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 부부의 이혼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OECD 국가들 중 우리나라 이혼율은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높은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이혼의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흔히 ‘성격 차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부부는 상호 보완성을 위하여 무의식적으로 서로 반대의 성격 유형에 더 매력을 느끼고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성격 유형이 유사한 경우나 그렇지 않은 경우 모두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겠지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MBTI의 유행 덕분에 서로의 성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격에 만족할 수도, 불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 심리학자들은 ‘성격(Personality)’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지만, 스스로 변했다고 느끼는 경우는 사회적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성격’이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하면 성격은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번 조금씩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을 파
※ 이 글을 읽기 전에, 우울증이 있으시다거나, 불안하시거나 혹은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 번 더 고려 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지자체별로 복지부 관할 1차 정신병원에 대한 지원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찾아 보시길 권해드리며, 1388로 전화하시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ᅠ 괜찮다. 정말 괜찮다. 24시간, 365일을 푸근하고 다정한 마음일 수는 없는 일이니,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지금 돋친 가시는 그저 다치기 쉬운 그런 날, 보호하기 위해 돋아난 것일 뿐이다. 열심히, 지금도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셈이다.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태강즉절(太剛則折), 지나치게 세거나 뻣뻣하면 꺾이기 쉽다는 의미의 한자성어인데요, 자신만의 신념이나 권력, 기조 등이 너무 강하거나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오히려 부러지기 쉬운 경우를 빗대어 쓰이는 말입니다. 또한 흔히 ‘고집불통(固執不通)’이라는 고사성어도 자기의 생각이나 의견만을 고집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상황은 고려하지 않는,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죠.오늘은 이러한 ‘고집불통’과는 반대되는 ‘융통성’ 혹은 ‘유연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먼저, 융통성이란 ‘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신은 착한 사람인가요? 나쁜 사람인가요? 이 질문에 답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착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는 나쁜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착한 것 같지만 어떤 때는 생각지 못한 나의 나쁜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우리 안에는 두 가지 면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양면성은 문학계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많이 다뤄져 왔습니다. 1896년 출간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ewis Stevenson)의 단편소설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성격장애에 대해 떠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의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오늘 아침 버스에서 만난 사람 또는 내 옆에 앉아 있는 동료의 성격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에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을 보고 분노 조절에 문제가 있구나 생각이 든다. - 자신의 결과물에만 만족하고 남의 일에는 트집을 잡는 사람을 보면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보인다.- TV나 드라마 영화 속 사이코패스 성향을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기 PR의 시대, 폭넓은 인맥과 친사회적 기술, 대인관계 역량이 높이 평가되는 현대사회는 한 걸음 물러나 유유자적한 시간을 즐기며 홀로 충전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내향인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것만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내향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외향인만큼이나 내향인 또한 많이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나대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모습으로, 학교 교실에서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해서 ‘존재감 없는 아이’로 불리기도 하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입대나 어려운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처럼 힘들어서 가능하면 피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이 쓰는 말입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기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즐기는 것 말고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어떨까요? 바로 ‘미루기’입니다. 제출해야 하는 과제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전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밤새 했던 적, 나가고 싶지 않은 약속이지만 거절하기 어려워서 계속 미뤘던 적, 문자나 톡이 온 것을 알지만 확인하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진 씨는 오늘 밤 쉬이 잠들지 못해 내내 뒤척이고 있습니다. 내일은 성진 씨와 3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를 부모님께 정식으로 소개하기로 한 날. 성진 씨는 부모님이 과연 남자 친구를 마음에 들어 할지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이번에도 엄마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 또 헤어져야 하나?’성진 씨의 엄마는 그녀의 일이라면 그동안 사사건건 간섭과 통제를 했습니다.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나기 전, 진지하게 교제해 온 연인을 소개했을 때도 외모가 어떻고, 학벌이나 직업도 영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씨는 항상 주변인들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친절한 사람들이 아무 대가 없이 호의를 베풀 때는 ‘어떤 이유로 이런 호의를 내게 배푸는거지?’, ‘어떤 나쁜 짓을 하려고 내게 이러는 걸까?’