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웩 인자(Yuck Factor)라는 용어를 들어 본 적이 있을까요? ‘우웩’은 반감(repugnance), 역겨움(disgust), 혐오(abhorrence) 등을 표현하는 단어로, 여러 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까닭 없이 누군가를 혐오하는 광범위적인 사회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어떤 상황에서 ‘우웩’이라는 포현을 사용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끈적끈적하고 습한 녹색의 이물질을 만지면 자신도 모르게 ‘우웩’과 비슷한 표현이 튀어 나옵니다. 이 밖에도 식인 풍습(cannibalis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선거 중에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 4년마다 한 번 있는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정당에서는 지역과 정당을 대표할 인물들을 한 명씩 선발하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를 뽑아야 할까요? 우리는 대상을 인식할 때 나름의 시각이 있습니다. 나 자신을 비롯해, 부모님, 친구, 선생님, 직장 동료에 대한 고유한 느낌, 감정, 이미지를 가지고 있죠. 이를 정신의학에서는 정신적 표상이라 말합니다. 정신적 표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보의 과부하 시대, 기업의 리더와 연구자, 학생, 예술계 종사자 등이 모두 하루에 받는 많은 양의 메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멀티태스킹이 우리의 두뇌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멀티태스킹의 역설에 대해 나눠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하루에 몇 번이나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를 통해 메일을 확인하시나요? 우리 곁에 있는 스마트 기기는 세상 저편에 있는 사람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식사를 하는 동안 흥미로운 영상 컨텐츠를 볼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무당, 바퀴, 사슴. 이 세가지의 단어를 결합해서 새로운 세 개의 합성어를 만든다면, 여러분은 어떤 답을 하실 수 있을까요? ‘1만 시간 법칙’을 창시한 인지과학계의 거장 대니얼 레비틴은 이 수수께끼의 답을 ‘벌레’라고 제시했는데요, 이런 창의적인 답이 나오는 과정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질문에 해답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창의력 넘치는 답들은 의외의 곳에서 번쩍하고 떠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지과학자 대니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각지 못한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혹은 처음 만난 사람과 뜻밖의 공통된 지인이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세상 참 좁다!”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같은 뜻으로 영어권에서는 “What a small world!”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사람, 혹은 낯선 곳에서 지인을 발견하게 될 때면 넓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생각보다 촘촘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것이죠. 그러면서 동시에 ‘어디서든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마음속으로 되새기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염병이 사라진 이후, 사회가 안정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국제통화기금(IMF)이 130개국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염병이 진정된 2~3년 사이에 '포스트 팬데믹 증후군' 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생활의 미세한 불균형을 느끼시는 분들과 함께 팬데믹 증후군에 대해 나눠 보고자 합니다. 감염병 국면이 종식된 이후에도 꽤나 긴 기간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줄 만한 요인들의 위험은 상존한다고 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염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다른 직장 동료보다 더 일을 열심히 하고, 좋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했는데 보상을 받지 못해 실망하여 다음부터는 최선을 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으신가요? 내가 처한 상황이 다소 불합리하고 억울했을 수 있음에도 왜 직장 상사에게 그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았을까요? 이는 리더 및 조직에 대해 분노와 적개심을 느끼는 한편, 직장을 상실하는 것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발생하는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감정들로 인해 수동적으로 공격적 감정을 표현한 것일 수 있습니다.이러한 경우 수동공격성(pass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22년 발표된 한국의 우울증 유병률은 36.8%였는데, 이것은 oecd 국가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였습니다. 출생률을 0.6 을 찍은 나라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이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은, 단순히 심리적 우려에 그칠게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30년 후엔 그나마 거의 없을 노동인구, 근로인구 중에서도 3분의 1 이상은 우울증과 불안, 스트레스로 본래의 업무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우울증에 걸린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인지능력이 47% 떨어져 업무수행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침에 일어날 때 가장 처음 찾게 되는 것이 스마트폰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 알람으로 잠에서 깨어, 자는 동안 받았던 메시지나 각종 알림 등을 확인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내가 자는 동안 사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닌지 각종 뉴스나 커뮤니티를 통해 기사거리를 확인하고, 학업이나 일을 하는 중간 중간에도 휴대폰을 확인합니다.친구들이나 지인이 아닌 혼자 밥을 먹을 때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각종 영상을 틀어 놓는 등 일명 밥 친구의 역할을 하며 함께하고, TV나 다른 활동을 할 때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할 때도 SNS나 게임에 중독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아 압박감에 늦게까지 일을 하다 새벽에 퇴근해서는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켜 놓고 혼술과 야식을 하다 늦게 잠듭니다. 