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들은 일상에서 어느 정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나요?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전쟁, 에너지, 인플레이션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 속에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반면 휴식이 이뤄지지 않아 극도의 피로감(Hyper Fatigue)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피로감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합니다. TATT라는 용어를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TATT는 'Tired All The Time(항상 피곤하다)'의 앞머리 글자를 따온 신조어로, 탈진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특정한 일이나 사건에 대해 분노를 느낄 때, 폭발하듯이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분노를 폭발시켜 버리면 자유가 제한되고 다른 이들에게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유발하며, 인간관계가 깨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충동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와의 약속을 깨뜨리거나 사회적으로는 해고, 정학, 퇴학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이로 인해 재정적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신뢰를 잃을 수도 있죠. 이러한 경험들이 반복되다 보면,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나는 일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거의 매일 몇 시간마다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말하는 반면, 어떤 이는 분노라는 감정을 잘 느끼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합니다. 분노를 느끼지만 이를 표현하지 않고 참아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화가 날 때마다 분노를 폭발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사람의 특성에 따라 분노를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누구든 살아가면서 분노를 터트리는 순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자신도 모르게 발생하는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가장 처음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월요일이라면 출근하기 싫다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짜증이나 귀찮음, 무기력 혹은 불안을 느끼셨을 수도 있고, 여행길에 오르는 날이라면 기쁨과 행복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매일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며, 감정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바뀝니다. 특히 여러 사람과 함께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상황에서는 내 감정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들의 기분이 어떤지, 일터에서는 상사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트레스나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으나 그 정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일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풀리지 않거나,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거나, 이유 없이 부정적인 일을 당했을 때 억울함, 분노와 같은 복합적 감정을 경험하면서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억울하게 피해자가 된 것 같거나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이 누군가에게 공감 또는 이해받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이 가장 최근 화를 낸 건 언제인가요? 누구에게 화를 냈나요? 그 이유는? 화가 났을 때 혹은 화를 낸 후에 어떤 생각과 감정이 들었나요? 후련했나요? 자괴감이 들었나요? 아니면 깊은 후회가 밀려왔나요? 상대방에게 미안함이 느껴졌나요?살다 보면 우리를 화나게 하는 일들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무례하게 구는 사람부터 약속 시간마다 매번 지각하는 친구, 공연 대기 줄에서 새치기하는 사람, 사사건건 꼬투리 잡는 진상 고객까지. 이런 사람들과 마주할 때면 원래 내가 이렇게 화(火)가 많은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마감 기한에 임박하면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하는 경험들을 합니다. 이처럼 시간의 압박이 있을 때 작업의 효율을 올리기가 용이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마감 기한이 닥쳤을 때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는다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일이나 공부에 있어서 압박과 능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윤리학자, 동물학자인 로버트 여키스(Robert Yerkes)는 지능 테스트 및 비교 심리학 분야의 학자로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창피를 당하거나 모욕당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무시한 것도 아닌데 수치심이 느껴져 분노를 표출한 적 있나요? 보통 '화'라는 것은 짜증이나 부정적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수치심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들도 존재한다고 합니다.여기서의 수치심이란 학자마다 정의가 다양하지만, 보통 거부당하고, 조롱당하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는 고통스러운 정서이며, 당혹스러움(embarrassment), 굴욕감(humiliation), 치욕(mortifi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 피곤하다, 피곤해!” 피로함은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건강 문제 중 하나입니다. 쉽게 풀리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는 피로감은 ‘만성피로 증후군’이라는 질병으로 분류될 만큼 간과할 수 없는 문제죠. 가벼운 피로감은 일시적인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없거나 졸음이 쏟아지는 등의 증상으로 우리 몸에 신호를 보내옵니다. 이럴 때는 충분한 수면이나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완화되거나 풀리지요.그런데 충분히 신체적인 휴식을 취했는데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피로감은 대체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은 실제로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안에서만 일하고 초과 근무를 거부하는 노동방식을 의미합니다. 