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조직을 안전하게 느끼고 계신가요? 우리 사회에는 대형 재해나 조직에서 일어나는 대형 산업 사고, 직장 내 괴롭힘, 성범죄 등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미디어의 발달로 다양한 사고들을 더 빠르고 강렬하게 접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들은 정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당사자의 정신적 트라우마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가 2차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늘은 조직에서 발생하는 트라우마에 대해 알아보고 그 대처법을 나눠 보고자 합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가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린 시절에 여러분은 행복한 아이였나요? 아니면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위축되고 우울한 감정을 많이 느끼는 아이였나요? 매일매일 즐겁고 잠자리에 들 때는 내일이 기다려지는 따뜻한 유년기를 보내셨나요? 안타깝게도 좋은 기억보다는 안 좋은 기억이 많고, 어린 나이임에도 사는 게 힘들게만 느껴지셨나요? 여러분의 기억 속 유년 시절은 어떠할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 세상에 어린 시절을 겪지 않고 어른이 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텐데요,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겠지만, 때때로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합니다. 당장 오늘 아침만 해도 유난히 더 북적거리는 것만 같은 지하철에 올라타 출근을 하거나 등교를 하게 되죠. 학교나 회사에 가서도 공부와 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다 점심을 먹고 오후 일과를 보냅니다. 하교 및 퇴근 시간에 다다르면 또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서 남은 시간을 보내게 되죠. 이렇게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도 어떤 사람에게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대중교통과 같은 밀집된 공간에서 호흡을 잘 하지 못
정신의학신문 | 이도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리도 멀었던 걸까요. 하루 종일 견뎌 온 모진 말, 차가운 시선이 양 어깨를 누르는 듯 무겁기만 합니다. 이런 날은 잠에 들기까지 머릿속이 얼얼하게 화를 냈다가,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내일이 오지 않길 바라 보기도 합니다.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며 크고 작은 상처를 받습니다. 무수한 상처에 무뎌질 법도 하지만 일부는 트라우마가 되어 나를 두고두고 괴롭히게 되죠. 트라우마란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일 정도인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해 가을, 가슴 아픈 사건이 우리에게 일어났습니다. 10.29 참사인데요. 안타까운 젊은 청춘들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사건들 때문에 충격을 받고 많이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서 힘든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치료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문의하셔서 필요하다면 꼭 빨리 치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오늘은 우리가 힘든 사건을 겪었을 때 어떤 식으로 힘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의 정신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트라우마 사건을 겪은 생존자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 일과 관련된 행동이나 감정, 감각을 계속 반복해서 경험하는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은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축소해서 기억하고, 또 다른 부분은 너무 과도하게 기억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합니다. 간혹 트라우마 사건을 기억 속에서 지운 듯, 의식적으로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 상실을 나타내는 분들도 있습니다.트라우마 스트레스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와 분석을 했던 프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태원에서 158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사건 당일 저도 연구실 학생들이 가지 않았을까 걱정했습니다. 졸업생들은 괜찮은지, 학교 전체적으로는 어떤지 신경이 쓰였습니다. 다행히 저희 학교에는 피해자가 없었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기에 안타깝고 그들의 가족, 친구, 동료들이 안쓰럽습니다.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우리 사회는 자주 그래 왔듯이 비난의 대상을 찾기 위해 애를 씁니다. 스위스치즈처럼 조금씩
정신의학신문 | 박혜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비용, 고효율. 비용을 절감하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면 그것이 곧 성과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사무실의 관리자들도, 현장의 근로자들도 고강도의 업무를 소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위험한 작업을 감수하기도 합니다. 건설 업계에서는 이렇게, 해마다 수백 명이 산재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보다 더 많은 수가 크고 작은 부상을 겪고 있지요. 이렇게 업무 중 겪은 사고로 인해 큰 부상을 입은 경우, 일부는 심리적 외상에 시달리고는 합니다. 이를 ‘산재 트라우마’ 또는 ‘직업