그러면 아침에 무거운 몸과 머리로 출근해서 효율이 안 나니 주말에도 밀린 일을 붙잡고만 있거나 늦잠을 자다 밤낮이 바뀌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예전에는 청년들의 이야기였다면, 지금은 50~60대에게도 익숙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지나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기술은 과연 인류를 구원할까요, 구속할까요? 기술 중독이 결국 알콜 중독, 마약, 도박과도 같은 폐해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물질과 도박에 중독되는 것처럼 핸드폰 문화에 중독된 사람들을 쉽게 마주하게 됩니다. 이를 기술 중독(Technology Addiction)이라고 하는데요, 휴대전화, 인터넷, 소셜 미디어 등의 사용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탐닉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오늘은 '21세기 최대의 비약물 중독'으로도 표현되는 기술 중독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기술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망하다. 요즘 참 많이 쓰이는 말이다. 이번 생은 망했다. 어떤 직종은 망했다. 코인은 망했다. 나는 망했다. 너도 망했다. 이번 한 주 동안 이 ‘망했다’라는 말은 의사에게 붙어다니고 있다. 의대 정원을 늘리면 의사는 망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망하는 것의 기준을 무엇으로 보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의대 정원을 늘린다면 적어도 의사 간의 부익부 빈익빈은 더 심해질 것이다. 그리고 빈에 해당되는 의사는 망했다고 불릴 수도 있다. 의사를 망하게 하는 것이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의 목표라면,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몇 십 년 동안, 세계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시각은 상당한 변화를 겪어 왔는데요, 19세기부터오늘날까지 많은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연구들도 함께 진행되어 왔습니다. 오늘은 동성애에 대한 변화와 이들의 심리적 안녕감에 조력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동성애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게 존재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수용과 인정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동성애에 대한 법적 인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국가가 증가하고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SNS를 얼마나 많이, 자주 사용하시나요? SNS를 전혀 하지 않는 분도 계실 테고 수시로 확인하며 열심히 이용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한 개의 SNS만 사용하시는 분부터, 여러 개의 SNS를 용도에 따라 사용하는 분들도 있으시지요. SNS를 단순히 일상 공유나 지인들과 안부를 주고받는 사교적인 목적을 넘어 비즈니스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SNS는 오프라인에서 알고 지냈던 지인들뿐만 아니라 유명인, 관심 분야의 사람들과 쉽게 연결되고 소통할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간의 기대수명이 100세에 다다르면서 사람을 의미하는 호모(Homo)와 100(Hundred)를 합성한 ‘호모 헌드레드’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는데요, 100세의 삶이 보편화된 시대가 도래하면서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육체적인 건강뿐만이 아니라 삶의 질과 연결되는 정신 건강의 관리가 중요해진 시대,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나눠 보고자 합니다.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용어는 국제 협력을 증진하고 세계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다 보면 꼭 한 번쯤은 지나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어두컴컴한 터널입니다. 이동 거리가 늘어날수록 만나게 되는 터널의 수도 많아집니다. 어떤 터널은 비교적 짧아서 빨리 지나가기도 하지만, 어떤 곳은 1km 이상 길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런 곳을 지날 때면 이 터널이 언제쯤 끝나나 싶기도 하고, 끝없는 어둠이 계속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칫하면 주의력을 잃어 사고가 나기 쉽기에 호루라기 소리나 불빛 같은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펜하이머: 인간이 가진 모호함과 양면성 # 크리스트퍼 놀란, 새로운 인물 연대기 영화를 선보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최근 3년 만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인터스텔라, 인셉션, 테넷 등 새로운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큰 충격과 논쟁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이번 영화 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물리학자 의 생애, 갈등, 번뇌에 대한 내용입니다. 8월 15일 광복절에 개봉하여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신림역과 서현역 백화점 등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사건으로 인해 국민 불안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 이후에도 유사한 모방범죄, 인터넷상에서의 살인 예고 글들이 계속 이어지며 대상과 시기, 장소를 알 수 없는 무차별적 범죄에 대한 공포가 일상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한 사상자가 끊임없이 발생했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규탄과 총기 소지 반대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2000년대 이후 계속된 테러로 인해 몸살을 앓았고,
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적응하고 계신 분들도 있고, 어느덧 적응하여 익숙한 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며, 새로운 회사로 이직하여 적응 과정을 거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회사에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만큼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고, 이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퇴사를 결심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직장 내 다양한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은 실제로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안에서만 일하고 초과 근무를 거부하는 노동방식을 의미합니다. 즉,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자.', ‘1인분만 해야지.’와 유사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직장 생활에서 일과 개인의 삶을 동일시하며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던 기성세대의 문화와는 대비되는 것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자 하는 워라밸 등과도 유사한 형태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