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예전에는 주로 중, 고등학생 자녀들이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성인 자녀를 비롯하여 남편/아내 중 한 사람이 게임에 빠져 있어 걱정을 호소하는 분들 또한 늘고 있습니다. 게임 중독이란,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들어 게임 이외에는 일상생활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아 일상이 무너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게임을 하지 말아야 할 때도 게임을 하거나 이로 인해 수행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병적 패턴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일어나며 이것이 최소 1년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상습적으로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하고 해외에서 '원정'을 다니며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한 배우가 검찰의 수사를 받은 것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비단 연예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에서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 사회는 그야말로 '물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마약에 손을 대는 많은 이유들을 간편하게 규정해 버리긴 어렵지만, 마약은 '중독'이라는 말과 함께 따라다닙니다. 마약뿐만 아니라, 어떤 물질에 중독된다는 것은, 결국 그 특정한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넌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말이야."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여기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울의 정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세상을 바라보고 인지하는 것에 있어 일반 사람들에 비해 오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심리학자가 제시한 인지 이론에 의하면, 우울증 환자들은 스스로를 비난하고, 불행한 사건을 과장하여 생각하고, 스스로가 무능하고 무가치하다는 믿음을 보유하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는 사회적으로 존경받거나 유명한 사람의 죽음, 특히 자살에 관한 소식에 심리적으로 동조하여 이를 모방한 자살 시도가 잇따르는 사회 현상을 이릅니다. 지난 7월 서울 한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 알려지고 교권 붕괴에 대한 우려가 이슈화되자 “과거 기억이 떠오른다.”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 교사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안타까운 소식 속에서 생각해 볼 점은 그가 오래도록 남몰래 정신과 진료를 받아 왔다는 점입니다. 이 교사의 유족 인터뷰를 실은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카산드라는 트로이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의 딸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그녀를 사랑한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한 대가로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게 되는 저주를 감당해야 했던 인물입니다. 카산드라는 예언 능력이 있었기에 트로이 전쟁을 예언했지만, 누구도 그녀의 말을 믿어 주지 않아 절망에 빠지게 되죠.이처럼 배우자나 연인과 같이 깊은 유대감과 정서적 친밀감, 지지적인 관계를 맺어야 할 상대가 낮은 공감 능력을 갖고 있거나 감정 지능이 현저히 낮은 경우에 심리적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것을 매일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죽음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가족이 죽는 꿈을 꾸면서 울다가 깨는 날이 예전부터 종종 있고요. ‘나이가 들면 괜찮겠지.’ 했는데 성인이 되고 더 심해진 것 같아요.이별, 죽음 이런 게 너무 무서워 계속 상상하게 되고, 나 또는 주변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며 하루하루 살고 있습니다. 이제 서른인데, 삶이 너무 짧은 것같이 느껴지고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 같은 마음이 짓누릅니다.나 또는 가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흔히 젊은 사람들이 나이 든 사람보다 행복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채 살아가게 됩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젊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젊은 시절보다 안 좋아진 신체 상태에 대해 불편함을 경험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이죠.누구나 노화 현상에 대해서는 불안해하고 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시술이나 성형수술을 하는 등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피부를 가꾸며 운동을 하거나 면역력을 키워주는 영양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체적인 부분에서 건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젊은 사람이 더 행복하다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태강즉절(太剛則折), 지나치게 세거나 뻣뻣하면 꺾이기 쉽다는 의미의 한자성어인데요, 자신만의 신념이나 권력, 기조 등이 너무 강하거나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오히려 부러지기 쉬운 경우를 빗대어 쓰이는 말입니다. 또한 흔히 ‘고집불통(固執不通)’이라는 고사성어도 자기의 생각이나 의견만을 고집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상황은 고려하지 않는,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죠.오늘은 이러한 ‘고집불통’과는 반대되는 ‘융통성’ 혹은 ‘유연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먼저, 융통성이란 ‘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당신은 착한 사람인가요? 나쁜 사람인가요? 이 질문에 답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착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는 나쁜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착한 것 같지만 어떤 때는 생각지 못한 나의 나쁜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우리 안에는 두 가지 면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양면성은 문학계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많이 다뤄져 왔습니다. 1896년 출간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ewis Stevenson)의 단편소설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음악은 우리의 삶에 위로가 되어 주기도 하고 활력을 주기도 하며 늘 함께해 왔습니다. 