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새해의 시작은 항상 추위가 절정인 한겨울에 시작합니다. 이처럼 날이 추워지고, 해가 일찍 지는 겨울이 다가오기만 하면, 감정의 변화와 우울함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정신의학에서는 계절성 정서장애라고 부르는데요. 본 기사에서는 계절성 정서장애의 핵심적인 사항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1. 계절성 정서장애란?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이하 SAD)는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우울증상이 시작되고 회복되는 기분장애의 한 종
만약 당신이 우울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가볍게 산책을 나가는 것도 좋고,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당장 작은 일에 몰두할 수도 있고 심지어 매운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매운맛은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아니면 잠을 푹 자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 어떨까? 1970년대 초, 과학자들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밤을 새우도록 했더니 그들의 우울증상이 갑자기 호전되는 현상을 관찰했다.이후 1990년대부터 학자들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이여, 바라옵건대 제게 바꾸지 못하는 일을 받아들이는 차분함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와 그 차이를 늘 구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니버의 기도’로 알려진 이 문장은 학자 라인홀드 니버의 ‘평온을 비는 기도’ 중 일부다. 정말 이런 차분함과 용기, 지혜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우리 대부분은 바꾸지 못하는 일에 매달려 흥분하고 좌절하며, 바꿀 수 있는 일은 회피하며 포기한다. 그렇게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리고 성인 7명 가운데 1명, 특히 여성 4명 가운데 1명은
이타주의는 생각보다 우리에게 이롭다. 자신의 능력이 닿는 한해서 남을 도와주는 이타적인 사람들은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가며, 더 장수하는 한편, 우울증 및 절망감 등을 덜 느낀다(참고1).봉사활동 또한 남을 도와주는 행위인 만큼 이타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봉사활동은 이타주의와 마찬가지로 신체적 건강을 증진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완충역할도 한다. 예를 들어 봉사활동을 하는 40대 이상의 중년층은 심리적으로 더 안정되고 우울증상에 더 잘 저항한다는 연구도 있다(참고2).그렇다면 봉사활동은 정말 우리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이일준·박초연·김총기]
[정신의학신문 : 김민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할 확률이 10% 이상으로 알려진 아주아주 흔한 문제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 비교에서도 1:2 정도로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인데요. 우울증이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호르몬의 차이/출산 요인/사회적 스트레스에 대한 남녀의 차이/학습된 무력감에 대한 행동 모델 등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호르몬, 출산 요인에 기반한 생리전 증후군과 산후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사람의 기분 상태와 연관된 호르몬은 여러 가지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뭔가 남들보다 정신적으로 힘든 것 같긴 한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직장 생활도 잘하고, 취미 생활도 여러 가지 하는 편입니다.그런데 전반적으로 의욕이나 에너지가 없고 해야 할 일도 기한이 닥치면 꾸역꾸역 하는 편입니다. 취미 생활도 의욕이 있을 때 이것저것 시작해놓고 의무감으로 구색만 맞추어서 하고 있습니다.평소 꾸미는 것을 싫어해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로부터 (난 멀쩡한데도) ‘아파 보인다.’ ‘힘들어 보인다.’ ‘졸려 보인다.’ 그런 말들을 많이 듣습니다. 이 원인도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처음 만난 이에게 직업을 소개하면 ‘제 약점 다 들통나는 거 아니에요?’하고 진담 반 농담을 자주 듣는다. ‘저도 쉬어야죠. 진료 시간 외에는 일 안 해요.’라고 넘기곤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숨겨진 마음속 장점도 다 보시겠네요?’라는 농담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정신의학도가 된 이후 주변에서 이것저것 물어 온다. 요즘 기분이 처진다, 아는 누구가 많이 힘들다던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괜스레 걱정이 늘었다 등등... 그런데 ‘행복은 뭘까, 요즘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떤 증상이 있을 때 항우울제를 복용하나요?”“우울증 치료를 시작했는데 항우울제를 얼마나 복용해야 하나요?“우울증 약물을 복용했는데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항우울제,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은 부작용이 많나요?”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 중의 하나는 항우울제입니다. 미국에서는 전체 약물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약이 항우울제일 정도로 보편화된 약물입니다.하지만 국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항우울제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습니다. 약을 직접 복용하는 환자분들도 잘못 이해하는
[정신의학신문 : 조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에게 오시는 분 중에 이런 분들을 가끔 만납니다. "내가 왕년에 000에서 일했었는데 지금은 나를 대접해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내가 왕년에는 대단했지, 근데 지금은...""제가 인기가 많았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왕년에'라는 말, 요즘 말로 하면 '리즈시절'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많은 내담자 분들이 방문하셔서 저에게 괴로움을 토로하십니다. 화려했던 그 시절의 높이만큼, 반대로 깊은 늪에서 빠져 과거를 그리워합니다. 그래서 시간
