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정연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치료야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어린이집을 포기하고 와야 한다는 뜻인가요? 정상 발달 아동들과의 생활도 중요한 것 같은데요.”네 맞습니다. 어린이집과 같은 통합 환경은, 자폐스펙트럼 아동들의 발달에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상발달 아동과의 만남에서 기대되는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들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야 합니다. 이 "어느 정도의 사회기술을 갖추는 것"에는 보통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요.삶에 있어
[정신의학신문 : 대한불안의학회 이상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황장애 및 공황발작은 익숙한 병명이면서도,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질 것이다. 수학이란 문제 해석을 통한 핵심과 풀이 방법을 알아야 풀 수 있듯이, 공황 또한 어떻게 일어나며 어떠한 방법을 써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 공황이 찾아왔을 때공황발작이 일어나면 응급실에 가야 한다. 하지만 응급실에 가지 못하거나 도착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다. 한 번이라도 공황발작을 경험해보았거나 진단을 받았다면, 공황은 죽는 병이 아
[정신의학신문 : 신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번 글에서는 다른 질병들과는 대조되는 정신질환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제목 그대로 정신질환은 환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병으로 취급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질병에 해당하는 증상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회 도처에서 생활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정신과에서 질병으로 진단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그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초래되어야 한다. 그런데, 다음과
[정신의학신문 : 서원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20년 한 해의 가장 큰 화두는 COVID-19라는 데 대부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 전대미문의 감염병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미친 영향력은 막대했다. 2019년 12월이었나 20년 1월이었나, 우한에서 폐렴이 돌고 있단 기사를 처음 봤을 때에만 해도 ‘그래 봤자 폐렴인데 무슨 호들갑인가? 혹시 이 폐렴이 SARS나 MERS처럼 될까?’ 라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나의 생각을 비웃듯 2월 말 대구에서 확진자가 퍼지더니 3~4월을 거치며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어 버
[정신의학신문 : 제주 슬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오동훈 전문의]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먹고 있는데 코로나 백신 맞아도 되나요?”여느 때처럼 한 환자분 진료를 마치고, 다음 진료를 막 시작하고 있었는데, 접수처 담당 직원에게서 온 메시지 하나가 진료실 컴퓨터 화면에 떴습니다. "진료 마치신 OOO님이 문의할 것이 있다고 하시면서, 원장님 다시 만나 뵙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무슨 일이실까?" 진료를 마무리하고, 그분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분은 다소 염려 어린 말투로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여기 약을 먹고 있는데 코로나 백신 맞아
[정신의학신문 : 정연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운드 북, 불빛 나는 장난감 다 치워야 하나요?아이의 느린 발달로 고민하시는 부모님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위 질문에 간단하게 답변드리자면, “당연히 치우시는 것이 좋긴 합니다.”그런데 왜? 치워야 하는 것인지, 알고 치우시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하루 종일 사운드북만 누르고 있어요.”감각추구는 자폐스펙트럼 아동의 흔한 특성 중 하나입니다. 소리나 빛과 같은 감각에 대한 호불호가 매우 명확하며, 호감 가는 자극에 대해서는 전환이 불가능할 정도로 몰두합니다. 이와 같이 감각
[정신의학신문 : 대한불안의학회 이상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황은 현대에 갑자기 생겨난 질환이 아니며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 연구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공황장애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처럼, 질병이란 새로운 시대와 사회를 맞이하면서 다른 증상과 더불어 새롭게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황은 무엇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이는 공황이 지닌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공황발작과 신체 질환과의 연관성공황장애 진단을 의사에게 받아야 하는 이유는 공황발작이 신체 질환과 연관이 많기
우울증, 스트레스 감소 및 완화, 인지행동 치료 등에 적극적으로 응용되고 있는 ‘마음 챙김(Mindfulness)’. 어떤 점이 내게 도움을 주고,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마음 챙김을 제대로 알고 우리의 마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본 칼럼은 시리즈로 연재되며 2021 불안의학회와 함께합니다. [정신의학신문 : 조성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성준입니다. ‘마인드 풀니스 기반 치료’는 앞에서 나온 이야기와 같이, 존 카밧진 박사가 MBSR(불교의 명상법을 이용해 개발한 스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슬비 전문의] 스물여덟 살 철수 씨는 초등학교 때 수업 시간에 딴짓하고 행동이 과한 문제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단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내내 치료를 받으면서 비교적 큰 문제 없이 졸업한 후,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과한 행동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오래 집중하는 것이 힘들고 실수를 많이 해서 치료를 지속했습니다. 다행히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서 학교생활도 즐겁게 하고 군 생활도 원만하게 하다 보니 서서히 ADHD 치료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신의학신문 : 대한불안의학회 이상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회적인 불안이 늘어나면 공황장애 발병률도 높아질까?쉬이 지나갈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이미 몇 년에 걸쳐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그렇다고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불편감이 익숙해진 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감염자 수에 민감하며,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까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있다. 꺼진 줄 알았던 불씨가 아주 작은 콧바람에도 산불로 되살아나듯, 코로나19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재확산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근본적인 원인이긴
[다움병원, 김민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앗 콩 벌레다!’ 아이와 함께 학교로 향하는 길의 아파트 화단에는 정말 다양한 벌레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목적지만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 다닐 때는 전혀 알 수 없던 풍경들이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을 때 비로소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신기해하는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뒤로 두고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한 저는 작은 나뭇가지로 콩 벌레를 살짝 건드려봅니다. 데구르르 말리며 정말 콩처럼 변합니다. ‘ 엄마, 왜 벌레를 괴롭혀? ’‘ 괴롭힌 게 아니라 콩처럼 변하는 거 보여주려고...
우울증, 스트레스 감소 및 완화, 인지행동 치료 등에 적극적으로 응용되고 있는 ‘마음 챙김(Mindfulness)’. 어떤 점이 내게 도움을 주고,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마음 챙김을 제대로 알고 우리의 마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본 칼럼은 시리즈로 연재되며 2021 불안의학회와 함께합니다. [정신의학신문 : 조성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성준입니다. 마인드 풀니스를 통해 불안을 줄이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마인드 풀니스란 무엇인지, 마인드 풀니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