즉,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자.', ‘1인분만 해야지.’와 유사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직장 생활에서 일과 개인의 삶을 동일시하며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던 기성세대의 문화와는 대비되는 것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자 하는 워라밸 등과도 유사한 형태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 된 친구가 괴로운 마음으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 친구는 이번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기회라는 생각에 밤낮없이 업무에 매달렸다고 합니다. 자료 조사부터 철저히 준비했기에 자신감이 넘쳤지만,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제출할 자료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런 대처 방법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허둥지둥대다 겨우 자료를 넘겼는데, 속상한 마음과 함께 후회가 밀려왔다고 합니다. ‘침착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잘 참다가 갑자기 분노가 폭발한 적이 있나요? 정말 심각한 문제들은 잘 참아 왔는데, 정말 사소한 문제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사람들에게 분노를 표출한 적 있나요? 이러한 경우의 분노를 '잠재적 분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천천히 누적되다가 결국 바깥으로 표출됩니다. 주로 특정 개인 혹은 자신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생각하는 모임이나 집단을 향해 분노가 장기적으로 쌓였을 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이 불공평하다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드라마 의 주인공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입니다. 폭력을 견디지 못해 자퇴를 해야만 했던 고등학교 2학년 소녀는 서른여섯이 되어 십수 년 전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들 앞에 나타납니다. 그녀는 더 이상 연약한 소녀가 아닙니다. 치밀한 준비로 가해자들의 약점을 간파하고, 열심히 모은 돈과 안정적 직업을 무기로 천천히 복수를 진행합니다. 시청자들은 가해자들의 끔찍한 모습에 화와 혐오를 느끼다 그녀의 복수에 통쾌해집니다.학교는 아이들에게 세상과 마찬가지입니다. 거친 세상에 나가기 전에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복수’. 지금 이 단어를 듣는 순간,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평화주의자인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분도, 한때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던 테마였다고 회고하는 분도, 아직 현재 진행형으로 여전히 날카로운 복수의 칼날을 갈고 계신 분도 있으실 겁니다. 한평생 끓어오르는 분노나 이글이글 타오르는 복수심으로 가득 차서 오로지 복수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분들은 별로 없으시리라 짐작됩니다. 그러나 누구든 인생의 어느 한 지점에서는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 기간 함께한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이후에 가슴 아파하는 견주 분들이 겪는 펫로스 증후군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오랜 시간을 반려견과 함께 보낸 견주 분들은 마치 가족 같은 반려견이 떠나간 후에 큰 슬픔과 절망감에 잠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견주 분들의 마음을 애견인이 아닌 주변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더 힘들어진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이처럼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하시면서 찾아오시는 경우가 꽤 많이 늘어났습니다. Q. 펫로스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긍정 심리학의 선구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행복한 삶에 대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2011년, 웰빙(well-being)의 10가지 요소를 완성합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에서 공통점을 도출한 것이었죠. 셀리그만은 이 10가지 요소 중에서도 ‘5개’가 행복한 삶의 필수 요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삶에 몰입하는 태도(engagement) △의미(meaning) △긍정적인 정서(positive emotion) △긍정적인 대인관계(posit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실제로 이혼한 부부들이 나와 결혼생활 기간 동안 서로 못 다한 이야기를 하며 오해를 풀거나 응어리진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며 이혼 후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쪽 부모에게 맡겨져 양육되고 있는 자녀가 주기적으로 다른 부모와 만남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그려지곤 하는데요, 함께 살지 않는 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화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곤 합니다.이혼을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시험 전 벼락치기로 지쳤을 때, 밤샘 야근으로 수면 부족에 시달릴 때, 우리는 “방전됐다”는 표현을 쓰고는 합니다. 혹은 “배터리가 닳았다”거나 “충전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활력은 이처럼 ‘열정’, 또는 ‘에너지’라는 표현으로 종종 대체됩니다. 활력이란, 우리가 삶에 대해 지닌 ‘기운의 정도’를 뜻하기 때문입니다.기운이 넘칠수록 의욕적으로 도전에 임하며, 심신이 활성화되고, 정신이 고양된 듯한, 말 그대로 ‘살아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운이 없을 때 마치 ‘
정신의학신문 | 정신건강의학과 정두영 전문의 우리는 당연한 권리를 빼앗겼다고 느끼면 화가 납니다. 오이를 잘 받아 먹던 실험실의 원숭이는 옆 우리의 원숭이에게 포도를 주는 것을 보자 화가 나서 소리를 지릅니다. 원숭이에게 다가가 다시 오이를 주면 아까는 맛있게 먹었던 오이를 집어 던지며 철창을 흔듭니다. 나도 똑같이 포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는 것이죠. 옆 원숭이가 힘든 실험을 마치고 보상을 받은 것인지, 건강 상태 때문에 다른 먹이를 먹고 있는 것인지 원숭이 수준에서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인간 사회에서도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전의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 변화가 달갑지 않기도 합니다. 초중고 학생들은 학업과 친구 관계에 대한 부담을 호소합니다. 직장인들은 출퇴근으로 사라지는 시간적 여유와 불편한 회식 같은 대인관계 부담을 이야기합니다. 비대면 수업이나 재택근무를 새로 익혀야할 때도 부담이 되었는데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도 편하지는 않습니다. 변화는 스트레스와 관련됩니다. 심각한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