[정신의학신문 : 신용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우울증은 아닌 것 같은데, 주기적으로, 어쩌다 한번 우울해지면 일상이 힘들어요. 어쩌죠?지금은 20살인데, 고등학교 환경이 특이했어서 그때 조금 무기력해졌어요. 가만있다 울기도 그랬는데 입시 끝나고 온신경을 쏟던 공부라는 할 일이 사라지니까 무서워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 제가 좀 이상했었거든요. 길가는데 막 눈물이 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서울시에서 하는 상담 전화가 있었어요. 그거 하고 좀 나아져서 대학도 잘 다녔는데. 2~3달에 한 번씩 엄청 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외국에서 10년 가까이 지내고 있는 30대 후반 여성입니다. 너무 힘들고 죽고 싶은 생각도 들어서 글 올립니다.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극심한 폭력과 진로에 대한 압박, 기타 이유로, 30대 초반부터 뒤늦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고요. 오랫동안 너무 참고만 지내서 심리치료를 간헐적으로 시작한 지 몇 년 됐지만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달까요.몇 년 전부터는 이런 모습에 거부감을 느낀 오래 사귄 남자 친구와도 헤어져, 외국에서 가족도 가까운 친구도 없이 혼자 지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원한 환자가 자신의 우울증상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과거에 다른 병원에서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고 호전이 됐었다 합니다. 최근에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겪으며 증상의 재발을 이야기합니다. 환자에게는 항우울제 처방이 필요합니다. 어떤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좋을까요? 간혹 항우울제의 처방에 대하여 문의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항우울제라고 불리는 약은 단일 약제가 아닙니다.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가 있고 약물 별로 다른 효과와 부작용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의 종류와 사용에 대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30대 중반의 퇴사를 앞둔 직장인입니다. 그리고 적응을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3년 전부터 우울증이 발병했고, 그에 따라 약 6개월간 약을 처방받아먹고 상담했지만... 그 후 나아진 줄 알았던 저의 우울증이 최근에 다시 발병해 현재 약을 복용 중입니다.발병의 계기는 회사에서 제가 자꾸 적응을 못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남들에게 자꾸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모든 이런 상황을 만들어서 현재 퇴사를 앞두고 있고요.초등학교 때 심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고, 대학원도 다니면서 이래저래 바쁘게 살고 있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저를 보며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긍정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야만 하기에, 또, 그렇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웃으며 나름대로 성실하게 보이게 살고 있습니다.저에게 삶은 투쟁입니다. 전 때때로 이 삶의 무게가 너무나 무거워 길거리를 걷다가도 풀썩 주저앉아 울어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더욱이 요새는 가만히 있다가도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황증, 우울증으로 항우울제를 복용 중입니다. 주변에서 약물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의지로 이겨내란 말을 합니다. 약물 복용을 지속하면, 나중에는 중독이 되고 멍해지게 된다고 합니다. 항우울제를 언제까지 복용해야 할까요?" 항우울제의 치료 기간에 대하여 종종 질문을 받습니다. 또 환자가 항우울제의 중단을 요구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대개는 약효가 작용하여 급한 증상은 조절이 되고 증상이 안정기에 접어들 즈음에 약물 중단을 이야기합니다. 환자 스스로 증상이 나아졌으니 이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보건복지부의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의 비만율은 2016년 기준으로 약 35%를 기록하고 있다.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이다. 비만은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등 신체적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이 현대인의 건강에 있어서 주요한 위험요인인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식습관의 변화로 인한 비만은 우리의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최근 국제 역학(International Journal of Ep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17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 씨’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라는 수사 기관의 판단이 나왔다. 경찰은 김 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지만, 김 씨와 이재명 지사 측은 경찰이 유리한 증거만 내세우고, 불리한 진술은 무시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1월 4일에는 직권남용으로 친형을 강제입원시켰다는 혐의로 경찰이 검찰에 넘기겠다고 발표하자, 이재명 도지사는 경찰을 고발하겠다고 밝혔지만 곧 철회했다.경찰과 이재명 도지사의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눈을 뜨면 한숨이 나온다. 하루의 시작이 무겁다. 씻어야 하는데 이불 밖을 나서기조차 싫다. 출근할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온다. 언제부터 이렇게 표정이 어두웠었는지, 세수를 하다 문득 바라본 거울 속의 모습이 퍽 늙었다. 지하철에서도 일 걱정, 사람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잘하고 있는 걸까. 며칠 전 질책받았던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또다시 실수하면 어쩌지. 그러고 보니 동료들의 시선도 신경 쓰인다. 앞에선 웃는데 뒤로는 욕을 할 것만 같다. 이런저런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주변에서 간혹 있을 법한 사례입니다. 평상시에는 크게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