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생각만으로 컴퓨터나 사물이 작동하는 모습, 아마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야기라고 여기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일들이 현실 세계에서 이뤄진다면 믿으실 수 있을까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을 활용하면 이런 일들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페이스란, 서로 다른 시스템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를 의미하는데요. 주로 사물과 사물 사이의 정보 전달에 집중되었던 인터페이스 분야가 최근에는 인간의 뇌와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 침대에 누웠을 때, 문득 불안감이 밀려옵니다. ‘아까 내가 직장 동료한테 한 말들이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오늘따라 직장에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걸 보고 뒤에서 욕하지 않았을까?’, ‘오늘 강의실에서 만난 친구의 표정이 평소랑 다르던데 내가 무슨 실수를 해서 그런 걸까?’ 등등 많은 생각이 밀려오며 뒤척이게 됩니다. 특히 불안 및 스트레스와 관련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권유하는 방법이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입니다. 마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프리터족이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나요? 프리터는 자유라는 뜻의 영어 프리(free)와 독일어로 노동을 뜻하는 아르바이트(arbeit)의 합성어인데요. 프리터족은 고정적인 일자리 대신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 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주로 1990년대 일본 경기침체 시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던 청년들을 일컫는 말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프리터족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규직 일자리보다 프리터족으로서 살아가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정신의학신문 | 반유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출근길 지옥철이다. 역을 하나하나 지날 때마다 사람들이 많아지더니 오늘도 역시 산소가 부족하다. 겨우겨우 환승역에 도착해 내리려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내리기도 전에 어떻게든 타려고 꾸역꾸역 들어온다. ‘아니, 저 여기서 내려야 한다고요!’ 1차로 화가 치민다. 겨우 지하철에서 빠져나와 걸어가는데, 이번엔 마주 오는 사람들과 자꾸 어깨가 부딪힌다.‘근데 왜 앞을 똑바로 안 보고 휴대폰만 쳐다보면서 가지? 그리고 부딪쳤으면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2차로 화가 치민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둡고 길었던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햇볕과 코끝을 간지럽히는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바로 봄입니다. 낮의 길이가 짧아져 해를 보기도 힘들고 추워서 야외활동이 어려웠던 겨울과 달리 봄에는 해도 길어지고 기온도 적당해 나들이하기에 참 좋습니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제각기 꽃망울을 터트리며 아름다움을 뽐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덩달아 같이 기분이 좋아집니다. 특별히 좋은 일이 없어도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계절이죠. 그래서인지, 봄이 되면 겨울에 느꼈던 우울감이 완화되고 기분이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여러분은 어떤 책을 읽고 계신가요?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 배우가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해당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덩달아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관한 다른 책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관심의 바탕에는 유명인이 읽은 책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측면이 있겠지만, 그것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인생이 고통이다.”, “인간관계나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마라.”라는 그의 메시지가 오늘날
정신의학신문 | 김재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속에 잠들어 있던 검은 과실이 달콤하게 녹아 나오기 시작하며, 바닐라와 카시스의 향미가 감도는” 와인을 소재로 한 만화, 신의 물방울에 나오는 표현의 일부입니다. 만화책에서뿐 아니라 와인에 관한 글들은 향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곤 하죠. 와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저도 꿀의 향, 아몬드 향, 가죽 냄새 등의 표현을 읽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이렇게 자세한 묘사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찾아보니, 이렇게 맛과 향을 자세하게 나눔으로써 와인을 조금 더 깊게 느끼고 다른
정신의학신문 | 최준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흔히 ADHD라고 불립니다. 최근 정말 많은 분들이 주의력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받아 보기 원합니다. 오늘은 ADHD에 대해서 여러분께서 궁금해하시는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요즘 제 주변에서도 진단을 받은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얼마나 흔한 병인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생은 전체의 약 13%, 청소년은 약 7%정도가 ADHD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인 ADHD의 경우에는 아동 ADHD보다 늦게 관심을 받게 되어 연구가 부족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예전에는 주로 중, 고등학생 자녀들이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성인 자녀를 비롯하여 남편/아내 중 한 사람이 게임에 빠져 있어 걱정을 호소하는 분들 또한 늘고 있습니다. 게임 중독이란,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들어 게임 이외에는 일상생활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아 일상이 무너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게임을 하지 말아야 할 때도 게임을 하거나 이로 인해 수행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병적 패턴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일어나며 이것이 최소 1년
정신의학신문 |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술을 얼마나 자주, 많이 드시나요? 술을 마시는 횟수나 양보다는 내가 스스로 나의 음주 패턴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조절할 수 없는 음주 패턴에 의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지, 이로 인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지속적이고 과다한 음주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능장애가 상당 수준으로 나타나는 질병으로 만성적, 진행적,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에 이르게 되면, 보통 내성과 금단 증상을 보이
