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어릴 때 불안정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양육을 본인 컨디션이나 감정대로 하셔서 잘할 땐 이것저것 챙겨 주다가 화가 나면 심하게 매질을 하셨습니다. 옆집에서 애 죽는다고 뛰어온 적도 여러 번이었어요. 또 말로는 때때로 “저걸 내가 낳아서, 그냥 죽어라.”라는 식으로 제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말들을 하셨어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베란다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도 충동적으로 들었고요.어릴 때부터 우울증이 있었고, 성인이 되면서 약을 먹었습니다. 우울증은 좋아졌지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최근 들어 부쩍 더 많이 드는 생각이 있어 고민이 되어 사연을 적어 봅니다. 그건 바로,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으나, 제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자꾸 그리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20대부터인가 저는 스스로에게 정말 진심으로 오랫동안 사랑한 연인이 있었고, 그 연인이 오래전에 죽어서 아직도 그 사람을 사무치게 그리워한다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그 상상은 사실이 아닙니다. 전 살면서 연애를 해 본 적이 없고, 누군가를 진심으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일을 계속 곱씹게 됩니다. 그 당시의 상황을 반추하기도 하고, 제 상상이 더해져 파국적인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진상 손님이 와서 저에게 무례하게 굴었다면 집에 가서도 그때의 상황을 계속해서 떠올립니다.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거기서 똑같이 맞섰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보다 제 감정을 폭발시키는 상상을 합니다.그렇게 해야 제 감정이 풀리는 것 같다는 무의식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 당시에 속상하고 억울했던 제 감정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이혼하고 비양육자인 아이 둘의 아버지입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아이들의 양육비를 지급하고 있는데, 아이 엄마는 아이한테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이 된다면서 추가적으로 금전을 요구하였고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더니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거나 아이들에게 저를 자식한테 들어가는 돈을 아까워하는 매정한 아빠로 만드는 등 상황을 안 좋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제가 돈을 보낼 거라는 계획하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저는 돈을 몇 차례 보내 주었는데, 그런 요구가 계속해서 이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제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연인이 곁에서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다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고, 부정적인 생각도 덜 들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무난하게 잘 연애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연인에게서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의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면 때문에 너무 힘들고 지쳤다고 말했습니다. 성격이 처음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래도 그동안 제 행동으로 인해 그 친구가 많이 힘들었을 거라 생각하니 붙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그 친구의 집에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것을 매일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죽음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가족이 죽는 꿈을 꾸면서 울다가 깨는 날이 예전부터 종종 있고요. ‘나이가 들면 괜찮겠지.’ 했는데 성인이 되고 더 심해진 것 같아요.이별, 죽음 이런 게 너무 무서워 계속 상상하게 되고, 나 또는 주변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며 하루하루 살고 있습니다. 이제 서른인데, 삶이 너무 짧은 것같이 느껴지고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 같은 마음이 짓누릅니다.나 또는 가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감정 조절과 식욕 조절… 뭔가 스스로 제어하는 게 잘 안 됩니다. 이성이 감정에게 잡아먹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고 넘길 만한 일에도 저는 쉽게 수치심과 분노를 느낍니다.문제는, 느끼는 것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표현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 타인이 무례한 태도를 보이면 저도 무례하게 대응합니다. 우울해지면 그 감정에 사로잡혀서 타인에게도 다 티가 날 정도가 되어 버립니다. 특히 가족들에게는 더 기분 안 좋은 티를 내고요.자극과 반응 사이에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타인에게 참 잘하는 사람입니다. 의견 충돌이 생길 만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것보다는 타인이 원하는 것에 맞춰 주려고 노력해요. 칭찬과 같은 긍정적인 표현은 잘하지만, 화가 나거나 섭섭할 때 부정적인 표현은 잘 못해서 되려 제 자신에게 섭섭하고 화가 날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사람에게는 너무 쉽게 짜증과 화를 내고 통제하려고 해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듣고만 있으면서 부모님 앞에서는 어떻게 그리 당당하고 아는 체하는지 제가 다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결혼 10년 차,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남편과의 잠자리에 관한 고민이 있어 사연 남깁니다. 신혼 초까지의 시간만 빼면 사실 남편과의 잠자리가 계속 싫었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저를 사랑해서 원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커서 싫어졌고 지금은 그냥 몸이 힘들어서 귀찮은 것이 더 큽니다. 그런데 남편이 집요한 성격이기도 하고 이 부분에 예민해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결혼했으니 자신의 욕구를 제가 풀어 줘야 한다고 당당하게 요구하곤 합니다. 끝도 없어서 자주 요구에 응하면 매일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고2 여학생이에요. 사실 오늘 정말로 죽으려고 유언까지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기 직전까지 갔어요. 그런데 막상 죽으려니 몸이 선뜻 안 움직이더라고요. 사실 자살 충동이 든 건 중학교 3학년 때부터였어요.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시험 직전까지는 매일 죽고만 싶었는데 막상 시험을 다 치르면 아무것도 못하겠어서 이때까지는 그냥 생각만 하고 있던 정도였죠. 그 상태가 계속되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마음먹고 자살 방법까지 생각해 봤어요. 