신의 모습이, 예전 부모님이 나를 다루었던 방식과
[정신의학신문 : 손정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저는 삼남매를 둔 엄마입니다첫째 아이는 주변에서 아이돌 준비를 권유할 정도로 예쁘고 늘씬하고 공부도 제법 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인기가 많고 늘 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제가 걱정이 되는 건 둘째입니다. 제가 굳이 첫째 아이에 대해 먼저 말씀드린 건 둘째의 자존감에 첫째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큰아이가 초등학교 5, 6학년 때 전교 부회장과 회장을 하는 걸 보고, 둘째 아이도 선거에 나가고 싶어 해서 2번이나 출마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다 주어도 더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가진 것을 다 주어도 부족해보여 마음이 안타까워지는 대상이 있다. 자신이 부모라면 당연히 누군지 알 것이다. 바로 ‘우리 아이’이다. 하지만 무엇을 주어야 좋은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여전히 돈 벌어다 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죽어라 일만 한다. ‘우리 아이’는 이런 부모를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우리가 ‘우리 아이’에게 주어야 할 것은 바른 양육을 통한 관심과 사랑이다. 바른 양육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3가지를 살펴보자. 그 첫 번째는 ‘자아
[정신의학신문 : 김세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선, 수많은 선배 부모님들께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드리고 싶다."저는 아이들에 대해서 심하게 무지했습니다."결혼하기 전, 아이가 쉼 없이 재잘거리고, 웃고 우는 행위가 부모의 통제하에서 완벽히 조절된다고 믿고 있었다.버스와 기차를 자주 이용하던 나에게 시끄러운 아이와 동행하는 부모들은 매너 없는 부모, 나쁜 부모, 무책임한 부모였다. 그래서 속으로 욕도 많이 했었다.그런데 지난 주말. 내가 그런 부모였다. 아이들과 기차를 탔다. 많은 간식을 준비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고 자신
[정신의학신문 : 송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7살 철이가 집에서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릅니다. “아이씨.. 왜 이렇게 안 돼!”엄마는 그 모습을 보면서 컴퓨터에 게임을 설치해 준 철이 아빠가 원망스러워집니다. 아이가 잠들고 나서 철이 엄마는 남편에게 조근 조근 따져 묻습니다. “당신이 게임을 깔아줘서 요즘 철이가 게임이 너무 빠져있어. 그런 것을 결정할 때에는 나랑 상의해야 되는 것 아니야?”이 말에 아빠는 무심한 듯 답합니다. “원래 남자 아이들은 게임을 해. 나도 예전에 게임 했어. 친구들도 다 할 텐데 뭐 그걸 가
[정신의학신문 : 김양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족들과 장을 보러 가면, 건강에 좋다는 것들에 눈길이 끌립니다.여러가지 비타민, 무기질,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 이외에도, 유제품 코너에 유산균도 눈에 보입니다.저와 아내도 아이가 요구르트 먹는 걸 좋아하고 몸에 좋다고 하니까 매일 챙겨 먹이려고 하는데요.사실 몸에 좋아서 챙겨 먹인다기 보다는 부드러운 하얀 요구르트 질감과 달콤한 맛에 끌려 아이가 좋아하기도 합니다. 유산균이 좋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이 좋은지, 배변을 돕고, 위와 장에 좋고, 심지어는 간에도 좋다는 유산균.면역력을 길
[정신의학신문 : 한주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어머니는 위대하다, 그 말이 주는 압박감에 대해서]어머니들은 모두 생물학적/환경적 변화 안에서 나름의 고통을 인내하며 이 과정을 이겨내고 있다.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제임스 딘이 연기한 '이유 없는 반항'이라는 영화에도 나왔던 사춘기 아이들이 보이는 반항은 부모가 보기에는 정말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요. 거기에도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A. 사춘기 반항 심리, 사춘기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힘든 시기죠.이전까지 말 잘 듣고 착하던 아이들도 이 시기가 되면 반항적이 됩니다. 별것 아닌 부모의 말에도 짜증을 내죠.이전 시기를 잠복기라고 하는데 이 시기의 아이들이 부모와 관계가 가장 좋을 때입니다.이 시기가 지나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정신의학신문 : 송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 그대를 생각함은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제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깨달은 내 사랑을 한없이 잇닿는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중략)- 황동규 시인 ‘즐거운 편지’ 중 사랑을 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그것은 아마 시인의 말처럼 상대를 오랫동안 묵묵히 그저 바라보는 시선과 기다림이 아닐까 합니다.남녀의 사랑은
[정신의학신문 : 민아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안녕하세요. 4살 여아를 둔 직장맘입니다.육아휴직을 2년 동안 하다가 복직을 한 지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복직을 한 이후로 나타난 아이의 증상 두 가지만 말씀드릴게요.먼저 하나는 응가를 매일 하던 아이가 1주일이나 10일에 한 번씩 응가를 해서 변비약을 먹이고 응가를 하기도 하고 요즘은 4~10일에 한두 번 누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는 약 한 달 전부터 매일 출근하는 아침에 "엄마 회사 가지 마! 나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나중에 데리러 와."라면서 울먹거리고 또 엉엉 울기도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울란바타르의 외갓집몽골의 울란바타르는 한국이의 외갓집입니다.6년 전 한국이 엄마는 몽골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왔습니다. 그리고 결혼 직후 한국말을 제대로 할 수 없던 때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아이가 태어나 옹알이를 시작하면서 몽골말로 놀아주고 싶었지만 시부모와 남편은 아이는 한국 사람이니 절대 몽골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그래서 한국이 엄마는 아이를 키울 때 아예 입을 다물었다고 합니다. 한국이는 자라면서 말이 늦고 이유 없이 심하게 떼를 썼고 처음 만나는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