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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정신의학신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참으로 시기적절한 신문입니다.

알다시피 요즘 우리 한국은 절제를 잃은 사회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 사회는 큰 정신적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너무 거칠고 폭력적, 파괴적입니다. 그런가하면 또 한편 우울, 자살률 세계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온갖 유형의 중독 환자 800만이라니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모두가 절제가 부족한 사회정신병리현상들입니다.

우리만큼 밤 문화가 시끌벅적한 나라가 또 있을까요? 도박, 유흥, 환락의 도시가 아닐진대 이럴 수가 없습니다. 휴식과 안정의 밤이 사라졌습니다. 폭음, 폭식, 생활의 만성 피로, 만성 불면증 그리고 끝내는 대사증후군으로 발전, 성인 셋 중 한 사람이 당뇨병 아니면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생활 습관만이 아닙니다. 생활환경도 날이 갈수록 나빠져 가고 있습니다. 소음, 공해, 교통사고, 묻지마 살인까지, 길을 나서기가 두렵습니다. 총도 없는 나라에서 살인 사건이 세계 7위, 폭력 사범으로 검찰에 기소되는 사람 수가 이웃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16배나 높다는 보고에 아찔한 기분이 듭니다. 이건 건전한 사회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중지를 모아 힘을 합쳐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 해결의 중심점에 선 전문가가 정신과 의사입니다. 사회정신병리를 예방, 치유해야 할 책임이 전문가 집단인 정신과 의사들에게 있다는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며, 문제의 근본 원인에서 대책까지 내놓아야 합니다. 물론 이건 정신과 의사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중지를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반인에게 우리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정신건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야 합니다.

이렇게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창고가 열린 것만으로 큰 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정책 당국도 귀담아 듣고, 문제 해결에 정책적 뒷받침을 해 주리라 믿습니다. 뜻을 함께하는 많은 동료들이 이렇게 모인 것만으로 든든하고 존경스럽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작은 NGO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의사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 입니다. 정신의학신문에 저도 적극 참여하여 많은 의사 동료들이 뜻을 함께하는 소중한 자리의 일원이 되겠습니다. 작은 걸음, 큰 결실이 있기를 바라면서 인사를 갈음합니다.

이시형 정신의학신문 고문