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10대들 사이에서는 ‘개말라 인간’이 되는 것이 장래희망이라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개말라 인간은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매를 선망하는 것으로, 이들은 식이장애 증상 중 하나인 거식증, 먹토(먹고 토하기) 증상을 감수하면서까지 아주 마른 모습이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이러한 현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들은 체중 감량 방법뿐 아니라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들키지 않고 밥 먹지 않기 등에 대한 의견을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어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식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바디프로필 열풍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비중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대를 불문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으며, 닭가슴살을 먹고 탄수화물을 줄이는 등 다양한 식이 조절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운동과 식단을 철저히 지키며 건강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지만, 이미 건강하고 정상 수준의 몸에서 극단적으로 지방 비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일부 사람들의 경우 식이장애를 경험하고 있기도 합니다. 섭식장애에는 신경성 식욕 부진증과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식들이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이라면 쉽게 공감하실 텐데요. 자녀가 없는 분들이라도 성장기 동안 부모님께 이런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은 참 보기도 좋고, 사랑스럽습니다. 영양학적으로도 한창 자랄 성장기에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잘 먹는 모습이 언제나 뿌듯하고 좋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영양 부족과 그로 인한 성장 저하를 염려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거듭된 다이어트 실패로 여러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환자분 중에 식단 관리가 잘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 마음먹었던 것과는 달리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식단 조절이 쉽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놓으시곤 합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살펴봅시다.다이어트를 결심한 A씨는 팀원들과 함께 맵고 짠 음식을 먹기보다는 샐러드 가게에서 샐러드를 먹기로 결심합니다. 샐러드를 양껏 먹고 한참 일을 하고 난 후 4시가 되자 엄청난 배고픔이 몰려옵니다. 금방이라도 배에서 꼬르륵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30대 여자입니다. 작년에 보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고 52kg에서 42kg으로 감량했습니다. 성공적으로 보디프로필을 찍었지만 그 후 다시 요요가 왔고 18kg가 쪘습니다. 살을 뺐을 때는 사람들이 모두 다 저에게 대단하다며 멋있다고 해 주었는데 급격하게 다시 체중이 늘자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졌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외출도 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무기력증이 찾아왔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면 나아지리라는 것을 알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얼마 전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텔레비전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연예인이 있었다. 호주 출신 인기 방송인 샘 해밍턴이다. 키 180cm에 체중이 120kg에 달해 씨름 선수 못지않았던 그가 다이어트를 통해 30kg을 감량한 뒤 90kg의 날씬한 몸매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의 몸무게인 80kg까지 감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귀엽기만 했던 이미지를 벗어나 늘씬하고 멋진 남자로 변신한 그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인기 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들의 이 같은
TV에 나오는 많은 연예인들이 종종 거식증 고백을 하곤 한다. 거식증은 섭식장애의 한 종류로 체중이 느는 것에 대한 극도의 공포를 보이고, 극단적으로 식사를 거부하게 되는 질환이다. 실제로도 거식증은 마른 몸매를 유지해야 하는 모델이나 연예인들에게서 많이 보이곤 한다. 하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거식증 환자들은 화면 속 연예인의 화려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정말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굶고 있다.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로 해골에 가죽만 남은 앙상한 몰골로도 음식을 거부한다.거식증이 무서운 점은 단순히 마른 몸
보통 비만치료라고 하면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미용 목적의 진료과를 먼저 연상하시기 마련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비만으로 유발될 수 있는 대사성 질환들로 인해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떠올려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위밴드 수술과 같은 초고도 비만 환자에 대한 수술적 접근을 위해 외과를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반면 정신과에서 비만치료를 한다고 말씀드리면 고개를 갸우뚱하실 수 있습니다. 왜 정신과에서 비만치료를 할까요? 비만에서 벗어나는 방법에는 수술적 방법을 제외하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알고 계시듯 운동과 식
원문 보기 :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약, 그리고 정신증상
