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과에 가 보면, 정작 올 사람들은 안 오고 그들에게 상처 받은 사람들만 가득하더라.”라는 말이 인터넷에 떠돌아 크게 공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을 찾는 많은 환자분들이 누군가에게 상처 받고 괴로워합니다. 대부분 상처는 무례한 이들의 ‘막말’에서 비롯합니다. 조롱하고 비하하는 말들. 함부로 재단하고 무시하는 말들. 인신공격과 거짓말들. 비아냥거리고 공격하는 말들. 그 말들에 괴로워하며 우울에, 불안에 깊이 빠져듭니다. 그러면서 정확히 인터넷에 떠도는 그 이야기를 꺼내십니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부 시절, 같은 동아리 선배 중에 그런 선배가 있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에 꼬박꼬박 얼굴을 내밀며 나오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거나 참여하는 것도 아니면서 특정 안건이 있거나 결정해야 할 사안이 있을 때 구석 자리 소파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그게 되겠니?” 혹은 “이런 순진한 녀석들, 너흰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라.”라며 세상만사를 통달한 듯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선배 말이죠.당시 정말로 순진무구했던 후배들은 ‘저 선배는 정말 세상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나 보네.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어떤 일을 시작했을 때, 누군가가 전해주는 칭찬으로 인해 ‘더 열심히 해서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한 적 있나요? 아마 너무 하기 싫어서 꾸물거리며 시작했던 일인데 누군가 무심코 건넨 칭찬 한마디에 의해 마치 부스터라도 단 것처럼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거나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칭찬은 특히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적재적소에 행해지는 칭찬은 아이들의 지능과 정서 발달에 있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으며, 어떠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나요?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도 강하고, 자신에게 관대하며, 자신을 존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크다면, 자기와 좋은 관계를 맺으며 스스로를 아끼는 방법을 잘 실천해 온 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반면에 자신이 어딘가 늘 모자란 것만 같고, 자기 가치에 의구심을 품으며, 스스로에 대해 편안함과 좋은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면, 자기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올바른 방법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은 아닐지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번쯤 돌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한동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스라이팅(Gas Lighting), 가해자(가스라이터)가 교묘하게 심리적 조작을 일으켜서 피해자가 자신의 생각과 현실, 기억 등에 대한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피해자를 자존감 상실, 정신적 불안 상태에 이르게 하는 장기간에 걸친 심리적 학대. 요약하자면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가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를 강화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가스라이팅이 가정이나 학교, 직장과 같이 특별한 장소나 관계가 아닌 일상의 공간,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가정주부에서 일 년차 레지던트로 변신해 다시 꿈을 찾아 나가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재미있고도 가슴 짠하게 그려 낸 화제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JTBC에서 방영된 이라는 드라마인데요, 주인공 ‘차정숙(엄정화)’은 의대를 졸업했지만, 너무 이른 결혼과 출산으로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전업주부의 삶을 살다가 뒤늦게 다시 의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차정숙이 힘들게 들어간 의대 공부의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오랜 기간 아내와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펜싱선수 박상영이 경기 중 이 말을 끊임없이 되뇌는 장면이 방송되며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당시 그는 상대 선수에게 4점 차로 뒤처진 상황이었는데, 주문을 외듯 자신감을 불어넣는 이 말을 외치며 멘탈을 관리한 그는 연속 5득점을 기록하며 에페 경기 금메달, 역전극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당시 박상영 선수는 세계 랭킹 21위, 상대였던 헝가리의 제자 임레 선수는 3위로 객관적으로는 이기기 어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지난 3월, 직장인 942명을 상대로 자존감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자신의 자존감에 점수를 매겨 보는 것이었죠. 그 결과, 평균은 5.7점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번아웃(심신 소진)’이나 슬럼프를 겪어 봤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90%에 육박했습니다.자존감(Self-esteem)은 단어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며, 노력에 따라 삶에서 성취를 이뤄 낼 수 있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살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평가받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학업 성적이나 입시 결과, 성인이 된 후에는 취업, 직장에서의 인사평가 등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사회적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부족할 때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곤 합니다. 이렇게 평가에 익숙해지면서 우리는 어느새 가장 엄격하고 까다로운 평가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 사람은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일 때가 많습니다. 