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지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학령기 이전, 유아기 아이들의 경우에도, 너무 산만하고 부산스럽다고 병원을 찾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선생님 말을 듣지 않아 자꾸 혼난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너무 어린 유아인데, 이렇게 어린아이들에게도 ADHD라는 진단을 할 수 있을까요? ADHD 진단 기준에 맞게 또래보다 주의산만하고,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이 있어 가정이나 기관과 같은 두 가지 이상의 환경에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길 정도로 상기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은 공황장애를 겪고 계시는 분들이 기억해야 할 지침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지침 1 – 증상이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 인식하기증상들에 대해서 공포를 가진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증상이 위험할 것이다. 기절할 것이다 미쳐 버릴 것이다. 증상에 대한 과한 공포가 공황장애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하는 게 뭐냐면 공황장애 증상의 시작은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제일 첫 번째 영상에서 말씀 드렸었는데요. 스트레스 반응이라는 걸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떤 거냐면요. 아프
정신의학신문 | 맹세리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선생님⋯ 그런데 이거 언제까지 먹여야 하나요?”지훈이 엄마가 자리에 앉더니 우물쭈물 이야기를 꺼냈다. 지훈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수업 시간마다 짝꿍에게 말을 걸고 부산한 모습을 보여 엄마와 함께 병원에 왔다. ADHD가 진단되었고 몇 가지 평가 이후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지난번 진료에 지훈이 엄마는 약을 먹고 난 후 아이가 많이 달라졌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던 터였다.분명 아이는 약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보였지만 엄마의 마음은 또 다른 걱정으로 향하고
정신의학신문 | 김현진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디지털 치료제’라는 말에 대해서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새로운 컴퓨터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의학계에서도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진단, 평가 등에서 인공지능이나 영상 기술 등이 도입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최근에는 치료에서도 새로운 기술들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데, 그중 한 가지가 디지털 치료제라는 개념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에 기반한 치료적인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라고
정신의학신문 | 김남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COVID-19로 사람들의 일상이 바뀐 지 3년째. 진료실에서도 COVID-19로 인한 어려움에 대한 상담이 많습니다. 특히 아동, 청소년 상담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을 주 증상으로 오는 아이들이 많아졌는데요, 온라인 수업으로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제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부모님이 게임을 제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ADHD 아동의 경우 손만 뻗으면 재미있는 게임을 더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게임을 적절하게 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제가 요즘 진료를 보다 보면 이런 분들이 진료실에 많이 찾아 오십니다. 굉장히 속이 답답하다, 가슴이 자주 두근거린다, 지하철이나 버스 타는 게 두렵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공황장애에 대해서 좀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공황장애 특집에서는 과연 공황장애란 무엇인지, 그리고 공황장애에서 가장 효과가 있는 치료는 무엇인지, 공황장애는 과연 어떻게 다루어야 되고,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알려 드릴까 합니다. 또 공황장애에 대해서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들에 대해서
정신의학신문 |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박 증상은 흔히 놀림거리가 되곤 합니다. 무언가를 과도하게 반복하거나, 대수롭지 않은 디테일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모습이 우스워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코미디 영화에서 웃음 포인트가 되는 흔한 모습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하지만 실제로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강박장애는 결코 가벼이 볼 수 없습니다. 강박장애 환자들의 절반 이상은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강박장애를 앓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자살 사고를 경험했던 적 있고, 또 그중 절반
[정신의학신문: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살면서 우리는 누구나 힘든 순간을 경험합니다. 가족들과 다퉜을 때, 직장에서 상사에게 혼났을 때, 재정적으로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마음이 외롭고 울적할 때 등 손에 꼽기가 모자랄 정도입니다. 그럴 때면 누군가에게 내 상황과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혼자 안고 있는 짐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었으면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핸드폰 속 수많은 전화번호 목록을 아무리 훑어봐도 막상 그 누구에게도 연락할 용기가 나지 않던 날, 아마 누구나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정신의학신문 | 박혜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비용, 고효율. 비용을 절감하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면 그것이 곧 성과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사무실의 관리자들도, 현장의 근로자들도 고강도의 업무를 소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위험한 작업을 감수하기도 합니다. 건설 업계에서는 이렇게, 해마다 수백 명이 산재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보다 더 많은 수가 크고 작은 부상을 겪고 있지요. 이렇게 업무 중 겪은 사고로 인해 큰 부상을 입은 경우, 일부는 심리적 외상에 시달리고는 합니다. 이를 ‘산재 트라우마’ 또는 ‘직업
정신의학신문 |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박증’이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결벽증’은 혹시 들어 보셨을까요? 둘 다 일상생활에서 매우 흔하게 쓰이는 단어입니다. 책상 위의 물건들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일렬로 나란히 세워야만 하는 친구, 조금이라도 비뚤어지면 얼른 다시 정렬해야만 마음이 놓이는 친구, 혹은 방바닥에 먼지 한 올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얼른 치워야만 직성이 풀리는 친구를 보며 사람들은 흔히 “야 너 그거 강박증이야, 그만 좀 해.”라며 타박하곤 합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결벽증이 있다는 연예인의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따닥, 따닥. 어딘가 신경에 거슬리는 소리. 주변을 살펴보면 누군가 손톱을 입에 넣고 있습니다. 별일 아니라는 생각에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곤 다시 하던 일에 집중해 봅니다. 그런데 한 번 거슬리고 나니 온 신경이 그쪽으로 향합니다. 친한 친구 혹은 가족이라면 “그만하라”며 짜증을 내거나 주의를 주겠지요. 그러나 아마도 딱 거기까지일 겁니다. 이를 도움이 필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관심을 기울일 사람은 많지 않을 텐데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내 아이의, 친구의, 연인의 습관. 그런데 이것이