와 같은 끝없는 의심에 빠지게 됩니다.A씨는 편집성 성격장애 증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편집성 성격장애는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의심과 불신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의 동기를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정서적으로도 무뚝뚝하고 감정 표현이 없으며, 갈등 상황에 처했을 때도 타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펜하이머: 인간이 가진 모호함과 양면성 # 크리스트퍼 놀란, 새로운 인물 연대기 영화를 선보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최근 3년 만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인터스텔라, 인셉션, 테넷 등 새로운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큰 충격과 논쟁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이번 영화 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물리학자 의 생애, 갈등, 번뇌에 대한 내용입니다. 8월 15일 광복절에 개봉하여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아. 그건 안 하면 안 될까? 나는 복잡한 일이 딱 질색이라서. 괜히 시도했다가 거기서 안 한다고 거절하면 어떡해… 그럼 나만 또 상처받는 거잖아. 그냥 애초에 처음부터 아쉬운 소리 안 하면 괜찮은 일인데 말이야.’ A씨는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라는 팀장의 말에 이와 같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주말에 같이 타 부서 사람들이랑 술이나 마시자는 제안도 받았는데, 거기서 인정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사람들이 날 좋아할지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약속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러한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칼럼에서 경계선 성격장애가 무엇이고, 어떠한 어려움을 겪는지와 치료 방법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개인의 내면에 대해 좀더 심도있게 다루고자 합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경계선 성격장애의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는 불안정한 자기정체성입니다. 자신이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존재만으로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어려워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살아가야 할지, 자신의 가치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기 때문에 매우 의존적이고, 깊은 우울감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영국 드라마 의 등장인물 에피(Effy)를 따라하는 일명 ‘에피병’을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에피는 퇴폐적인 비행 청소년의 마스코트로 눈에 띄는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는 무척 매력적인 청소년입니다. 그러나, 에피는 사람들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합니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어도, 에피는 의미 있는 존재가 생기는 것이 불안하고 무서워하며 일부러 많은 남자와 성관계를 맺고, 마약, 자해, 자살 시도 등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내향적인 편인가요? 아니면 외향적인 성격인가요? 우리는 흔히 “저 사람은 참 외향적이야.” 혹은 “저는 좀 내향적인 성격이에요.”처럼 사람들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할 때 ‘외향성-내향성’의 지표를 성격 특성의 기준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성격검사인 MBTI에서도 외향성(Extroversion)과 내향성(Introversion)은 성격을 특징짓는 주요한 선호 지표로 사용될 만큼, 개인의 성격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죠.‘외향적인 성격’의 사람을 떠올렸을 때 머릿속에 그려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 저녁 친구들과 함께 갈 식당을 정할 때, 밥 먹고 갈 카페를 정할 때, 식당이나 카페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정할 때와 같은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 유독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일상생활에서의 결정뿐 아니라 진학할 대학을 정할 때, 취직할 회사를 정할 때, 결혼할 상대를 정할 때와 같은 일생의 중대한 결정을 할 때도 혼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정장애’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성격과 기질을 혼동해서 사용하곤 합니다. “그 사람은 기질적으로 나빠.”라던가, “그 사람은 성격이 못됐어.”와 같은 표현을 흔히 들어 봤을 것입니다. 미국 심리학자 클로닝거(Cloninger)는 10여 년의 종단 연구를 통해 성격과 기질의 차이를 발견했는데요, 오늘은 함께 그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합니다. 최근 성격과 관련된 생물학, 유전학과 같은 인접 학문이 발달하면서 한 사람의 정체성은 개인의 성격과 기질이 상호작용한 결과라는 관점이 대두되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None of your business(네가 참견할 일 아니야).” “None of my business(네가 신경 쓸 일 아니야).” 사람들은 보통 '개인주의'라고 하면 미국을 떠올리지만, 이제는 한국이 미국보다 더 개인주의 성향을 보인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실제로, 문화심리학자 홉스테드 교수의 IBM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세계 40개국의 정체성 조사 연구를 보면 한국인의 정체성이 개인주의 성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70년대 각국의 정체성을 조사했을 때, 미국은 개인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디에서나 화려한 옷차림과 외모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항상 주목을 받고자 하며, 어디에서도 주목을 받아야 편안함을 느낍니다. 누구와도 빨리 친해지는 친화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형성된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감정 표현을 극적으로 하여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SNS를 통해 다수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의 사생활을 잘 꾸며 남들에게 행복한 생활을 보여주길 원합니다.이렇게 주목받을 만한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창 시절, 숙제도 하지 않고 무엇 하나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대책 없이 낙관적인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괜찮아, 다 잘될 거야.”, “뭘 그렇게 걱정해? 너는 걱정이 너무 많아서 탈이야.”, “너는 왜 그렇게 팍팍하게 구냐? 좋은 게 좋은 거야.”라는 말을 자주 하는 친구들은 성격도 좋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는 도망치기 바쁜 경우도 많습니다.낙관주의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세상과 인생을 희망적으로 밝게 보는 생각이나 태도”로 정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