칼로 자해 시도까지 하려고 했는데 이때도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저는 아이처럼 해맑고 순수한 성격의 저를 좋아합니다. 감정 표현도 풍부하게 잘하고, 여전히 만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이성을 좋아할 때는 십대 소녀가 된 것처럼 좋아해요. 그런데 마흔 가까이 되다 보니 이게 제 성격인지 철이 없는 건지, 착한 건지, 모자란 건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어요.저는 동화 같은 세상 속에 살고 싶어요. 제가 밝은 세상을 만드는 일원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대중교통 운전기사님께도 인사를 꼭 하고 명절이면 작은 과자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7살 남자로 현재 13회차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까지도 불안이 아주 많은 사람이었어요. 자신에게 기대치가 높고 그 기대치가 충족되어야만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나는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어야만 사랑받는다.’, ‘남성스러워야만 여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처럼 ‘~해야만 한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못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평생 불안하고 타인의 높은 기준에 맞추려 가면을 쓰며 살다가 도달하지 못해 번번이 좌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제 어린 시절은 주로 엄마와의 관계뿐이었어요. 이웃이나 친구와의 교류는 거의 없었고 엄마와도 눈을 마주친다거나 따뜻한 포옹을 느낀 기억이 없어요. 손을 잡고 함께 걸으면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어요.커 가면서도 엄마와 거리를 느끼고 벽을 사이에 둔 느낌이어서 저는 책 안에서 위안을 찾았어요. 활자 안의 세상과 사람들이 더 편해요. 지금도 펜팔이 아니면 마음을 열지 않아요. 어느 날, 엄마는 왜인지 화가 나 있었고 저를 방으로 불렀어요. 그리고는 갑자기 제 어깨를 붙잡아 흔들면서 “죽어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사회 초년생 여자입니다. 저는 특별한 이유 없이 늘 울적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힘들 때면 남들보다 더 크게 우울해합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고 왕따나 폭력을 당한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제 기질이 우울하고 남을 많이 신경 쓰고, 슬픈 기분을 많이 느끼는 기질인가 보다 하고 살았습니다. 좀 예민한 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최근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성향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생각 강박증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제가 진단받은 정신 병력으로는 우울증, 범불안장애, 섭식장애가 있고, 저의 타고난 기질은 내향인에 예민하며, 회피 성향과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습니다.저는 어릴 적 사촌 오빠에게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고, 아버지는 폭력적이었으며 어머니는 일이 바빠서 저를 돌봐 줄 여력이 없으셨습니다. 대가족이 살았기에 저에게 집은 편한 곳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 친했던 친구들에게 배신당한 경험과 ‘은따’라고 하죠… 혼자 남겨진 경험들이 있어서 타인과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됐습니다.아마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10년 가까이 서비스직에서 판매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하고 싶은 게 없고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제 적성이나 흥미에 맞지 않는데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향적이라 타인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하고, 예민한 성격입니다. 그래도 계속 보는 사람들이 아닌 손님들이 왔다 갔다 하는 거라 그나마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가끔 오는 무례한 손님들 때문인데요. 반말을 하거나, 이모라는 호칭을 쓰거나, 짜증이나 화를 내는 등 무례한 언행을 보이면 너무 화가 납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20대 중반이고, 2년 전 제가 인생에서 각별하고 가장 친하다 생각되는 형과 다른 분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 형은 잦은 출장으로 인해 한국에 많이 없던 분이라서 한 번 오면 더욱 각별하게 생각되곤 했습니다.그 당시 저는 과거 2년 전 연인에 대한 죄책감과와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힘들어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날 술을 마시다 친한 형 분께서 노래를 하러 가자고 하셨고 그곳은 다름이 아닌 다른 이성 분들을 불러 주는 곳이었습니다.그때 저는 막연한 호기심과 언젠간 한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제 감정 상태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어서 사연 남깁니다. 이런 증상을 느낀 지 10년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은 원래 제 성격이라고 여기고 살다가 얼마 전 용기 내어 정신의학과에 방문했습니다. 담당 선생님은 저와 이야기를 나눈 후 약을 복용하기에는 애매하고 추가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재정적으로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상담 진료만 잠깐 받고 일단 돌아왔습니다. 제가 힘든 부분은 작은 스트레스 상황에도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고 눈물이 나고 삶이 싫어진다는 것입니다. 죽음에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직장인 여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요즘 우울증을 심하게 겪고 있어서 사연을 남깁니다. 남자친구와 만난 지는 1년 정도 되었고, 처음 만났을 때도 우울하고 다운되어 보이는 모습이 있기는 했지만 증상이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남자친구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서 우울증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늘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이다, 삶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해요. 저도 제 일상이 있고 일도 해야 하니 항상 같이 있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제목 그대로입니다. 요즘 이런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많이 떠올라요. 오늘 자정에라도 떠날수 있지만 용기가 안 나서 지금까지 질질 끌고 있어요. 폭식증과 우울증을 16년째 앓고 있어요. 병원도 다니고, 상담치료도 받았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어요. 우선 제 의지가 많이 부족해서 그랬죠. 그리고 토하지 않으면 먹은 게 다 살로 갈 거란 공포감에 구토도 해요. 이는 다 부식되었고, 음식을 먹기만 하면 소화가 잘 안 되고, 고개 숙이면 자동적으로 구토가 되는 지경까지 왔어요.하루 종일 먹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