정신의학신문 |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어떻게 다른 걸까요? 흉기를 들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인하는 연쇄살인마의 모습은 어쩐지 사이코패스에 좀 더 어울립니다. 그에 반해 소시오패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정장을 입고 큰 사업체에서 근무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며 아무렇지 않게 이기적이고 끔찍한 꿍꿍이를 꾸미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도 인터넷을 찾아보면 사이코패스는 어떠어떠하지만 소시오패스는 어떠하다,라는 식의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말로 이 둘은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무척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은 마음이 찢기는 듯한 고통을 줍니다. 눈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입맛도, 의욕도 전부 사라져 버리지요. 밤이 깊도록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슬픔에 짓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침이 되면 어느새 잠들어 버린 자신과 조금은 무뎌진 감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또다시 울고 괴로워하겠지만 날이 갈수록 슬픔의 농도는 점점 옅어질 것입니다.인간이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일까요. 하룻밤의 단잠이 예상치 못했던 치유를 선물할 때가 많습니다. 자고
정신의학신문 |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반사회적인 행동들을 보이는 정신과적인 질환들에는 여러 가지 이름들이 있습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반사회적 인격장애 등등 여러 가지 이름들이 범죄자들이나 영화 속 주인공들의 성격을 묘사할 때 사용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 구분이 다소 모호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때때로 혼동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등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는 이야기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기도 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 말씀드려야 할 것은, 현재 전 세계의 정신의학계에서 공용하는 진단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들어 모태솔로이면서 자신이 에이로맨틱Aromantic인 것 같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꽤 늘었습니다. Aromantic이란 무엇인지, 이러한 진단은 어떻게 내리게 되는지, 모태솔로라고 해서 Aromantic일 가능성이 큰 것인지 등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Q Aromantic인 분들의 특징은 무엇인가요?Aromantic이라는 개념은 사실 일반적인 사랑의 개념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 성소수자에 관한 분들이 먼저 이야기기하면서 최근에 화두가 된 개념입니다. 내가 나의 성별을 여자라고
정신의학신문 |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격장애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성격장애는 일반 대중의 약 10~20%가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무척 흔한 질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성격장애가 무엇인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실제 성격장애를 진단받으시는 환자분들조차 성격장애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다 성격 탓이라는건가요?”라며 허탈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성격장애란 무엇일까요? 그전에, 성격이란 무엇일까요? “그냥 제 성격이 원래 그래요.”“그게 다 성격이야, 성
정신의학신문 | 오수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매년 3월부터 시작해서 5월, 늦게는 6월까지 초등학교에 새로 입학한 아이들이 외래를 많이 찾아옵니다. 조절 능력이 부족한 ADHD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갑자기 늘어난 규칙들을 지키기 어려워하고 또 선생님께 자주 지적을 받게 되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COVID-19를 거치며 1학년 혹은 2학년까지 등교를 잘 안 하다가 매일 등교하게 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ADHD 증상으로 인한 학교적응 문제가 뒤늦게 발견되어 병원을 찾아오기도 합니다. ADHD에 대한 정보들이 미
정신의학신문 |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누구나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려울 수 있습니다. 누구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위축되고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두려움과 불안은 생각보다 굉장히 흔합니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또 누구라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 평소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느끼던 사람이라도 어느 날 갑자기 지하철에서 티셔츠를 거꾸로 뒤집어 입었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떨까요? 그 순간 부터 갑자기 사람들이 모두 내 티셔츠를 쳐다보는것 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괜히 눈치 보이고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드라마 의 주인공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인구의 1~2%가 겪는다고 알려져 있는 이 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함,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흥미, 활동이 특징입니다. 주인공은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문제로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합니다. 그녀는 반복적인 행동으로 물건을 규칙에 맞춰 정리하고 말을 따라하는 반향어를 합니다. 고래처럼 제한된 영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옷 라벨의 촉감에 예민해집니다. 자폐스페트럼은 2013년 개정 전 자폐성장애, 아스퍼거
정신의학신문 |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인기피증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굉장히 흔하게 쓰이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말 그대로 대인-사람을 대하는 것을 기피하게 되는 증상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도 주변에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을 종종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또는 직접 대인기피증을 앓아 본 적이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호소하고 있는 증상이기도 합니다.하지만 대인기피증은 정신의학계의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닙니다. 대인기피증은 기분장애와 불안장애, 또는 다른 정신병적 장애나 인격장애,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