정신의학신문 | 박혜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아동학대 뉴스를 볼 때마다 화를 주체할 수가 없어요.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쉬기가 힘듭니다. 마음에 돌덩이가 내려앉은 것처럼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에요.” 힘겹게 말을 이어가는 연정씨의 표정은 무척 지쳐 보였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듯 얼굴에는 생기가 없었고, 대화하는 중간중간 한숨을 쉬곤 했습니다. 연정씨는 어린 시절 아동학대를 겪은 피해자입니다.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당시 교사의 잦은 폭행과 폭언, 굶주림에 시달려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특히 괴로웠던 것은
정신의학신문 | 박혜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총성이 울리는 전쟁터. 미군 저격수 ‘크리스 카일’의 총구가 한 여성과 어린 소년에게 향해 있습니다. 일반 시민인지, 테러리스트인지 알 수 없는 상황. 그 순간 여성이 소년에게 수류탄을 건네주고, 이를 받은 소년이 미군 쪽을 향해 달려옵니다. 호흡을 가다듬던 카일은 결국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카일이 쏜 두 발의 총에 어린 소년과 그의 어머니는 목숨을 잃었지만, 아군의 생명은 지킬 수 있었던 것이죠.이후 4차례의 파병 끝에 전역한 그는 이상한 증상에 시달립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안락한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제가 기억하는 초등학교 4-5학년쯤부터 죽음과 무한한 삶에 대한 두려움이었어요. 밤늦게 어머니와 둘이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죽음과 그 후에 대한 생각까지 이어지다, 순간적으로 확 덮쳐오는 공포에 심장이 엄청 빨리 뛰고, 숨쉬기 어려운 것 같은 느낌을 느끼며 운전하시는 어머니 목에 매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가끔 그렇게 확 덮쳐지는 공포와 함께 살다가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는지, 샤워부스에서 샤워를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안녕하세요.작년에 4일 연이은 공황발작으로 약물 복용을 계속하면서 잠잠하다가 요 며칠 새 다시 증상이 시작된 것 같아서 글을 남겨봅니다. 우선 심장이 분당 120회 가까이 두근대고 숨이 차며 가슴이 몹시 답답하고 속도 메스껍습니다. 숨을 크게 쉬어도 답답함이 사라지지 않아요. 오늘은 호흡곤란 비슷한 것이 와서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서 헉헉대다 울었습니다. 특히 매일 밤 자기 바로 전에 이런 증상이 두드러지고 학교에서도 끊임없이 증상이 나타나서 미쳐버릴 노릇입니다.보통 공황발작은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앞서 소개한 인지행동치료 외에도 공황장애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한 인지치료(MBCT), 수용전념치료(ACT)와 같은 심리치료 그리고 약이나 상담이 아닌 특정한 기계를 이용하는 바이오피드백 등이다. 명상은 공황장애에 효과가 있을까?마음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다. 명상이라는 키워드는 이미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종의 상징적 단어가 된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명상이 공황
[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생님, 이번에 미국출장 갔다 오면서 선생님 생각이 나서 하나 사왔어요.” 진료실에 들어온 그녀가 예쁘게 포장된 조그마한 상자를 내게 내민다. 보통은 환자들의 선물을 거절하던 나였지만 그녀의 선물은 크게 기뻐하며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해내셨군요!” 그녀가 수줍게 웃는다. 그녀는 나에게 수년째 공황장애 치료를 받던 환자였다. 어느 날 차를 운전하고 가던 그녀는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원인모를 공포에 휩싸였다. 응급실로 실려가 온갖 검사를 받았지만 몸에는 아무 이상도 없었다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제일 좋은 상태를 나타낼 때, 우리는 과실과 곡식을 보면서 ‘잘 익었다’라고 한다. 사람에게는 ‘성숙’이라는 단어를 쓴다. 그렇다면 사람의 경우, 성숙을 판단하는 기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인격적인 성숙이나, 경제적 자립성의 정도, 주변인의 평가나 인품 혹은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할 것이다.심리학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의 성숙을 판단하는 기준은 꽤 다양하다. 자아가 본능을 다스리는 정도라든가, 초자아의 타협을 배우는 법, 정체성의 확립에 근거를 두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공황장애의 인지행동치료란? 공황장애에서 약물치료 외에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인지행동치료다. 아론 벡(Aaron T. Beck)이 주창한 인지 치료에, 행동 치료적 요소가 추가되어 오늘날의 인지행동치료로 진화했다. 인지 치료의 원리는 명료하다. 우리가 겪는 상황(situation)과 감정, 행동, 생리적인 반응(response) 사이에는 우리가 잘 인지하지 못하는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림을 참조해보자. 친구와 메신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김재옥 전문의] 사연) 저는 여자 대학생이에요. 저는 초등학생 때 왕따를 당했고 그 후로 쭉 당해 왔어요. 저는 학교에 적응하기도 남들보다 힘들었고 먹을 것밖에 몰랐기에 남들이 절 볼 때마다 '진짜 크다' '너무 크다' 소리를 자주 들었고, 그런 저를 보며 엄마는 한숨만 쉬었어요. 학년이 바뀔 때 선생님께서 임의적으로 자리를 정해주실 때 제 키와 비슷한 남자아이를 짝꿍으로 두셨어요. 그 아이는 절 본 첫날부터 돼지기름 냄새난다며 놀렸고, 어느 순간부터 저는 그 아이에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공황장애, 100% 나을 수는 없다고요?“북극곰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면, 매 순간 저주스럽게 마음속에 떠오를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1863년 에세이 중에서 -공황장애는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까? 매 순간 나를 덮치는 공포감을 어떤 방식으로 벗어나야 할까?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인가? 또 내가 기울여야 하는 노력은 무엇일까?서운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특히 마음의 병에 있어서는 100% 회복을 보장하는 치료 방법은 없다.
원문 링크 : 비행 공포증을 극복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