이런 음악은 실제로 정신과적 질환을 치료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음악치료는 음악이라는 매체를 매개로 하여 치료 대상자의 행동을 적절히 변화시키고 신체와 정신의 건강과 개인의 성장을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치료 법으로 인지, 사회, 정서, 대인관계 영역으로 구분하여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행동 수정을 원칙으로 하는 행동주의적 음악치료, 비합리적인 사고를 인식하고 건강한 과정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바야흐로 기후 위기(Climate Crisis)란 일상이 되어 있고, 정부나 기업의 환경오염 때문에 손해가 발생했다며 책임을 따져 묻는 소송도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러한 피해에는 기후 변화가 정서적 고통을 유발한다는 내용도 함께 언급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생명권의 개념 속에는 정신건강이 포함됩니다. 오늘은 심리적 행복을 위협하는 환경 요인에 대해 나눠 보겠습니다. ∞ 외상 전 스트레스 장애로도 설명되는 기후 위기미국심리학회는 2017년 ‘기후 우울증(Climate Depre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데 유독 나만 걱정이 많다는 생각이 든 적 있으신가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일을 끝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 실수를 하면 어떡하지와 같은 생각으로 남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신가요? 범불안장애는 다른 불안장애들과 달리 어느 한 가지 특정한 물체나 상황에 대해 불안함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불안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오면서 안절부절못하거나 긴장이 고조된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데이트 폭력(Dating Violence)은 좁게는 연애를 목적으로 만나고 있거나 만난 적이 있는 관계에서부터 넓게는 맞선, 소개팅, 채팅 등을 통해 연애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만나는 관계까지 포괄한 사이에서 이뤄지는 언어적, 정서적, 경계적, 성적, 신체적 폭력을 일컫습니다.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통제’로 상대의 자유와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항상 누구와 만나서 무엇을 하는지, 옷차림을 어떻게 하는지 등 사사건건 간섭하고 통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만약, 상대의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제 감정 상태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어서 사연 남깁니다. 이런 증상을 느낀 지 10년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은 원래 제 성격이라고 여기고 살다가 얼마 전 용기 내어 정신의학과에 방문했습니다. 담당 선생님은 저와 이야기를 나눈 후 약을 복용하기에는 애매하고 추가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재정적으로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상담 진료만 잠깐 받고 일단 돌아왔습니다. 제가 힘든 부분은 작은 스트레스 상황에도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고 눈물이 나고 삶이 싫어진다는 것입니다. 죽음에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기 PR의 시대, 폭넓은 인맥과 친사회적 기술, 대인관계 역량이 높이 평가되는 현대사회는 한 걸음 물러나 유유자적한 시간을 즐기며 홀로 충전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내향인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것만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내향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외향인만큼이나 내향인 또한 많이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나대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모습으로, 학교 교실에서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해서 ‘존재감 없는 아이’로 불리기도 하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타지에서 살고 있는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현재 7년 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있어요. 같이 산 지는 3년 정도 넘었어요. 저보다 나이가 어리고 아직 학교를 다니는 친구예요. 이 친구와는 사실 오래전부터 결혼 생각은 없었어요. 연애하면서 워낙 여자 문제가 많았고, 이제 와서 돌이켜 보니 ‘왜 그때 진작 헤어지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어요. 제가 요즘 이 친구와 떨어져 부모님과 함께 몇 달 지내다 보니 온전히 저를 위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돼서 다시 돌아가면 헤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보통 어린아이들의 경우 활동적이고 주의 집중에 어려움을 보이는 모습을 많이 보이기에 많은 부모님들이 이에 대해 유심하게 살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가서 수업을 받게 되면, 학교 수업에서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문제, 친구와의 관계에 있어서 문제 발생, 과잉행동 등의 문제 등을 지적 받는 경우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를 의심하게 됩니다.ADHD는 생각보다 소아정신과에서 흔히 진단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자녀를 양육하고 계신가요?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중이라면 아이에게 ‘안돼!’라는 말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일부 부모님들의 경우 아이가 요청하는 것이나 행동에 대해 금지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와 자율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다면, 실제로 권위 있게 행동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난 아이의 경우 자율성 및 독립성 수준이 낮을까요?많은 선행연구에 따르면, 아마도 대답은 ‘아니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율성이라는 것은 마냥 아이를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어떤 일을 시작했을 때, 누군가가 전해주는 칭찬으로 인해 ‘더 열심히 해서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한 적 있나요? 아마 너무 하기 싫어서 꾸물거리며 시작했던 일인데 누군가 무심코 건넨 칭찬 한마디에 의해 마치 부스터라도 단 것처럼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거나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칭찬은 특히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적재적소에 행해지는 칭찬은 아이들의 지능과 정서 발달에 있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으며, 어떠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최근 결혼한 신혼부부인데, 불안하고 예민한 성격의 남편 곁에서 어떻게 도움을 주면 좋을지 고민이 되어 글을 남깁니다. 연애 때부터 생각이 많고 중요한 일이 닥치면 매우 예민한 성격인 것을 알고 있었고, 저는 그럴 때마다 제 나름 공감은 해 주되 그 문제는 생각하는 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넘기며 불안을 낮춰 주려고 노력했어요. 결혼하면서 아파트 대출을 받았는데 남편은 인생에서 첫 대출이기도 하고 일정 수입에서 많은 이자가 나가다 보니 미래에 대한 많은 걱정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