시험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했을 때, 중요한 경기나 발표에서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원래 소확행이란 말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ランゲルハンス島の午後)』(1986)에서 쓰인 말입니다. 갓 구운 빵 위에서 버터가 녹는 것을 바라볼 때, 중고서점에서 절판된 책을 발견했을 때, 고양이가 잠든 틈을 타서 마음껏 구석구석 만질 때 등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을 말합니다. 결혼이나 주택 소유와 같이 성취가 불확실한 행복을 좇기보다는, 작지만 성취하기 쉬운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 또는 그러한 행복을 말합니다.흥미로운 점은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임찬영 전문의] 사연) 저는 고등학생인데 지금 저는 너무 모자라고 볼썽사나워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요. 저는 인터넷중독이 너무 심해요. 한 번 웹툰이나 웹소설을 보기 시작하면 다 볼 때까지 끊을 수가 없어요.웹툰을 다 봤더라도 제가 해야 하는 공부는 하지 않고 인터넷 쇼핑이나 유튜브만 보다가 하루가 가요. 당연히 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숙제도 밀려서 허겁지겁하고 심지어 친구와의 약속까지 늦어요.인터넷뿐만이 아니라 중독성이 있는 친구와의 전화나 카톡, 페이스북도 누군가 나서서 저를 끊어주기 전까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입니다.저에게는 오랫동안 고민해온 문제가 있어요. 마치 제가 하는 생각들이 피해망상 같아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쯤, 아마도 '사촌들이 놀러 와서 날 반기지 않았다'고 느껴서 엉엉 울었던 것 같아요. 당연히, 나중에 놀러 온 손님을 마중 나가 맞이하는 게 맞는 건데, 저는 왜 그때 위와 같은 행동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어요.그 이후로, 저 혼자 이상한 피해망상에 빠진 건지 어렸을 때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명절 때마다 사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우연히 보고 용기 내어 올려 봅니다. 다양한 게 겹친 상태라 보이는데 이겨내고 싶어 남겨 봅니다.유부남과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끊지 못하다가 결국 헤어지긴 했습니다. 만나는 동안 그의 가정에 대해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작고 통통하며 그리 잘날 것 없는 외까풀에 오목조목 작습니다. 그의 와이프는 모델 같이 키 크고 눈코입 다 큰 이쁜 사람이었고 정반대였죠. 그때부터 남들과 비교하는 맘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만나는 동안뿐만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외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학업 중간에 우울증이 심해져 현지에서 병원을 다니며 1년 반 가량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정기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예전 정신과 선생님께 상담을 받을 때, 음악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나(사생활)와 나의 음악(일)을 각자 분리시켜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다른 직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울증에 노출되기 쉽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둘 사이에 자신만의 밸런스를 찾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그럼에도 이 일로 정신질환자들이 낙인이 찍혀서는 안 됩니다. 고인은 마음의 고통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 없이, 누구나 쉽게 정신적 치료와 사회적 지원을 받기 원했습니다”임세원 교수가 담당 환자에게 피습된 사건 당시 그의 여동생인 임세희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정신건강의학에 대한 인식이나 필요성은 예전에 비해 많이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상담이나 정신의학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마음의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주변에 알리기를 꺼려하는 것은 동료나 가족과의 관계가 손상되거나 그들이
[정신의학신문: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건강도 시대마다 관심 키워드가 있다.한때 ‘웰빙’ 바람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적이 있다. 음식은 물론 운동법에도 웰빙을 붙여 상품화하는 것이 흔하던 시기였다. 그 이후 사람들은 잘 살기보다 자신의 상처에 집중하는 ‘힐링’을 필요로 했고, 대중은 좋은 책과 여가시간을 자기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에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이후 최근 몇 년간은 ‘자존감’의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사회는 스스로 존중하고 타인이나 조직에 억눌리지 않고 스스로 건강하게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자존감이 낮아져 생활에도 지장이 생겼어요. 하루를 우울하게 보낼 때가 많아졌고, 무기력증은 덤으로 생겼습니다. 또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제가 마음대로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다 보니 피해망상도 살짝 있는 것 같고 이게 인간관계에 영향이 상당히 끼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도 오래된 친구밖에 없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렵고 무서워요. 나를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하지를 못하겠어요. 답변)안녕하세요.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입니다.자존감에 열풍이 분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제 고민은 너무 오래된 문제라, 참 이야기하기 부끄러운 것들입니다.저는 초-중-고 모두 은따를 당했던 기억 때문인지 무엇이든 저만의 생각에 빠져들면, 그 틀에서 쉽게 못 벗어나는 것 같아요. 특히 제가 했던 말, 행동이 혹시 잘못한 건 아닌지, 끝없이 자책하게 돼요.예를 들면, 친구들과 모임 후 집에 오면서 내가 잘못한 말을 항상 되짚어 봅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계속 곱씹어 보고 이 말은 내가 잘못한 거 같다고 스스로 자책도 하
사고의 오류와 행동 패턴을 알면,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신감 부족을 막을 수 있습니다.옳지 않은 생각의 덫에서 빠져나온다면 조금 더 행복해지고 일에 있어서도 수행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