ᅠ 차를 한 잔 마신다. 매일 쓴 커피만 약처럼 마시다 아주 오랜만에 정성을 들여 차를 마신다. 버튼 한 번이면 꽤 괜찮은 커피를 내놓는 전자동 머신이 준비되어 있는 환경에서 차분히 서서 차 도구들을 예열시키는 것부터 차 우림까지 완성해낼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마음의 여유는 작은 깨달음에서부터 였다. 내가 갈 길이 단거리가 아니라 아주 먼 장거리라는 것을 알아챈 것부터.나는 종종 내가 어느 선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선의 방향에 관심이 많다. 물론 내가 선 곳의 성격도, 내 삶을 어떤 방식으로 견인할지, 자아실현하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 부부의 이혼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OECD 국가들 중 우리나라 이혼율은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높은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이혼의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흔히 ‘성격 차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부부는 상호 보완성을 위하여 무의식적으로 서로 반대의 성격 유형에 더 매력을 느끼고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성격 유형이 유사한 경우나 그렇지 않은 경우 모두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겠지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남편의 수면시간이 적어 걱정인 아내 분이 적정 수면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물어보신 적이 있습니다. 남편이 하루에 4~5시간 정도만 자니 건강이 염려되는데 본인은 그 정도만 자도 충분하다고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적정 수면시간은 7~9시간 정도이지만 나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아의 경우 하루의 대부분을 잠 자면서 보낼 수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권장 수면 시간은 줄어들게 됩니다. 청소년 시기의 적정 수면시간은 8~ 10시간 정도이지만, 대부분의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MBTI의 유행 덕분에 서로의 성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격에 만족할 수도, 불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 심리학자들은 ‘성격(Personality)’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지만, 스스로 변했다고 느끼는 경우는 사회적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성격’이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하면 성격은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번 조금씩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을 파
정신의학신문 | 최준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혹시 공황장애라는 병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많은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밝히면서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공황장애는 어떤 병이고 나도 혹시 공황장애는 아닐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ᅠ1. 보통 사람들도 가끔 불안감을 느끼는 건 정상인 것 같은데요. 불안이 심해지면 공황장애라고 하는 건가요?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공황장애에서의 불안은 질적으로 다른 카테고리에 포함됩니다. 공황의 사전적 의미는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모름'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찌할 바를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상습적으로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하고 해외에서 '원정'을 다니며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한 배우가 검찰의 수사를 받은 것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비단 연예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에서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 사회는 그야말로 '물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마약에 손을 대는 많은 이유들을 간편하게 규정해 버리긴 어렵지만, 마약은 '중독'이라는 말과 함께 따라다닙니다. 마약뿐만 아니라, 어떤 물질에 중독된다는 것은, 결국 그 특정한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을 교육할 때, 치유할 때, 그 성격을 바꿀 때와 같이 뭔가를 변화하고 나아가게 하려면 살아가는 곳을 바꾸라는 이야기가 우리에겐 익숙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여러 이유로 우리의 공간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공간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로 잠시 머물다 가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인'은 '인지안택야'요, '의'는 '인지정로야'라(仁은 人之安宅也요 義는 人之正路也라)." "仁은 사람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집이고, 義는 사람이 걸어가야 할 바른 길이다." 맹자가 공자
정신의학신문 | 김드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ᅠ "필요할 것 같아서 샀는데, 포장도 뜯지 않고 창고에 두었어요.""집에 없는 줄 알고 구매했는데, 비슷한 것이 3개나 더 있더라고요."정리 정돈이 어렵고 성급하게 결정하는 ADHD의 특성 상 불필요한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일이 빈번할 수 있습니다. 다음 3가지를 기억한다면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습니다.ᅠ1. 정리 정돈하기나에게 필요한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 중복해서 물건을 구매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정리 정돈이 어려운 사람이 흔히 갖고 있는 믿음은 '나중에 시간이
정신의학신문 | 반유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 X 쓰레기 요일이 다가온다!" 일요일 저녁이 되니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에 어김없이 푸념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모두 내일 출근을 앞두고 마음이 심란해 보인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무거운 기분에 사로잡혀 일요일을 마무리하는 내 마음도 그들과 같다. 월요병은 왜 겪을수록 익숙해지기는커녕 더 심해지는 건지 모르겠다. 일요일 밤에는 잠들기도 유독 쉽지 않다. 정신없을 출근길, 지난주에 미처 다 해결하지 못한 일거리, 주말 사이에 쌓였을 메일, 피곤하고 어수선한 표정으로 앉아 있을 동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