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 부부의 이혼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OECD 국가들 중 우리나라 이혼율은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높은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이혼의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흔히 ‘성격 차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부부는 상호 보완성을 위하여 무의식적으로 서로 반대의 성격 유형에 더 매력을 느끼고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성격 유형이 유사한 경우나 그렇지 않은 경우 모두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겠지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정신의학신문 |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과에 가 보면, 정작 올 사람들은 안 오고 그들에게 상처 받은 사람들만 가득하더라.”라는 말이 인터넷에 떠돌아 크게 공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을 찾는 많은 환자분들이 누군가에게 상처 받고 괴로워합니다. 대부분 상처는 무례한 이들의 ‘막말’에서 비롯합니다. 조롱하고 비하하는 말들. 함부로 재단하고 무시하는 말들. 인신공격과 거짓말들. 비아냥거리고 공격하는 말들. 그 말들에 괴로워하며 우울에, 불안에 깊이 빠져듭니다. 그러면서 정확히 인터넷에 떠도는 그 이야기를 꺼내십니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계절의 변화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마음을 정리해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사랑하는 연인, 배우자, 동료 등과 다양한 이유로 관계를 정리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그 대상과 잘 헤어지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누군가와 잘 헤어지는 방법이 있을까요? 우리는 누군가와의 이별을 생각하지 않은 채 관계를 시작합니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관계는 어느 순간에는 정리하는 작업을 필요로 하기도 하지요.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서 헤어짐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나요? 일반적으로는 성격 차이, 상호작용의
정신의학신문 |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동료들과 일할 때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시나요? 진행하던 일의 기한을 조정하거나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 동료에게 비즈니스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할 때와 같은 상황에서 머뭇거리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심리적 안전감과도 연결됩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최고 경영진뿐만 아니라 중관 관리자들의 역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기업 경영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이 잘 발휘되어 조직에 최고의 성과에 기여하는 부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카산드라는 트로이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의 딸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그녀를 사랑한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한 대가로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게 되는 저주를 감당해야 했던 인물입니다. 카산드라는 예언 능력이 있었기에 트로이 전쟁을 예언했지만, 누구도 그녀의 말을 믿어 주지 않아 절망에 빠지게 되죠.이처럼 배우자나 연인과 같이 깊은 유대감과 정서적 친밀감, 지지적인 관계를 맺어야 할 상대가 낮은 공감 능력을 갖고 있거나 감정 지능이 현저히 낮은 경우에 심리적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아이를 임신한 순간부터 신체적∙정서적 상호 작용을 시작하는데요, 이러한 관계는 출생 후에도 이어져 다른 관계와는 구별되는 정서적 결속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후 아이는 주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를 바탕으로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에 대한 인지적 표상들을 발달시키게 되기 때문에 초기 형성된 애착 유형은 이후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출생 후 첫 2년 동안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의 80% 이상이 발달하게 됩니다. 한 번 형성된 뇌의 회로는 추후 다른 경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으시나요? 혹은 그런 황홀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어떤 분들은 운명적인 상대를 만난다는 것이, ‘첫눈에 반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외적인 이상형에 이끌리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반면,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런 분들은 잠시 잠깐 사이에 누군가의 겉모습만 보고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나름의 이유를 설명합니다. 여러분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너 혹시 T야?’ 요즘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밈으로, MBTI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E/I, S/N, F/T, P/J 유형에서 상대적으로 이성적 사고가 높은 T에 해당하는지를 묻는 말로, 특정 상황에서 상대에게 공감이나 위로와 같은 따뜻한 말을 원하나 공감을 해주지 않고 사실 관계 파악에만 힘쓰는 사람에게 쓰는 말입니다.여기서 사용되는 밈은 장난 삼아 주변 사람들에게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투정부리는 느낌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감정과 이성 중 어느 하나가 상대적으로 높은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영국의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는 ‘우정의 원’이라는 동심원 그래프를 통해 우리가 살면서 소위 ‘절친’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친구는 5명, 친한 친구 15명, 좋은 친구 50명, 친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친구의 최대 수는 150명이라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과연 여러분은 이런 던바의 연구 결과에 얼마나 동의하시나요? 또, 여러분의 친구 범위는 이런 ‘던바의 수’와 얼마나 비슷한지 혹은 그 차이가 많을지 궁금해집니다.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사