[정신의학신문 : 고양시 라엘마음병원, 이희상 정신과 전문의]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배가 고프지 않음에도 음식을 먹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배가 고프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 먹을 것을 찾고, 배달 어플을 뒤적이다 결국은 음식을 먹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1977년 미국에서는 음식이 신체적 욕구뿐 아니라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컴포트 푸드(comfort food)’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컴포트 푸드는 편안하고 위안을 주는 음식이라는 뜻으로, 연구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외로움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섭식장애는 올바르지 않은 식사 습관을 보이고, 체중이나 체형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증상을 말합니다.식욕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조절되는데 섭식중추가 자극되면 배고픔을 느껴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포만중추가 자극되면 ‘이제 배가 불러’라는 신호가 생겨 식사를 멈추게 됩니다. 폭식증으로 알려진 신경성 대식증(bulimia nervosa)은 포만중추에 작용하는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고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이 과다 분출되는 증상을 말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과 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살이 찐다는 것에 대해 조금 쉽게 설명을 해보면, 살이 찐다는 것은 먹는 양과 쓰는 양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입니다. 먹는 에너지가 크고 쓰는 에너지가 적으면 남은 에너지가 살로 가는 것입니다.먹는 양에 관여하는 것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이 먹는 것(식욕)과 먹은 것이 많이 흡수되는 것(장의 상태)입니다. 쓰는 양은 운동과 기초대사율, 배변 등 조금 더 고려할 것이 많습니다. 정신과 약물은 이 중 식욕에 관여하는
식이요법은 내분비계나 소화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지만 정신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가에 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식이요법이 정신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동물실험에만 그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의학식이요법 적용했더니 뇌의 해마 크기 늘어나... 우울증 감소에 위험도 32% 낮춰 멜버른 대학교에서는 60대 노인 255명을 대상으로 고열량 저영양인 '서구식단'과 건강식이요법을 적용해 4년 간격으로 MRI 촬영으로 뇌의 변화를 살폈다. 서구식이 패턴으로 생활한 집단은 좌
과식을 하고 있을 때는 다이어트를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과식 경향이 있을 때 억지로 참으면 폭식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절한 식이습관은 건강에 필수적이다. 여기 과식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평소 실천 가능한 조언 다섯 가지를 모아봤다. 1. 정돈된 식사 환경최근 시행된 연구논문 24개를 메타분석한 결과 식사 도중에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과식하기 쉽다는 결론이 나왔다. TV나 모니터를 보면서 식사를 한다거나 일을 하면서 식사를 하면 칼로리 섭취가 즉각적으로 늘어나고 이후에도 식사량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정신의학신문: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먹방이 유행하는 시대에 ‘먹는 행위’는 관계를 원한다는 표현이 될 수 있다. 유튜버가 ASMR로 속삭이듯 음식을 음미하는 소리를 공유하는 것은 마치 내가 유튜버와 마주 앉아 식사를 같이 하고 있다는 착각을 만든다. 먹방이 유행하고 야식으로 ‘소확행’으로 위로받으려는 현대인들이 많은 만큼 폭식증에 대한 우려도 같이 커지고 있다. 식이장애는 폭식증이 있고, 게워내는 행위가 있는 거식증과 신경성 폭식증이 있다. 폭식증을 포함한 식이장애는 최근에 발생한 질환이 아니다. 젊은 여성들에게 압도적으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20대 여성입니다. 어릴 때부터 잘 먹었습니다. 식사, 군것질 가리지 않고 배가 꽉 차고 소화도 안 되는데도 밀어 넣을 정도였어요.저는 제가 성장기 청소년이니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성인인 지금은 여러 가지 위장병을 달고 살고 있어요. 이 식탐을 멈춰보려고 식욕억제제도 처방받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단순 입맛이 떨어지는 느낌일 뿐이지, 정작 음식이 앞에 있으면 계속 먹을 수 있었어요. 한 번은 억지로 먹고 싶은 음식을 건너뛰고 집으로 간 적이 있는데, 그날은 집에서 하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음이 힘들다면 몸부터 살피기성경에 보면, 로뎀나무 밑에서 죽기를 간청했던 엘리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죽고 싶다는 이야기는 당장 죽어야겠다는 충동이 아니라면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가 없다는 소진 상태를 말한다. 이때 천사가 나타나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를 어루만지며 일어나서 먹으라는 것이었다.천사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하냐고 재촉하거나 좀 더 참고 견디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헛된 희망의 밀을 하지 않았다. 그가 먼저 한 일은 오히려 몸을 어루만지어 신체 감각을 일깨우고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섭식장애는 올바르지 않은 식사 습관을 보이고, 체중이나 체형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흔히 거식증으로 알려진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나 폭식증으로 알려진 신경성 대식증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에 많이 시작되며 20대 초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20배나 많이 관찰됩니다. 전체 여성의 1%가 발생할 만큼 흔한 질환으로 무용이나 모델, 발레리나, 연예인들에게서 특히 집중적으로 관찰됩니다. 식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욕구 중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