사람은 가진 것 없이 태어나 사랑을 받고, 교정을 받고, 또래와 어우러지며 하나, 둘, 소중한 것들이 마음에 쌓여 간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좋은 기억만을 갖고 성장할 수는 없다. 왜곡된 사랑과 마음, 애초에 나쁜 의도였던 접근들은 슬쩍 다가와 모르는 새 커다란 상처 자국을 남기고 만다. 이런 경험이 매일, 매주, 매해 반복하면서 어쩌면 어리석게도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나서부터 많은 감정과 적절한 사회적 규칙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믿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허나 내가 지금 누리는 사회적 약속, 규칙이나 위험으로부터 피하는 요령들은 수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 주변에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요? 또한 여러분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 주는 편에 속하나요, 아니면 여러분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더 즐겨 하는 편인가요? 오늘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데 필요한 경청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우리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이들과 하루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학교에서는 매일 만나는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직장에서는 상사나 동료, 거래처 사람들과, 집으로 돌아와서는 가깝고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직장 생활과 같은 사회적 관계에 있어 유독 자신의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업무적 관계에서 만난 사람에게 굳이 자신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냐는 의견이 대부분이며, 그들이 개인적인 일상에 대해 물어보는 이유가 판단과 평가를 내리려는 경우가 많아 답을 하는 것이 꺼려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이 존재합니다.어떤 이들은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개인적이고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하나의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 부부는 종종 갈등을 겪습니다. 갈등 끝에 부부가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는 성격 차이, 경제적인 문제, 가정 불화 등 다양합니다.그 이유가 무엇이든 이혼을 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 부부간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서로의 가치관이나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면, 이에 대해 이해를 하고 존중해 주기보다는 자신의 삶의 방식대로 행동하기를 원하고 그로 인해 상대방에게 행동이나 생각을 강요하게 되면서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데이트 폭력(Dating Violence)은 좁게는 연애를 목적으로 만나고 있거나 만난 적이 있는 관계에서부터 넓게는 맞선, 소개팅, 채팅 등을 통해 연애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만나는 관계까지 포괄한 사이에서 이뤄지는 언어적, 정서적, 경계적, 성적, 신체적 폭력을 일컫습니다.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통제’로 상대의 자유와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항상 누구와 만나서 무엇을 하는지, 옷차림을 어떻게 하는지 등 사사건건 간섭하고 통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만약, 상대의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동안 사느라 바빠서 오랜만에 동창회에 얼굴을 비친 A. 반가운 동창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자마자 학창 시절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B가 옆으로 다가와 아는 체를 합니다. 그리고 곧장 A를 향해 날아오는 융단폭격급 막말 퍼레이드.“어머, A야! 너 동창회에 안 나왔던 지난 몇 년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뭐 크게 맘고생 한 일이라도 있었니? 얼굴이 이게 뭐야, 왜 이렇게 삭았어.” 두둥!A는 B의 무례한 이야기에 무척이나 당황하고 기분이 상했지만 모임의 분위기를 망치고 싶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인관계는 인간에게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대인관계가 마음, 뇌, 신체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행동심리, 생리학적, 신경 이미지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 나오미 아이젠버거의 실험 연구에 대해 나눠 보고자 합니다. 신경과학자인 나오미 아이젠버거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의 사회심리학 프로그램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 및 정서 신경 과학 연구소의 소장이자 사회 인지 신경 과학 연구소의 공동 소장인 그녀는 사회적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됩니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때로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상대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전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에는 크게 5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장해제 방법으로, 상대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말이 비합리적이고 부당할 경우 그에 대해 진심으로 동의하는 태도를 보여 상대의 말이 오히려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관계를 설명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 이론 중 하나로 '약한 유대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이 있습니다. 약한 유대의 관계가 강한 유대보다 고용 기회, 승진 및 임금에 더 유익하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회적 연결의 강도가 직업 이동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살펴보며 연결의 힘에 대한 내용을 나눠 보겠습니다.미국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터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실증 연구를 통해 약한 연결의 힘을 입증했습니다. 이 연구는 1973년 보스턴 근교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여러분의 요구를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잘 표현하시나요? 동료들과 점심 메뉴를 고를 때, 친구들과 함께 갈 여행지를 선정할 때, 배우자와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등등. 여러분의 의견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교환하며 요구를 표현하시나요? 아니면 마음속에 원하는 바가 따로 있지만 마지못해 다른 이들의 의견에 응하거나, 원하는 바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상대가 멋대로 한다며 뒤에서 불평불만을 늘어놓지는 않나요? 물론 모든 상황이나 관계에서 우리는 나만의 욕구를 충족하거나 관철시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들은 자신의 의견과 선호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계신가요? 자신이 허용할 수 없는 경계를 타인이 넘어올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오늘은 우리 자신에 대한 규칙이나 경계인 에고 바운더리와 이 경계가 침범 당했을 때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매료되고, 함께 살아가고, 헌신하는 상호작용의 과정 속에 살아가는데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심리적으로 그 대상과 통합하며 나아가는 경험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아의 경계는 자신을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